2달전 이제는 죽어 처분한 참치PS3 직거래를 위해 부산 지하철 범어사까지 간적이 있습니다.
너무빨리 간 덕분에 시간이 좀 남더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금정도서관이라는 곳을 알고
그곳을 들어갔습니다.
금정도서관은 생각외외로 참 마음에 들더군요. 범어사라는 지형적 가까운 위치 라서 그런지
주위에 울창한 숲이 가득하고 그곳으로 가는 입구에는 금정중학교였나요? 학교를 애워싼
15년은 족히 넘는듯한 커다란 나무들이 가득합니다. 그리고 금정 도서관은 시설도 크고 조용합니다.
그리고 지하1층에 식당에 밥이 맛있습니다. 3,500원짜리 정식이 꽤 마음에 들더군요. 반찬가지수도
많고 국도 맛납니다. 냠냠.
2달전 처음 금정 도서관에서 해당 제목의 일본소설인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한 30여페이지
정도 보았습니다. 왠지 마음에 들더군요. 그러니까 일본 소설의 그 특유의 일상생활이나 소근소근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소설이나 영화에서 좀 싫어하는 너무 섬세하고 감정적인
내용이 적어서 꽤 마음에 들더군요.
해당 일본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과 금정도서관 주변의 울창한 나무와 자그만한 숲들이
왠지 너무 잘 어울려서 오랫동안 머리속에 떠나질 않더군요.
그후 2달이 지난후, 요즘 시간이 좀 남아서 다시 그곳 금정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해운대에서 지하철
타고가면 왕복이 2시간이죠...; 그렇게 찾아간 범어사 지하철역 금정 도서관에 가서 지하1층에서 정식
한그릇 사먹고 2달전에 30여페이지까지 읽었던 다음편부터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잡고 조용히 보려고 해서 그런지 첫날에는 1시간만 책을 읽었는데도 글자가
눈에 잘 안들어 오고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약간 스트레스까지 오더군요. 그리고 결국 지치더군요.
그래서 첫날은 딱 1시간 해당 책을 읽고 그냥 다시 해운대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대출이 가능하긴 한데, 왠지 그 범어사 지하철역까지 가는 지하철의 덜컹거림이 좋았고
금정 도서관으로 가는길에 볼수 있는 그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들을 보는것도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곳 도서관에 해당 책을 놓고 다음날 다시 찾아 갔습니다.
오늘까지 3일째 입니다. 첫날은 1시간 독서도 힘들더니 조금 더 애를쓰니 이제는 2시간 3시간도 금새
지나간다는 느낌입니다. 오늘까지 70%는 감상완료 입니다. 내일 다시 금정도서관을 가서 나머지
30%를 다 읽어봐야 겠습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에 읽고 있는 책인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이 좋은건지? 아니면 금정 도서관의
경치가 좋은것인지 잘 분간이 안가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둘다 즐기면서 책을 읽는것도 처음입니다.
물론 금정 도서관 지하1층 밥이 맛있는것도 장점입니다. 오늘 정식의 국은 김치 오뎅국이군요.
내일 정식을기대해 봅니다. ㅎㅎ
ps -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영화로도 개봉했군요. 저번달 일본에서 개봉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보려면 좀 기다려야 할까요? 그런데 영화 분위기와 원작책의 분위기가 너무 다른것 같아서
좀 낯설군요. 흠.
금정도서관 맞은편 쪽 출구로 나오시면 청룡초등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바로앞
떡복이집이 아주 유명합니다^^
다만 오픈시간과 휴일이 좀 들쭉날쭉 한거만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