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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내가 결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든 내 칭구 썰. (28)
2013/10/11 AM 02:15 |
칭구 O 가 있음.
O는 20살때 대학교 1학년때부터 한솥밥먹고 살던 기숙사 친구.
O는 몇번의 연애 후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작년 말에 결혼에 성공했음.
연애시절에는 O와 O의 와이프와 같이 자주 술도 마시고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음.
근데 결혼이 다가오자 뭔가 좀 바뀌기 시작함.
물논 연애와 결혼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아무래도 결혼하면 친구보다는 와이프에 충실해야 된다는거 이해하려 함.
근데 정도가 쫌 심함.
작년 여름 같이 그룹을 이루던 칭구들과 계모임을 겸해서 가까운 계곡으로 1박2일 휴가를 계획함.
O는 연중무휴 자영업을 하며 밤 10시에나 퇴근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주보기도 힘들고 봐도 오래 못봄.
이번엔 휴가내고 꼭 한번 가자. 그때 이미 결혼날짜가 잡혀있었기 때문에 총각시절 마지막으로 전원 참석하자
는게 모두의 의견이었고 O도 미리 예비신부에게 허락(난 솔직히 이거 좀 웃기다고 생각하지만)을 받음.
그런데 여행 전날, 갑자기 O의 여친에게서 나한테 카톡이 옴.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대충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우리 오빠 못 가니까 그런줄 아셈.'
일단 남친 친구인 나한테 그런식으로 카톡 보내는것도 굉장히 어이가 없었고 총각시절 마지막 여행을 그렇게
파토낸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음. 상식적으로 남친 친구들앞에서 남친 망신주는 꼴이고 O의 입장이나 상황에
대한 조금의 배려도 보이지 않았음.
우리는 O에게 전화와 카톡으로 이게 뭐냐며 항의를 했지만 결국 호구같은 O는 그 여행에 불참했음.
어쨌든 시간이 흘러흘러 O는 결혼식을 올렸고 우리는 모두 그를 축하해주었음.
근데 그 뒤로 O를 볼수가 없음 ㅋㅋㅋ 불러도 나오질 않는 O ㅋㅋㅋ
뭐 맨날천날 불러댄것도 아니고 우리도 직장인이고 여친있고 (당시엔 나도 있었다!!!!!!!!)
한달에 한두번 부를까 말까 한건데 결국 O를 본건 4~5개월 후 정기적인 계모임때였음.
그날도 O가 나올까 안나올까 우리끼리 얘기가 많았었는데 결국 나오긴 나오더라.
근데 O의 한마디가 날 빡치게 함. "ㅋㅋㅋ 나 이 시간 돈주고 산거임 ㅋㅋㅋ 시간당 만원 ㅋㅋㅋ"
이건 뭐 병ㅅㄴ도 아니고 아
물론 여기까지 읽고 신혼의 재미와 가정의 중요성을 얘기할 사람도 있다는것 알고 있음.
갓 결혼해서 알콩달콩 재밌느니라고 둘이서 그렇게 보내느라고 그러는거면 나도 이해할 수 있음.
근데 웃긴건 O의 와이프의 친구들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난다는거임.
O의 와이프는 술도 좋아하고 술자리도 좋아하고 친구도 많음.
그래서 맨날천날 술먹고 O가 퇴근하면 O도 껴서 같이 놀음.
내가 어케 아느냐. 카스란게 있음... 증거를 다 남김...
근데 O가 우릴 만나러 나간다면 일단 태클부터 걸음.
무슨 노예도 아니고
결혼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동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아껴주고 사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주인님과 노예도 아니고.
허락을 구하는게 아니라 양해를 구하는 거야 하는거 아닌가?
한쪽은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는데 한쪽은 사소한거 하나까지 허락을 맡아야 되다니.
물론 옛날에도 부부간에 주도권이란게 있었고 신혼때 기선제압하려 신경전하는 얘기도 들은적이 있음.
근데 옆에서 보면 이건 정도가 너무 심함.
사실 O의 얘기를 쓰고 있지만 O 뿐만이 아님.
예전에 썰 올렸던 B라는 친구도 외국에서 살아서 자주 안봐서 그렇지.
한국와서 만날때 보면 기도 안참. 와이프가 아주 손에 쥐고 살음.
그리고 전여친 만날때 결혼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었는데 전여친도 생각이 비슷했었음.
근데 솔직히 전여친 만날때는 호구짓이라도 할 의향이 있긴 했지 나도.
물논 모든 여자가 이런건 아니지만 당신 주변에도 얼마든지 있다고 봄.
내일 모레가 계모임인데 O는 출석을 할수 있을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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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라는 사람이 심하긴 한데
비정상까지는 아니죠
그게 한국인 부부들의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