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 있을 때
친구1 트위터는 매일마다 "오늘은 테크니카 뭘 깼다."
친구2 트위터는 매일마다 "여자친구랑 사진", 그리고 1주일에 1번 "모텔 후기"
친구3 미투데이는 아직 출퇴근은 커녕 훈련소도 안갔는데 아르바이트 타령 (불법이다 새키야)
저는 군대에서 골병들어가지고 어쩌다 가끔씩 똑바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플 때도 있는데
제 사촌형은 군대에서 허리디스크 걸린 뒤 만기전역해서 삼촌네 공장에서 일하다가
삼촌이 "도저히 불쌍해서 못봐주겠다"며 어쩔 수 없이 "쉬어라"라고 한 일이 있습니다.
까고 싶지는 않은데, 정말 군생활 하면서 부러웠던 것들이 많습니다.
머리 빡빡 밀고 다녀야 했던 것은 별로 신경 안씁니다.
간식거리로는 몇개 없는 B.X.의 냉동에 의존하고
어쩌다 한번씩 나오는 라면에 기를 쓰고 달려들고
오전 6시 기상, 6시 05분 아침점호, 그리고 연병장 구보
아침, 점심, 저녁식사는 취사병의 컨디션에 따라 같은 메뉴라도 맛이 천지차이
20시 30분에 청소를 시작해서 21시에 청소 끝, 시간이 남아도 청소를 해야 하고
21시 25분에 점호라는 이름의 고문(선임의 개그표정을 얼마나 잘 참는가)
그리고 22시 일괄 소등 취침. 때때로 22시 이후 내리갈굼타임.
선임 표정 못참으면 "야 C발 내가 웃기냐? 만만해?"
누가 조그만 사고 치면 "미쳤냐? 돌았냐?"
밑기수 중 누군가 뭔가 잘못하면 "밑에 새끼들 관리 못하냐?"
일의 강도를 떠나서,
내무생활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부러움과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효율적으로 자기시간을 활용할 수 없는 열등감
사회에 대한 그리움
완전히 봉쇄된 환경에 의해 점차 사회정보에 어두워지는 자신에 대한 불안감
저는 공익을 까지 않습니다.
다만, 제 스스로 현역으로 있었던 것에 대해 프라이드가 아닌 열등감을 느끼는 것 뿐...
ㅠㅠ 에휴...
이래도 몇몇 사람들은 "고도의 공익까" 라고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