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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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서] [장문 펌글] 자네는 신을 믿는가? (5) 2014/12/26 AM 01:54
옛날에 다른 마이피에서 본 건지 모르겠는데 하드 뒤져보니 이 글이 갑툭튀 ㅋㅋㅋ

재미로 보세요.



이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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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자네는 크리스찬이지?

학생: 네, 교수님.

교수: 그래, 자네는 신을 믿는가?

학생: 물론입니다, 교수님.

교수: 신은 선한가?

학생: 그럼요.

교수: 신은 전능한가?

학생: 네.

교수: 내 동생은 신께 고쳐달라고 기도했지만 암으로 죽었네. 대개의 사람들은 누군가 아플때 도와주려 하지. 하지만 신은 그러지 않았네. 이런데도 신이 선한가? 음?

(Student is silent.)

(학생은 침묵한다.)

교수: 대답을 못하는군. 그럼 다시 묻지, 젊은이. 신은 선한가?

학생: 네.

교수: 그럼 사탄은 선한가?

학생: 아닙니다.

교수: 사탄은 어디서 태어났지?

학생: ... 하나님에게서 ... 부터지요..

(하나님은 루시퍼라는 천사를 만드셨다, 후에 타락하여 사탄이 된...)

교수: 그렇다네. 그러면 말해보게, 세상에 악이 있는가?

학생: 네.

교수: 악은 어디에나 있지, 그렇지 아니한가? 그리고 신은 모든것을 만들었지. 맞는가?

학생: 네.

교수: 그렇다면 악은 누가 만들었는가?

(학생은 대답하지 않는다.)

교수: 세상에는 아픔, 부도덕, 추함 등의 추악한 것들이 존재하지, 그렇지?


생: 그렇습니다, 교수님.

교수: 그렇다면 누가 그것들을 만들었나?

(학생은 대답하지 않는다.)


교수: 과학은 사람이 세상은 인지하는데 5가지 감각을 사용한다고 하지. 그렇다면 대답해보게 젊은이, 신을 본적이 있는가?

학생: 못봤습니다, 교수님.

교수: 그렇다면 신의 목소리를 들어본적 있는가?

학생: 아니오, 교수님.

교수: 그렇다면 신을 느끼거나, 맛보거나, 냄새맡은 적도 없는가? 신을 어떠한 감각으로도 인지한 적이 있는가?

학생: 아니오, 없습니다. 교수님.

교수: 그런데도 아직 신을 믿나?

학생: 네.


교수: 과학은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논증으로 신이 없다고 말하네. 자네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생: 저는 단지 믿음이 있을 뿐입니다.

교수: 그래, 믿음. 그게 과학이 가지지 못한것이지.

학생: 교수님, 세상에 열이란 것이 있습니까?

교수: 물론이지.

학생: 그러면 차가움이란 것도 있겠지요?

교수: 그렇다네.

학생: 아닙니다 교수님. 그런것은 없지요.

(강의실은 이 반전에 순간 적막이 흘렀다)

학 생: 교수님, 많은 열, 더 많은 열, 초열, 백열, 아니면 아주 적은 열이나 열의 부재는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움이란 것은 없지요. 영하 273도의 열의 부재 상태로 만들수는 있지만 그 이하로 만들 수는 없지요. 차가움이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차가움이란 단어는 단지 열의 부재를 나타낼 뿐이지 그것을 계량할 수는 없지요. 열은 에너지이지만, 차가움은 열의 반대가 아닙니다 교수님. 그저 열의 부재일 뿐이지요.

(강의실은 쥐죽은듯 고요했다.)

학생: 그렇다면 어둠은 어떻습니까, 교수님? 어둠이란 것이 존재하나요?

교수: 그렇지. 어둠이 없다면 밤이 도대체 왜 오는가?

학 생: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님. 어둠 역시 무엇인가 부재하기 때문에 생기지요. 아주 적은 빛, 보통 빛, 밝은 빛, 눈부신 빛이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아무 빛도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는 어둠이라 부르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실제로 어둠이란 것은 없지요. 만약 있다면 어둠을 더 어둡게 만들수 있겠지요, 그렇수 있나요?

교수: 그래, 요점이 뭔가, 젊은이?

학생: 교수님, 제 요점은 교수님이 잘못된 전제를 내리시고 있다는 겁니다.

교수: 잘못되었다고? 설명해 줄 수 있겠나?

학생: 교수님, 교수님은 이분법적인 오류를 범하고 계십니다. 생명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선한 신이 있으면 악한 신이 있다는 논지이지요. 교수님은 하니님을 유한한, 우리가 측정 가능한 분이라 보고 계십니다.

교 수님, 과학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다는 점 조차 설명을 못합니다. 전기와 자기를 말하지만, 볼수는 없지요.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건 물론이구요. 죽음을 생명의 반대로 보는건 죽음이란 것이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무지해서 그런겁니다. 죽음은 생명의 반대가 아니라 당지 생명의 부재일 뿐이지요. 교수님은 사람이 원숭이에서 진화했다고 가르치십니까?

교수: 자연 진화 과정을 말하는거라면 그렇다네.

학생: 그렇다면, 진화의 과정을 눈으로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 교수님?

(교수는 논리가 성립되어감을 보고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학생: 아무도 진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못격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과정을 증명하지도 못했으니 교수님은 개인의 의견을 가르치시는 거겠군요, 교수님. 마치 과학자가 아닌 연설가 처럼요.

(강의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학생: 이 강의실에 교수님의 뇌를 본 사람이 있나요?

(강의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학 생: 여기에 교수님의 뇌를 듣거나, 느끼거나, 맛보거나, 냄새맡은 적이 있는분 계십니까? ... 아무도 그런적이 없는것 같군요. 그러면 과학은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논증으로 교수님의 뇌가 없다고 말하는군요. 그렇다면 교수님의 강의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습니까?

(강의실은 고요했다. 교수는 심오한 표정으로 학생을 응시했다.)

교수: 사실을 믿는 수 밖에 없겠군, 젊은이.

학생: 바로 그겁니다, 교수님.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믿음" 입니다. 그게 바로 모든것을 움직이고 생명있게 만드는 것이지요.

(교수는 대견하다는 눈빛으로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에서 누군가가 손을 들었다. 교수의 시선에 따라 학생들의 시선이 옮겨졌다. 교수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그에게 발언권을 주었다.)

교수: 무슨 일인가?

사티레브: 저는 사티레브(Satirev)입니다. 이 대학의 졸업생이죠.

[Veritas (진리) ? satireV. V를 빼면 satire(풍자)라는 의미가 됨]

교수: 그래, 왜 손을 들었는가?

사티레브: 저 돌아버린 학생과 그 학생을 인정하는 어떤 멍청한 남자 때문에 이 강의실을 나갈까 해서 말입니다.

(사티레브의 말에 교수와 학생은 당혹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그가 자신을 향해 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교수: 누구에 대한 불만인가. 나인가, 아니면 저 젊은이인가?

사티레브: 저 젋은이가 돌아버린 자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교수님께서 이렇게 버벅 거릴 줄은 몰랐습니다.

학생: 제가 말한 것에 문제가 있습니까?

사티레브: 문제가 없는 게 뭐냐고 묻는 게 더 빠를 듯하군.

(사티레브는 강의실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학생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를 보며 조용히 숨을 쉬었다. 학생과 사티레브는 서로 마주보고 서있었다.)

사 티레브: 자네는 전자기파에 대해서 언급했었지. 그럼 묻겠네, 자네는 분명 어떠한 감각기관으로도 신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했지. 그리고 자네는 전자기와 신 모두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어. 그럼 자네는 어떻게 예시로 든 전자기파라는 것을 알고 논하는가? 전자기파도 믿는가? 퀄컴은 자네가 믿는 두 번째 신인가?

역주 : 전자기파 얘기니까, 퀄컴 대신 무선전신을 개발한 니콜라 테슬라 얘기를 넣을까 하다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그냥 눈물을 머금고 퀄컴으로 그냥 뒀음. 참고로, 굴리엘모 마르코니보다 7년 앞서 니콜라 테슬라가 무선전신을 발명했음.

역주2 : 종교는 접미사로 ?ism 을 쓰니까, electromagnetism 은 전자기파 또는 전자기교 가 될 수 있겠음.

(사티레브의 말에 일각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학생: 오감으로 인지할 수 없는, 그러나 실재하는 것이 있음을 말하려 한 것입니다.

사 티레브: 말장난이네. 우리의 오감은 분명 한계를 가지고 있지. 그리고 우리는 오감으로 느끼지 못하는 걸 지각할 수 없다네. 고래의 초저주파, 박쥐의 초음파 등이 그러하지. 그러면 우리가 지금 논하는 초저주파, 초음파는 모두 믿음의 결과물이겠네, 안 그런가?

(학생은 말이 없었다.)

사 티레브: 우린 지각할 수 없는 대상을 지각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시켜오고 있지. 들리지 않는 라디오 전파는 라디오 회로를 거쳐 들을 수 있는 소리로 바뀐다네. 아, 자네는 라디오 전파도 믿는가? 어느 채널을 믿는가?

(강의실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사티레브: 우린 자네가 지각 불가능하다고 내민 예시를 이미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지각하고 있지. 그래프로든 소리로든 간에.

(학생은 긴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티레브: 신이 지각 불가능한 대상이라는 건 괜찮은 접근이라네. 불가지론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과학으로도 관측되지 않는, 바로 그 절대자 말일세. 하지만 말이야, 과학으로 관측되지 않는 개체가 또 있다네.

학생: 천사 말입니까?

사티레브: 아니네. 바로 제우스라네.

(제우스라는 단어가 나오자 강의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학생: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를 말씀하십니까?

사 티레브: 아니라네. 그리스 경전의 제우스를 말하네. 자네에겐 그것이 신화일지 모르겠지만, 유대민족들이 믿던 신화에 비하면 그리스 경전은 더욱 감성적이고 인간적이며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예수의 희생도 프로메테우스의 희생에 비할 바가 못 되지. 야훼는 태초부터 존재하여 인간 세상에 오지랖이란 오지랖을 다 떨지만 제우스는 타이탄 신들과의 싸움을 통해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낸 개척자라네. 자네가 소위 성경이라 부르는 기독경은 제우스가 세상에 내린 두 번째 판도라의 상자라네. 그걸 연 자네는 그의 함정에 빠진 거라네.

학생: 어떤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집필자가 밝혀져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이것이 판도라의 상자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사티레브: 느낄 수 없다는 게 바로 판도라의 상자라는 증거라네. 교묘한 함정은 토끼가 전혀 느낄 수 없게 짜여있다네.

학생: 기존의 상식을 깨는 주장이군요.

사티레브: 반증이 가능한가? 나는 제우스와 믿음으로 관계하고 있다네.

(학생은 무어라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판 논리의 함정에 빠졌음을 안 그는 당혹감을 느꼈다.)

사티레브: 그리고 제우스는 자네 같은 크리스찬들을 전부 타르타로스에 넣을 것이라 하였네. 가짜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학생: 그런 구절은 그리스 신… 경전에 없을 텐데요.

사티레브: 나와 제우스는 책이 아닌 믿음으로 관계한다네. 자네들이 성령이라 부르는, 그런 것과 비슷한 개념이 나에게 진리를 속삭인다네. 다만 나에게 온 성령은 자네의 성령과는 이름이 다르다네. 그리스령이라고 하지.

역주 : 성령 = the Holy Spirits 이니까 그리스령은 the Greek Spirits겠죠?

교수: 성령이라는 걸 자네가 입증할 수 있나?

역주 : 후반부 교수 대사 이거하나 ㅋ

사티레브: 자기 머리에 뇌가 있는지도 장담 못하는 교수님이 오감으로 느낄 수 없는 그리스령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아마 교수님은 X레이나 MRI로 머리를 찍어본다면, 인화된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하루에 5번씩 기도하겠죠?

(교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나왔으나 교수가 그쪽을 바라보자 웃음소리가 멈췄다.)

사 티레브: 장난은 그만하도록 하지. 제우스 하나에 쩔쩔매는 주제에 시바(Shiva),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 등은 어떻게 상대할 건가. 자네가 펴는 그 알량한 논리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다네. 심지어 야훼를 뜯어먹는 전설의 코요테를 생각해볼 수 있겠네.

역주 : 시바는 힌두교의 창조와 파괴신.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교의 신. 페르시아의 왕자를 해 본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Ormazd가 아후라 마즈다의 다른 표기임.

학생: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입니다.

사티레브: 자네들이 소위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들에게 대하는 태도에 비하면 아주 신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지옥이니 심판이니 하며.

학생: 좋습니다. 제 논리가 악용될 여지가 있음은 인정합니다만, 논리 자체에서는 모순점을 찾지 못하신 것 같군요.

(사티레브는 크게 웃었다.)

사티레브: 지금, 자네는 자네의 논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가? 좋아, 그럼 자네가 언급한 걸 이야기해보지. 자네는 진화를 부정하는 것 같던데, 아닌가?

학생: 창조를 전 믿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그 누구도 진화하는 과정을 본 적 없으며, 그건 단순히 이론에 불과합니다.

사티레브: 단순히 이론? 허… 자네가 진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진화하는 과정이 관측되지 않아서겠네, 자네의 말에서 유추하자면.

(역주 : 대장균을 이용해 진화를 실제로 재현한 실험이 있었음.)

학생: 그렇습니다.

사티레브: 화석이 있지 않은가?

학생: 진화의 과정을 설명하기에 화석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싱링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학생의 말에 사티레브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실 왼쪽의 학생들도 입에 웃음을 머금고 상황을 바라보았다.)

사티레브: 자네는 내가 아기에서 지금의 성인의 몸으로 성장했다고 보는가?

학생: 그렇습니다.

사티레브: 자네가 내 성장과정을 관찰했나?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이랬을 수도 있지 않은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교수는 민망함을 느끼고 등을 돌리고 자리에 앉았다.)

학생: 사진이 있을 것 아닙니까?

사 티레브: 물론이라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사진이 있지. 나머지 사진들은 애석하게도 집에 화재가 일어나서 잃었다네. 하지만 나의 성장을 말하기엔 사진이 턱없이 부족하지 않은가? 그 많은 화석도 충분치 않은 자네가 5장 밖에 안 되는 내 사진으로 나의 성장을 장담할 수 있겠나. 물론 내 사진이 백 장 넘게 있다고 해도, 자네에겐 하염없이 부족하겠지. 미싱링크라는 말, 들어봤나?

학생: 사티레브 씨에게 미싱링크가 있단 말입니까?

사티레브: 그렇다네. 난 태어나자마자 제니퍼 로페즈의 몸으로 살았다네. 그러다가 헤라 여신의 시샘으로 인해 지금의 평범한 몸이 되어버렸지.

(학생은 할 말이 없었다. 사티레브의 말장난이 주는 당황스러움과 그게 자신의 말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에 그는 땀을 흘리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 티레브: 당황스러울 거네. 난 자네의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해야 할 의무감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네. 자네의 논리대로라면 난 제우스를 숭배하며 번개 걱정 없이 비오는 거리를 걸을 수 있고 남들에게 제니퍼 로페즈 시절을 자랑할 수 있지. 자네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망상을 실재한다고 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버렸네.

학생: ...

사티레브: 진화론은 양상이라네. 태초의 생명체를 설명하는 게 진화론의 궁극적 목적이 아니네. 함수로 보자면, x값이 0일 때의 y값을 찾는 게 진화론이라는 학문이 아니네. 우린 x값에 따른 y값의 변화 양상을 진화라 명명하고 그걸 연구할 뿐이네. 화석이 부족해서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자네는 수천 개의 점을 구해놓고도 그래프 하나 못 그리는 순수한 중학생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라네.

(학생은 잠깐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학생: 그러면 열, 빛에 관한 제 의견도 문제가 있습니까?

사 티레브: 당연하지. 선한 신, 악한 신에 대한 것 말인가? 자네는 열과 차가움, 빛과 어둠의 예시를 통해 선과 악을 구분 짓는 저 교수를 눌러보려 했지. 하지만 선과 악은 분명 따로 존재한다네. 선이 약하면 악이 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는 걸세.

학생: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티레브: 애초에 이해를 했다면 그런 멍청한 발언은 꺼내지도 않았겠지. 예를 들어봄세. 자네가 빅맥을 먹고 싶은 데 50센트가 부족하다고 해보자. 만약 내가 자네에게 50센트를 준다면, 나는 선한가?

학생: 선합니다.

사티레브: 그럼 내가 자네에게 1센트를 준다면?

학생: 마찬가지로 선합니다.

사티레브: 내가 한 푼도 주지 않는다면?

(학생은 망설였다.)

사 티레브: 선하지 않지. 그러나 이게 악한 건 아니라네. 내가 자네의 1센트를 뺏는다면, 그건 악한 행동이겠지. 열의 부재가 차가움이라고 했지만, 선의 부재는 악이 아니라네. 선도 악도 아닌 그 중간적인 것이 자네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세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자네에게 50센트를 주지도, 빼앗지도 않는 자들이 지천에 널려있다네. 이런데도 선의 부재를 악이라고 단순히 말할 수 있는가?

(학생들은 사티레브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질렀다. 교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사 티레브: 정리하지. 자네는 선과 악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여 다시는 나와 볼 일 없을 저 교수를 함정에 빠뜨렸고 진화론에 대한 자신의 이해 부족을 관측의 부족으로 보는 오만한 발언을 했다네. 신이 오감으로 지각되지 않는 대상이라며 이미 상식으로 인지하고 있는 전자기파를 예시로 들고 나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말이야,

(사티레브는 학생 앞으로 걸어갔다. 학생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사 티레브: 거증책임은 자네에게 있다네. 신이 있냐고 질문한 건 교수라네. 그럼 자네는 교수가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에 상관없이 신이 있다는 논리를 전개했어야 하네. 결국 자네가 말한 것들 중 신이 있다는 증거 또는 논리를 내포한 건 하나도 없지 않은가. 자네는 고작 교수의 말에 말도 안 되는 답을 해놓고서 결국엔 믿음이라는 결론을 내렸지. 자네는 신이 있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믿은 게 아니라, 믿기 때문에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함을 밝힌 꼴이 되었지.

(학생은 답을 하지 못했다.)

사 티레브: 천하의 교수가 저 정도인데, 갓 유치원에 입학한, 또는 갓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얼마나 자네 말에 쉽게 속아 넘어가겠는가. 허나 언제나 그러하듯 자네들의 말은 신이 존재한다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네. 자, 이제 신이 존재한다는 근거를 어디서 끌어올 건가?

학생: 성경이 있습니다.

사티레브: 자네, 아까 그리스 경전의 그리스령이 한 말을 잊었나? 판도라의 상자라니까. 반증할 수 있는가?





꽤나 사골이자만 볼만함. 이 이후도 다른 놈들이 코멘트식으로 써놓은 대담도 있는데 논리적으로 똥이라서 왠만하면 안보는 걸 추전하지만 원한다면



인터넷에 사티레브를 검색해보면 이것저것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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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뱃돈    친구신청

어디까지나 종교는 영화감상이나 조기축구같은 여가활동의 일환으로 봐야하는데 그걸 너무 대단하게 바라보고 신성시 하는 탓에 여러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ㅋㅅㅋV    친구신청

이 글이 버젼이 여러개가 있지요.

전 그 중에서 마지막부분에 학생이 사레티브라는 인물에게 그럼 당신은 누구요?라고 하자 사레티브가
1945년의 망령. 이라고 답하는 버젼이었는데.. 그버전이 보고싶군요

Routebreaker    친구신청

적어도 '신이 선한가' 라는 질문과 '내가 너에게 50센트를 준다면 나는 선한가?' 라는 질문에 순순히 선하다고 대답하는게 아니었네요. 그걸 옳다고 믿고 주장하는건 상관없지만 문제는 논리를 따지는 토론에선 변론에 휘말리기 딱 좋은 소재라서...

신앙도 종교와 문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굳이 저런 질문으로 제게 신앙에 대해 묻는다면 이렇게 대꾸하고 싶네요. 신이 선한지 악한지 내 기준에서 완전히 판단할 자신이 없지만 선하다고 믿고 싶은 존재라고. 그리고 그 선함이란건 고작 나한테 50센트가 필요할 때 건네줄 수 있는 속물적이고 편의적인 것이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내가 이 세상에서 살도록 해주었고 고생도 행복도 느낄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봅니다.

사티레브라는 학생은 변론의 화술이 뛰어난건 인정하지만 결국 선이란 개념을 편의적이고 즉물적인 효용으로 일반화를 시키거나 하면서 신이 있고 선하다고 믿는 학생의 논리를 공격한 것일뿐 신이 없다고 설명까지 하진 못했고...그리고 논리로서 신앙을 설명한다는 것에서 이미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흔히 말하는 논리로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프레임의 자연과학/사회과학만으로는 설명못하는 분야가 얼마든지 있거든요. 대학교, 대학원으로 따지면 신학, 음대, 미대 등... 논리적으로 다가가면 안될 분야를 논리적으로 다가간 것에서부터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요.

엘샤루나    친구신청

상대의 논리 그 자체를 파훼하는 것도 토론의 기본이죠. 흔히 논파라고 하죠.
그리고 본문에도 나와있지만, 누구도 본 적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대상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존재를 증명해야죠.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그 부재를 증명할 게 아니라.
애초어 종교가 종교로만 남았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자신들의 모순과 불합리성, 불완전성을 숨기고자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온 건 종교 스스로 입니다.

주장하시고자 하는 바를 살펴보니 종교 편향성이 있으신 거 같네요.

깡통심장    친구신청

이글이 예전에 앞부분만 잘라서 종교를 옹호하는식으로 올렸다가 대차게 까였던 그 글이군요.. 귀찮아서 찾아보진 않았다가 이제서야 봤는데 볼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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