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이것저것

철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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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문득 생각난 울아빠의 마음 (6) 2022/08/20 PM 06:39

 

우리집 딱히넉넉하지도 엄청빈곤하지도 않는 집이었는데

쓸데없다고 생각하는데 돈을 잘안쓰시는 성향의 아빠였음

초딩때 패밀리 사달라고 했다가 욕먹고 안되는구나 하고 

있었음 그러다 언젠가 한번 고모네 집에 갔었는데 뭔지는

잘기억이 안나지만 사이좋은 친척지간이 아니어서 잠깐 뭐

전해주려고 갔던걸로 기억남 갔는데 거실 티비에 떡하니 패밀

리가 연결되있길래 어른들 방에서 얘기할때 신나서 게임함

그러다 한두번 본적있는 고모 자식들 사촌형들이 밖에있다

들어와서 그걸보고 막 지랄을 하는거임 왜 니맘대로 게임하냐

고 욕도했던걸로 기억남 아빠랑 고모도 나와보고 적당히 조용

하라고 한마디 하고 말음 나도 허락없이 한 내잘못인가 하고 

바로 시무룩해져서 내려놓음  그리고 차타고 집에 오는데 아빠

한마디 안하고 묵묵히 운전만함 원래 말 엄청많은데 그렇게

침묵흐르면서 집에오고 담날 바로 아빠가 패밀리 사옴 절대

안사줄거같던 아빠였는데 개놀라고 엄청신났었음 그리고

그이후로 패밀리 슈퍼컴보이 새턴 중딩때까지 항상 최신 게임

기 꼬박꼬박 사주셨음 그땐 그냥 사주시는가 보다 했는데

나이먹을만큼 먹고 생각해보니 차안에서 집에올때 아빤 어떤

마음이었을까 이젠 알거같기도 해서 가끔 생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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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ob    친구신청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런느낌이네요

아라라기군    친구신청

하...

황챙    친구신청

한 타이밍 늦었지만 아들을 많이 사랑하셨네요ㅋㅋ

문화충격    친구신청

저도 비슷한일 있네요
아버지어머니 시골에 계시다 상경해서 만나서 결혼하심
어머니가 장사수완이 좋으셔서 회사 다니다 장사시작하고
포도나무와마당딸링 단독주택도 구입하고 유복하게 지냈었는데
Imf터지기 1년전쯤에 96년도에 집재산이 날아가서
다 팔고 좀 못사는 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야밤엔 길고양이들 교미소리로 사람들이 잠을 설쳐 소리지르는 일이 동네 애들 노는 소리도 싫어해 어른들이 낮이고 밤이고 혼내는 일도 많았는데 밖에서 못노니 게임기 잇는 친구 집에 동네애들이 모였었음 맞벌이 하고 부모님이 오시면 제가 맨날 친구네 집에 있는걸 마음에 안드셔했고 어느날 친구집에서 게임 하는데 제 차례에 다른 친구가 한다고 뺏어서 싸웠어는데 저희집 못산다는 소리를 햇엇음..걸로 대판 치고 박고 피터지게 쥐어 박고 애들이랑 안놀게 됬는데
그후 어머니가 없는 살림에 gb랑 2차 슈퍼로봇대전을 사주셨고…
생일까 플레이스테이션이나 sfc가 갖고팠는데 어머니가 화이트새턴을 사오셨고 가디언히어로즈랑 파이팅 파이퍼즈를 사오심 ㅎㅎ
얼마안가 수로대f가 발매되고 그란디아 등등 제 인생게임기가 됬었죠
슈로대는 30대 되서도 퀄리티 불평하면서도 인생게임이라 재밋게하고 있내요… 게임기 사주고 부턴 친구들이 저희집에 머무는 일이 많았는데 누나는 학원가고 학원안다니던 제가 밤늦게까지 집에 혼자 있는게 걱정되서 게임을 잘사줬었던거 같아요.

철강왕    친구신청

아버지 마음 다들 똑같네요 ^^

토챠    친구신청

사촌형 : 봐 내말이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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