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장송의 프리렌 마법사 시험편에서
마법사에게 중요한 건 상상하는 힘이라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쏜살같이 쏘아지는 빔이든, 집채만 한 바위든, 불꽃이든
막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엄밀하게 따져가자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요지는 "상상력"이므로)
그동안의 T1 vs 젠지전에서
늘 T1을 응원하긴 했지만, 졌잘싸라도 하자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T1이 젠지를 이긴다는 상상을 하기가 힘들었다.
이리저리 흔들어 보려 해도 무너지진 않는 젠지가
결국 으라챠챠! 일어나면서 이기지 않을까.
무기력하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라며 결승전을 지켜봤다.
그러나 오늘은. 비록 졌지만.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아쉽지만,
행복했던 젠지전이었다.
땡큐, T1.
꼬마감독님 말대로 건강하게, 즐겁게 게임했으면 좋겠다.
(젠지 이길 때까진 종신계약 해야겠지?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