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인사를 잘합시다.

비가 와서 집에서 마누라가 해준 김치전을 먹으면

마이피를 보았다.

아우디님 비 맞고 자전거 타며 고생한 썰을 보고

이ㅅㄲ 비오는데 왜? 나가서 고생이야 ㅋㅋㅋㅋ 하다.

밖을 보니 비가 멈췄다.

어?? 비 멈췄다.

배달 알바 어플을 켜니

배달비가 좀 낭낭하다.

아다리가 이렇게 떨어지나? 하며

룰루랄라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1번째 집은 가까운데서 가까운데 오호~~ 

2번째 배달지로 가는데 비가 온다.

아 남 무시하다 내가 천벌을 받는구나 ㅋㅋㅋㅋ

여기 자체 배달 기사님이 있는데 바쁘신지 배달 다녀와서 우비에 빗물이 있는채로

주방에 들어가 조리를 도와주신다.

음식을 포장하는데, 빗물이 같이 들어간다.

저러면 안되는데,,,,

4번째 배달지로 갔다.

젊은 사장 둘이서 동업을 하며 하는거 같은데,

싸웠는지 분위가 곱창이 났다. 

그래 그래 싸우면서 크는거야~~

안에 같이 있기 분위기 안 좋아 가게 밖에서

아우디님 글에 댓글을 달았다 ㅋㅋㅋㅋ

4번째 배달지 커피숍을 갔다.

사장님이 입이 나와있었다.

물어보니 전 기사님이 실수를 해서 음료 6잔을 다시 만들어 보낸다고 하신다.

그래서 책임은 누가 지냐고 하니?

아마 배민커넥터분이나 배민측에서 하지 않을까라고 하신다,

비도오는데 좀 불편해도 그냥 드시거나 잘못 배달된 음료 정도만 해달라고 하시지

너무 하셨다고 라고 추임새를 넣고 둘이서 손님을 씹고, 난 배달지로 갔다.

깐깐한 놈 같은데 나한테도 불똥 튀는거 아녀?? 라는 걱정과 함께

배달지에 가니 손님에 집 밖에서 담배를 펴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저놈이 손님이겠구나 라는 느낌을 내고 있었다.

선생님 좀 전에 기사님 때문에 불편하셨다고 하셔서 제가 막 기어 오듯이 왔어요라며

조금이라도 기분을 풀어줄 요량으로 넋살을 떨었다.

그러더니 좀 전의 일을 하소연하신다.

듣고 나서 여기 오기전까지 손님 욕하면서 왔는데, 들어보니 손님 입장도 이해가 되네요 하며

어깨를 두드려 주며, 다 잊고 어짜피 새 음료 왔으니 드시면서 하루 잘 마무리 하라고 했다,

손님이 날 잘가라고 웃으면 인사를 해주셨다.

녀석 기분이 풀렸나 보다 ㅋㅋㅋㅋㅋㅋ

몇건 더 하다 또 다른 배달지로 갔다.

보통은 문앞에 두고 벨을 눌러 달라는 요청사항이 태반인데

손님이 직접 받는다고 하셨다.

아파트에 올라가 벨을 누르고 손님에게 음식을 전달하며,

맛있게 드시고 하루 기분 좋게 마무리 하세요~ 라고 하니

기사님 인사성이 밝다는 칭찬을 들었다.

음식을 주고 내려오는 엘레베이터 안에서 잠시 생각이 든다.

나와 친하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난 세상 그 누구보다 부정적이고, 투덜되는 사람이다.

장사할때도, 배달알바를 하는 지금도 밝은척, 친절한척을 떨고 있는거다.

왜냐??

내가 받는 돈에 그 서비스비가 들어간거라 생각을 해서 이다.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뜨신물로 씻고 

일전에 마트에서 사온 주전부리를 꺼내 먹으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하루도 끝이다, 

아니 오늘 하루도 시작인가??

[Pax]

그런 부분은 부럽네요.
전 예전 일할때 서비스용 표정까진 힘 빠져서 잘 안했습니다.
별로 즐겁지 않은데 웃는건 잘 못하겠더군요.

[피자집 사장놈]

특화 된거 같아요 장사밥 오래 먹어서 ㅠㅠ

[디쿠맨]

저도 상당히 우울하고 부정적이고 내적으로 썩어 문드러진 인간인데
밖에서 일할 때는 그 누구보다 웃으면서 상대방을 대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네요.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저 우울증 심해요라고 말하면
팀장님 절대 그렇게 안 보여요라고 말합니다.

사는게 다 그런가 봅니다...

[피자집 사장놈]

사는게 다 그런게 맞는가 봅니다 ...ㅜㅜ

[칼 헬턴트]

인사를 잘 하려고 하는 편인데 쑥스러움을 많이 타네요ㅎㅎ

[피자집 사장놈]

습관으로 만들면 됩니다
뭐든 말은 쉽지요 ㅎㅎ
조금씩 좋아지겠지요!!

[소년 날다]

꼬박꼬박 인사를 하는 편인데, 가끔 인사를 하다보면 실수를 할 때가.. 오늘도 분식집에서 동생 밥 사주고 나오는데, 사장님이 "안녕히 가세요!"라고 하시길래 인사한다는 게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고 대꾸를..

이제 늙었나. 생각과 몸뚱아리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당황스럽네요. 그래도 누군가 인사를 건넨다면 받아주고 돌려주는 게 맞겠죠? 실수로 인한 부끄러움은 잠시지만, 그게 그 분의 피곤을 더는 일이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창피를 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피자집 사장놈]

저도 인사를 습관처럼해서 선생님 같은 실수를 종종 하고는 해요 ㅋㅋㅋㅋ

저의 아들에게도 늘 말하지만
인사는 인사로만 끝나는게 아닌거 같아요!!

[레옹]

[피자집 사장놈]

글자 하나 안쓰고 댓글 다는 기술 좀 전수해주십시여!!

[Stranger.D]

항상 재밋는 에피소드와 글 보고있습니다
"난 세상 그 누구보다 부정적이고, 투덜되는 사람이다." 란 말을 보니 무수한 물음표로
이분이? 라는 생각이 드네요 글솜씨로 보나 항상 유쾌함을 이끌어가고
E중의 E같으신데 말씀과 매칭이 전혀 안됩니다
그저 글만큼의 성격이 부러울따름이에요 ㅎㅎ

[피자집 사장놈]

제 글이 재미가 있다니 ㅎㅎ

남들 앞에서는 잘나서고 유쾌하지만,
내면은 또 아닌거 같고...

성악설인가??ㅋㅋㅋㅋ


나대기 좋아하는 오지랖 기질은 또 넘치고
뭐가 맞는거지요??ㅋㅋㅋㅋ

[Kopite]

소소한글 감사합니다. 어제는 고생하셨어요. 오늘도 파이팅

[피자집 사장놈]

선생님도 오늘 하루 즐거운 라이프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도따귀를맞는츄푸덕남편놈세끼]

오지랖은 그래도 좋은겁니당 :)

[피자집 사장놈]

선생남도 오지랖 저정도 될수도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