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바닥 소설] 꽃게
찜기에 들어가자 비로소 꽃게는 필사적으로 몸을 뒤집는다. 내 비록 여기서 생을 마감하지만 내 삶의 정수까지 네게 줄 수는 없..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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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홍차
까페의 아르바이트 생에게 반한 그는 매일 아침 얼그레이를 시켰다. 지인들 앞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이 이야기를 들려줄 때 "..
20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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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바다
바다처럼 마음이 넓던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마음도 자신의 것처럼 받아들이려다가 지쳐서 죽었다. 노망난 그녀의 어머니는 유해를..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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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수염
"수염 좀 기르지마. 어울리지도 않고 지저분해 보이잖아."
"매일 자라는 건데 어쩔 수가 없잖아."
이틀만 두어도 얼굴 전체..
201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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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조각
나를 닮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이 조금 기쁘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더 많이 슬프게 만들었다. 나도 한 때는 그리스의 조각들..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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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치첸잇사
대학시절 마야 문명이 보고 싶다던 그 친구는 기러기 아빠로 살다가 환갑이 넘어서야 은퇴하고 홀로 치첸잇사로 떠났다. 예순 ..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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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고등어 가족
그 고등어 세 마리는 한 가족이었다. 먼저 뭍으로 올려진 아들과 딸의 숨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서 엄마 고등어는 이 어미보다 아..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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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는 글쓰기] 책
어제 도서관에 갔을 때의 일이다.
책을 빌릴 때면 나는 기왕이면 '균형있게' 책을 빌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내가 말하..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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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는 글쓰기] 고양이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집 앞 계단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다가와 내 다리에 머리를 부벼대거나, 울음소리와 함께 애교를 부..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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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바닥 소설] 동전
그녀는 평범함을 거부하는 4차원 지향형의 여성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잔돈이 생길 때마다 내게서 동전을 받아가더니, 어느 날부..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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