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보안직입니다. 머리가 안되니까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고 있죠.
제가 지금껏 여러군데 직장을 옮겼습니다만, 어딜가나 꼭 AM대로 사는 인간이 있고
그 인간을 중심으로 근무도 AM으로 흐르는 걸 많이도 봤습니다.
사람이 서있으라고 하다보면 앉고 싶을수가 있죠. 저도 아주 꽉 막히지는
않고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대처합니다. 하지만 앉아있는것에 만족하지않고 누워버리고
또 아예 자 버리는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닙니까? 앉는 선까지만 해야지 계속
편한대로만 해서 근무가 지들 꼴리는대로 병신되는 거 정말 많이도 봐 왔죠.
여기도 그래요. 아니 더 심하네요. 원래 저랑 한조였던 팀장이 있었는데 그 양반이
본사로 가고 대신 시원챦은 팀장과 본사에서 찍혀서(낙하산 주제에 실장자리를 노림)
쫓겨온 오지라퍼가 온 후로 이 두달간 그 AM놈의 중심으로 근무가 돌아가더군요.
이를테면 게이트는 늘 닫아두고 출입증을 패용한 사람만 통과시키는게 원칙이지만 저 빼고 다 열어놓고 있어요.
그냥 다 들여보내더군요. 제 팀에서 부사수로 들어온 오지라퍼가 어느 새 그 짓하고
있는거 보고 싸우기도 했고 질알도 해 봤지만 다 포기했습니다. 도리어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는데 왜 나만 그러냐고 눈을 부라리고 따지네요. 참고로 지금 그 인간이 가져온 온갖 살림살이로
깨끗했던 대기실이 쓰레기장이 됐고요.
세달전만 해도 출근이 즐거웠습니다만 지금은 출근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오늘도 문제의 AM과 대판 싸웠네요. 그놈이 여기 오고 3년간(그 놈도 본사에서 쫓겨온 신세) 오늘로써 10번째로 붙었습니다.
저 내성적이고 말도 잘 못해요. 그래서 싸우는 거 몹시 싫어하고 동료와 싸워도 딱 한번으로
끝냈는데 그 놈과는 징하게도 충돌하는군요. 그리고 더 가증스러운건 지가 그따위로 살면서
민주주의가 어쩌고 노동법이 어쩌고 일장 연설을 하는 걸 좋아한다는 겁니다.
여기 내 편이 없어요.다 AM화 됐고 부사수는 개놈이고 새 팀장은 그냥 바보고...
여기 일은 참 편한곳인데 저도 본사로 가야될듯 싶습니다. 5년 있었고 앞으로 최소 5년간
더 있을 계획이었지만 이대로는 제 건강이 나빠질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본사에 있었고
상부에 요청해서 5년전 여기로 온 건데 이제 다시 복귀요청을 해야 한다는게 참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