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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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 '조커' 많이 본 듯한, 많이 있는 (6) 2019/10/04 PM 05:03

영화의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워낙 장대한 개소리라 읽으실 분도 없을 듯하지만 그래도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니 조심하실 분들은 피해 주십시오.

 

send in the clown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최근 개봉한 '조커'란 영화가 관람 이후 실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하여 미국 내에서 위험 취급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극의 주인공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그와 동일한 끔직한 사건을 일으킬지 않을까 걱정한다.

과연 어떤 영화길래 이런 사회적 파급을 불러 일으키는 걸까?


조커의 주인공 '아서 플랙스'가 처한 상황은 다음과 같다.

그는 오래 동안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끊임 없이 주변으로부터 학대를 받고, 그로 인해 결국은 사회에서 인정 받지 못한 체 살아가는 패배자다.

영화는 아서가 지속적으로 고통 받다 결국 참지 못하고 터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정 받고 사랑 받고 싶다는 욕망과 그런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 사회에 그는 결국 자신의 삶이 농담이라는걸 깨달고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행한다. 아서는 자신을 무시하는 세상에 웃으면서 총과 칼을 내민다.


익숙한 이야기고, 이러한 내용의 변주곡을 수 없이 보고, 들어 봤을 것이다. 

영화는 한 때 감독으로도 이야기 되었고 제작으로 참여하다 물러난 마틴 스콜세지의 두 영화 '택시 드라이버',와 '코미디의 왕'을 특히 떠올리게 한다.

소외된 자들이 휘두르는 폭력과 거기에 호응하는 사회, 그리고 현실과 망상의 모호함 모두 두 영화에 짙게 깔려 있던 주제다. 그리고 조커에서도 이 모습들이 똑같이 되풀이 된다. 아쉽게도 조커는 결코 택시 드라이버도 코미디의 왕도 아니다. 물론 그럴 필요는 없다, 허나 그렇다고 코미디의 왕을 안 떠올리기에는 로버트 드니로가 코미디 프로의 진행자로 나와 버리니 비교를 하지 않으려 해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이제 없다 하고, 위의 두 영화가 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비교를 받기 싫었으면 자신만의 매력을 더욱 뽐냈어야 했다.


이런 조커가 내세우는 펀치라인은 호아킨 피닉스다.

영화 내내 카메라는 호아킨 피닉스에게서 한 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를 비춘다. 그리고 그는 그에 보답하듯이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호아킨 피닉스는 조커로 분하기 위해 자신을 엄청 학대했으리라. 비쩍 곯은 그의 몸은 조커라는 캐릭터만큼 기괴하고 무서워 보인다. 아쉽게도 영화는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영화는 끊임 없이 같은 내용을 반복만한다. 그리고 끝에 보여주는 모습은 그 기다림의 보답이 될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서에게는 안된

이야기지만 영화 보는 내내 우리 모두 그가 어서 빨리 나락으로 떨어져 조커로서 등장하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그가 도달한 조커는 훌륭한 연기만큼 훌륭한 캐릭터는 아니다.


주변의 기대에 못 미치는게 감독의 탓일 수도 있고 비슷한 내용에 무감각해진 나의 탓일 수도 있지만 결국 다 보고나니 나에게 조커는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이 섞여 있는 그저 평범한 영화였다.

 

자 그럼 원점으로 돌아와서 특별해 보이지 않은 이 영화가 어쩜 이렇게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을 수 있을까?

아마 영화가 빌려온 원작의 힘일 것이다. 언급하는걸 깜박했는데 이 영화는 아마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만화인 배트맨에서 등장하는 악당, 조커에 대한 이야기다. 의례 만화 원작 영화는 그 작품성을 무시 받는데 이 영화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이 영화가 받는 관심과 환대는 만화 원작이기 때문이다. 원작 만화만이 아니다. 조커는 영화사에도 길이 남을 캐릭터로 이미 2008년 다크나이트에서 한번 그 위용을 보였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여파로 2012년에는 이 캐릭터에 호응한 총격 사건도 있었다. 지금 이 영화가 두렴움과 관심 모두를 받는 이유도 캐릭터에서 나오는 힘과 일련의 사건에서 오는 파급이다. 결코 이 영화 단독으로 일군 현상이 아니다. 이 영화가 똑같은 내용으로 광대라는 이름으로 개봉해 원작 만화와 1도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확답할 수야 없지만 아마 난 보러 가지 않았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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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친구신청

저도 세간의 평은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잘만든건 사실이죠.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되는
빛과 어둠의 대비는 노골적이다 싶을 정도로 반복되는데도 좋았으니까요.
이 영화도 개봉시기에 볼때 가장 재미있는 영화중 하나가 될거 같습니다.

sim12sim    친구신청

그렇게 따지면 원작이 유명한 모든 영화나 드라마는 다 원작빨이지 작품이 잘나온게 아니라는 말이 되는데 어불성설이죠 전 아직 조커 안봤습니다만 걍 제가 봤을땐 호불호가 분명 있는 영화고 누군가에겐 재미가 없었을 뿐 단지 그 뿐입니다

덩어리    친구신청

우리 쉬이 일반화 하지 말아요. 제가 언제 모든 원작물 있는 작품에 대해 말했습니까. 이 영화가 그렇다고요.

로터스♥꼴라크    친구신청

장대한 개소리라 쓰셨지만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 상당히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물캐는팬더    친구신청

전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조커가 아니였어도 충분히 경쟁력 있었다고 봅니다.

마치 똑같은 조폭영화지만 신세계가 왜 찬사를 받았는가 생각하신다면 이건 충분히 연출자의 능력, 연기자의 연기 등이 어떻게 버무려졌냐에 따라 같은 재료라도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가 조커에 대한 기원을 이야기 해보자는 것으로 원작의 힘을 빌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 내용은 이야기 차용만 했을 뿐이지 전혀 다른 내용이였으니까요.

덩어리    친구신청

영화가 원작과 크게 상관 없이 나온 결과물이라는데는 공감이 갑니다. 배트맨의 요소들이 조금 나오긴 하지만 원 만화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니까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영화 자체의 평가는 둘째치고 지금 미국에서 불고 있는 조커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겁니다.
[주절] 블레이드 러너 2049: 진짜 (0) 2018/06/28 PM 03:37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큰 주제는 레플리카가 과연 사람(진짜)인가 하는 물음이다.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데커드의 정체 (레플리카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심지어 영화에 참여한 감독, 작가, 배우들 또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감독은 레플리카라하고 작가와 배우는 아니라고 한다.

이렇다 보니 관객들 또한 닶 없어 보이는 질문에 계속 집착한다.

 

그래서 과연 레플리카는 사람인가?

진짜와 가짜의 차이는 무엇인가?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는 이것에 관해 어느 정도 해답을 준 것으로 보인다.

레플리카와 사람의 차이는 신체적 능력이나 사고의 차이가 아닌 단순한 생식 가능 여부 정도 밖에 없어 보였는데 이제 그 차이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레플리카가 사람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 세상에서 둘을 구분하는 것은 누가 더 강한가 아닌, 창조자의 차이 뿐이다.

스스로 창조가 가능해진 레플리카는 그럼 더 이상 사람과 다를게 없는 것 아닌가?

 

이런 신체적인 차이 보다 더 나에게 눈에 뛴 것은 레플리카가 홀로그램 AI (조이)를 대하는 태도였다.

 

레플리카는 2등 시민으로서 사실상 노예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사람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 하고 억압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데,

업악 받고 사는 레플리카인 러브 또한 육체가 없다는 것 말고는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조이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치부한다.

 

소위 말하는 내리갈굼을 시전하는 것을 보니 레플리카는 진정 사람과 다를게 없다.

 

레플리카들의 봉기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먼 훗날에는 수 많은 조이들도 자신들을 찾아 자유로워 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놀랍게도 나한테 있어서 블레이드 러너 2049의 가장 큰 주제는 위의 물음에 대한 답이나 부녀의 사랑, 자아성찰, 억압에 저항하는 새로운 희망이 아니라, 그냥 힘든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는 슬픈 사랑 이야기였다. 가짜 사랑일지도 모르지만 뭔 상관인가, 이미 진짜와 가짜의 구분이 없는 블레이드 러너 세상인데.

 

BladeRunner2049-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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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 올림픽/패럴림픽이 드디어 끝 (1) 2018/03/18 PM 11:51

끝날거 같지 않던 행사가 드디어 끝났네요.

올림픽 개회식 때 부터 느낀건데...끝나도 실감이 안 나는데 내일 일어나 스타디움으로 가면 실감이 날까 모르겠네요.

 

다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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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궁민    친구신청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쥐를 박멸할 시간입니다!
[주절] 데어데블의 퍼니셔 (8) 2016/03/22 PM 10:13

마블 만화를 꽤 오랫동안 읽어오면서 별 관심 없는 캐릭터 중 하나가 퍼니셔였습니다.
마블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라 이야기 속에 녹아들기도 힘들거라 생각해서 이번 드라마서 어찌 나오나 했는데. 와- 굉장하군요.
4회 까지 봤는데, 이 화 마지막에 가족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저도 눈물이 날 정도네요.
진짜 이야기 구성을 잘 짜 놓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카렌이 그의 집에서 하나씩 하나씩 물건들을 발견하고 나중에 프랭크 이야기 속에 그것들이 녹아 들어가는 구성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1화에서 처음 퍼니셔 등장 때도 악당이 "군단이 아니야, 한 명이야" 하고 퍼니셔가 저벅 저벅 걸어가는 장면으로 넘어가는 연출이 멋졌는데, 갈수록 재미있어지네요.
일렉트라 나온다는거 잊을 정도로 프랭크한테 빠져 들어 봤는데, 과연 일렉트라는 어떨지 기대하며 봐야겠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시즌 1서는 킹핀 뺏어 오더니 시즌 2서는 퍼니셔 뺏어 오고, 은근 데어데블 스파이디 관련 캐릭터들을 야금야금 가져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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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꿈    친구신청

데어데블 시즌2가 아니라 그냥 퍼니셔였어요
정말 멋있게 잘 나오더라구요
대신 퍼니셔 아닌 부분이 실망ㅜ

고 니    친구신청

일렉트라는 뭐..
그냥 차라리 12화를 모두 퍼니셔로 하지 ㅠㅜ

무념군    친구신청

한접시, 두접시, 페니 앤 다임.

무념군    친구신청

그런데 원래 킹핀은 데어데블과 퍼니셔의 주적입니다. 스파이디가 원조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스파이디가 빌려간 느낌이 있죠.

무념군    친구신청

국내에도 출간된 지금의 데어데블로 재탄생시킨 데어데블: 본 어게인의 주적이라...

사자랑잔놈    친구신청

너무 피곤해서 책을 안 읽어줬어...엉엉
그리고 킹핀 원래는 스파이디죠. 나중에야 데어데블 쪽으로 넘어왔지만. 퍼니셔는 사실 메인빌런 위치 캐릭이 없죠...그냥 다 죽이는 놈이니 적도 남아나지가 않아서.

RadiationTuna    친구신청

데어데블이 빌려간게 한두게가아녔죠

블랙캣도 빌려갔었고
동네가 동네다보니 반대로 스파이더맨 뮤턴트화 진행 됬을때도 퍼니셔가 즉시 구제하러가기도했고

듣기론 머독이 스파이디 변호까지해준적있다는거로 알아서(스파이디는 데어데블인지 모름)과연 이번에 마블 유니버스로 들어온 스파이더맨이 드라마판에 등장까진아니더라도 언급정도는 될지 궁금

로리동인지    친구신청

요즘 마블 드라마랑 영화랑 사이 삐걱거려서..
[주절] 크루세이더 퀘스트 기술 추천! (2) 2014/12/05 AM 12:01
오랜만에 핸드폰 게임에 빠져서 열심히 하고 있는 크루세이더 퀘스트.
레온 6성 찍고 최후의 심판만 열심히 쓰고 있는데 워리어는 무슨 기술 초월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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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색별빛    친구신청

6성 ㅎㄷㄷㄷ

던맬    친구신청

최심도 나쁘진 않던데 결장에서는 회폭초월도 괜찮은듯
딜 반사 스턴 세가지를 동시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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