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문학계의 콧대 높음은 늘 씁쓸하다.
락은 발라드 보다 우월한가?
예능 보다 영화가 우월한가?
장르의 우열이 없듯이, 문학도 그럴 텐데.
못 쓴 웹소설 큼이나, 못 쓴 소설도 수두룩하다.
또 잘 쓴 소설만큼이나, 잘 쓴 웹소설도 수두룩하고.
장르를 싸잡아 고급이니 저급이니
재단하는 거만함이 우습다.
관심과 재물을 갈구하는 꼴은 다를 거 없으면서.
고급문화니 떠드는 것들은 그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그저 상류층이 즐기면 고급이라 부르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저급 문화라 퉁 처지는 것에 불과한데
어느 부분에서 콧대를 세우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시를 쓴다.
대단해서 쓰는 게 아니고
그냥 쓰고 싶어서 쓴다.
우연히 마주치는 시 앞에서
나는 늘 부끄럽다.
여전히 부족하고, 부족해서.
장르 간의 우열은 가릴 수 없지만
"실력"은 티가 나니까.
글밥 꽤나 먹었다며 거들먹거리는 분들에게
드릴 말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너나,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