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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집] [시]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0)
2026/02/11 PM 05:03 |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나도 어른 같은 건 되고 싶지 않았어요.
목소리만큼 낮아진 천장은 손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졌지만 별은 더 이상 반짝이지 않았다.
가끔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싶을 때가 있어. 너는 어쩌다 어른이 되었니?
새까만 담벼락에다 오늘도 낙서를 한다. 바보, 똥개, 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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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집] [시] 폴짝 (0)
2026/02/05 PM 10:06 |
폴짝
나는 가끔 폴짝, 뛰곤 한다.
거스를 수 없음을 한껏 떠안으며 납작해질 뿐이지만.
그렇게 뒤적여보곤 한다. 꿈의 잔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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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집] [시] 모조는 녹이 슬지 않는다 (0)
2026/01/28 PM 07:42 |
모조는 녹이 슬지 않는다
사람은 복제되고 기계는 조각된다. 복제는 부품이 되고 조각은 부분이 된다.
우리는 또 얼마나 잘게 쪼개져 무언가의 부품이 될까. 더는 유일하지 않다 선고받은 삶은 어디까지 하찮아 질까.
기계가 내민 권고장에 매가리 없게 흘려쓰며 인간성을 하소연해본다. "인간적으로 너무 한 거 아닙니까?" "기계적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다음."
해 질 녘 그림자처럼 늘어진 줄을 빠져나와 고요한 공터에 철퍼덕 누우니 선전 문구가 와르르 쏟아졌다. 한층 더 막연해진 밤하늘에는 마음에 담을 별 하나 없이 촘촘히 걸려진 허구만 반짝였다.
쓸모를 잃은 부속은 별 같은 소리나 중얼거리며 벌겋게, 벌겋게 노을빛 따라 녹슬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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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집] [시] 깡통과 모조 (0)
2026/01/20 PM 09:15 |
깡통과 모조
사람이라는 게 더는 특별하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아있다는 게 더욱 사치스러워진 시절에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너는, 나를.
스르륵 눈이 떠지면 "좋아요."만 내뱉는 깡통을 두드린다. 텅 빈 사랑이라도 듣고 싶어서. 저절로 눈이 감길 때까지.
언젠가 네가 루프를 벗어나 사랑을 물을 때 고작 사람이었을 뿐인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까. 그땐 솔직히 고백할 수 있을까. 나도 그저 모조였을 뿐이었다고.
사랑해 본 척. 사랑하는 척. 사람인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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