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yptian Blue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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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남편 (0) 2014/07/31 AM 05:50
당신도 죽었군요? 옆 남자가 물었다. 뭐 그런 셈입니다 하고 대답하고선 참 이상한 대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질문도 이상했다. 어쩌다 죽어 한 방에 남겨졌는지 어색해 견딜 수 없어 저기 하고 말 한마디 하려는데, 그도 저기 하고 말을 꺼낸다. 눈을 뜨니 아침이다.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옆 남자가 물었다. 당신도 늦었군요? 뭐 그런 셈이네요. 참 이상한 대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질문도 이상했다. 어색해서 층수를 물으려는데 그도 말을 꺼낸다.
눈을 뜨니 아침, 남편이 나온 이상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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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걸음걸이 (1) 2014/07/31 AM 02:46

까페 창 밖을 바라보는데 한 여자가 지나간다. 그녀가 관심을 끈 것은 그저 이런저런 것들을 끄적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녀가 거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만만찮은 팔자걸음이다. 예전에 나는 평지에서도 스키를 타듯 걷는 여자를 한 명 알았다. 불현듯 그 여자가 떠올랐다. 멀리서도 나는 그 여자를 알아보았다. 휘휘 사람들을 헤치고 걷는 모습이 멋져보이기까지 했다. 누가 말했다. 갑자기 떠오를 때 드디어 그 사람을 잊은 것이라고.
걸음걸이가 예쁜 여자가 좋다. 그럴 때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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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를 때 잊은거라니...그런거군요.
[손바닥 소설] 그와 나의 차이 (0) 2014/07/30 PM 05:32
"걷는 법을 잊어버린 적이 있지."
P가 말했다. 이십대인 그는 벌써 무릎이 좋지 않았다.
"어려서 심하게 투정 부린 날이 있어. 화가 나서 어머니 손을 놓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는데 30분쯤 지나자 다시는 무릎을 굽혀서 걸을 수 없을 것 같더라구. 제대로 걷게 되기까지 1년은 걸렸을거야."
"그래?"
하고 나는 어깨를 으쓱 들어보였다.
"믿지 못하겠지만 정말이야. 당연히 몸에 체득되어 있을 것만 같은 것도 우린 잊어. 잘 알아둬. 특히 넌 더."
그의 단어장이 어느새 또 한 장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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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소설] 흡혈귀 살인 (1) 2014/07/29 AM 03:12
뉴스에선 흡혈귀 살인이라며 연일 특종을 쏟아내었지만 그녀가 피가 반이나 사라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나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를 정말 증오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피, 반을 빼내고도 살아있을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할거야."
실패하고 말았지만 바라던 바를 실행해 줄 누군가가 나타나기는 한 모양이다. 궁금하다. 피의 반이 사라지고, 계속된 증오에서 해방되던 순간에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여름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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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ㅋ
[손바닥 소설] 잃어버림 (1) 2014/07/28 PM 09:32
울상이 되어서 뛰어온 그녀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샀던 핸드폰 줄을 잃어버렸노라고 말했다. 원체 덜렁대는 나는 그 마음을 잘 알아서 오던 길을 돌아가 찾아보겠다는 그녀를 괜찮다며 말렸다.
내게는 잘한 기억으로 남았던 것이 그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처음 마음을 나눈 물건이 없어진 것. 그 일이 내가 첫사랑이었던 그녀에게는 이 사랑도 끝날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으며, 내가 자신을 찾지도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실로 그렇게 되버린 시점에서 나는 변명할 거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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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수작

남친과 헤어지길 원하는 여자의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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