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의 시작은 엘든링이었고
2022년의 마지막은 갓오브워인것 같네요
맵을 전부 다 뒤집어서 100퍼를 달성하고 플래티넘을 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광전사 발키리 보스전은 다 하고 투기장....은 마지막에 조합을 외울 수 없는 비루한 머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12/15에서 멈췄습니다.
더 한다고 즐거울 것 같지도 않더군요
이쯤에서 깔끔하게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다 마치고 돌아보면.....
고구마 같은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스토리적인 면에서
스포일러 많아요우
전원 올리고 복수심에 미쳐 돌아가는 프레이야에게 쫓기면서 겨우 집에 돌아와 숨 돌리고 누우려 했더니
돌아가신 부인 분의 꿈을 꾸는 선잠을 자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들은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곰같은 힘이여 솟아라! 하고 망나니 처럼 날뛰는 쟝고같은 아들네미 참교육 시켜주고
집에 와서 누우려고 했더니
토르랑 오딘이 찾아와서 술은 마시는데 마시지 않겠다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고
간지터지는 망치 중앙에 놓고 빙빙 돌기 스크립트 한번 나와주시고 여튼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누우려고 하니
아들놈은 라그나로크가 오면 아빠가 죽으니 티르가 필요하다는 뭔가 기적의 논리로 자꾸 아빠 등을 떠 밀고
그래도 자식 새끼 귀여운건 어쩔 수 없구나 싶어 체념하는 아빠 앞에
세계관 최강자 드워프 형제가 나타나서 이제는 아예 유그드라실 안에 집터를 세워놓고 다람쥐와 함께 오손도손 지냈는데
실은 아들은 신드리랑 티키타카 거리면서 아빠를 전쟁터로 내몰 밑준비를 하고 있었다는거죠
와 대견해 우리 아들!
.......
이렇게
결국은 원래 싹이 노오랬는지
근자감이 스탯 맥스를 찍고도 모자라 천원돌파 해 버린
아오 생각만 해도 빡치는 애새끼 하나랑
핀블의 겨울은 추운데 나는 안녕할 수 없구나 하고
모닥불에 앉아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며 시무룩하던
아버지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게임 자체로 뭐가 크게 변화했구나라고 체감 할 수 있는 내용은 초반에는 별로 없습니다.
초반에 그런 내용이 별로 없어서 오히려
아트레우스의 기행이 더 눈에 밟히게 됩니다.
전작에서는 말대꾸는 해도 말 하는 대로 따라는 와 주던 녀석은
그새 훌쩍 커 버렸는지
멋대로 생각하고 멋대로 행동해 버립니다.
그리고 잘 도와주던, 아예 없으면 시나리오 진행도 할 수 없는 신드리와의 사이에도 금이 가 버리죠
그리고 이 아트레우스를 움직이게 되는 시점에서
저는 이 게임을 그만 둬 버릴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객기 와 근자감이 패시브로 들어간 시점에서 아빠처럼 주먹으로 상자를 깨 보려고 하지만 무리였다 라거나 하는
은연중의 행동에 있어서는 아버지를 아직은 존경하고,잃고 싶지 않다라는 일념하에 움직이는 캐릭터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어그로를 있는대로 다 끌고
무엇하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진척이 질척이는 앙그르보자 가 사는 철의 숲에서 꽁냥거리는걸
내 손으로 스킵도 못하고 천천히 보고 있자니 영혼없이 그저 스틱을 앞으로 밀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진짜로 패드를 던져버릴 뻔 했던건 그 철의 숲의 기행의 끝의 내용이었습니다.
앙그르보자의 할머니에게서 영혼 털린 동물들을 어떻게든 해 주자! 하며
앞으로 나가더니만
내가 방법을 알 것 같아 하고 앙그르보자에게 받은 거인족의 영혼이 들어있는 영혼의 구슬을 멋대로 동물 안에 넣더니
살아 움직이는 뱀을 보고는 두려워졌는지 결국 구슬을 전부 앙그르보자에게 돌려주려 합니다.
되는대로 저질러 놓고 지 행동에 관한 책임으로부터는 도망가려 한다구요
네 아비는 모든 것을 짊어지고 조용히 살려고 했다는 것과는 대조되는 군요
노렸나요? 실패했습니다. 적어도 저는 아무런 납득을 하지 못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미미르도 자신의 옛 과오를 반성하고 후회하고 청산하려 합니다.
프레이야도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크레토스랑 같이 다니면서
되돌아보게 되고
오딘과의 혼수품을 정리하면서 과거를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가려 하죠
과거에 얽메여 있던 캐릭터들은 좋은 결과를 주지 못했습니다.
신드리는 브룩을 보내주지 못하고 계속 곁에 둠으로서 다시끔 브룩이 눈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되고
불완전한 영혼으로 인해 사후세계에서도 존재를 소멸당해
결국은 원인 제공을 한 아트레우스랑 완전 사이가 틀어져 버렸고
티르(짭) 도 과거에 저지른 짓에 짖눌리는(척을 하는 연기를 펼치다가) 난장판을 치고 튀었으며
....오딘 개새끼 해봐.
프레이는....음? 술만 먹다가 마지막에 멋있는 장면 연출하고 그냥 사라진거 같은데....
헬헤임까지 가서 가슴에 칼꽂고 거대화 된 수르트를 불러서 결국 이 사단이 난 것 같은 위화감
그거 없었으면 딱히 프레이 퇴장 안 해도 되는거 아니었어?
고건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는 고증이예요 하면 할 말이 없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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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신드리와 브룩이 모든걸 해결합니다
창도 만들어줘
방벽도 공간에 균열을 주는 망치 한방에 박살내
가는 곳마다 군말 없이 무기 강화 해줘
...근데 진짜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이게
아오
아트레우스만 없었어도
게다가 드워프의 장례식이 진짜로 마지막 엔딩인데
정작 원인 제공해서 잘못한 놈은 코빼기도 안 보입니다.
최소한 먼 발치에서 앙그르보자랑 브룩을 보내는걸 바라보고 있는 것같은 컷 신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세탁기 좀 돌렸네 싶은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납득을 할 수 있을텐데
그런것도 없어요
그냥 이야기 상에 나온 모든 "책임"을 회피합니다.
결국 그 책임은 누군가가 져야 했고
누군가의 과오로 남았습니다.
자식새끼가 거하게 싸지른 똥은
사별한 거인족의 부인을 지녔던 남자와
자신의 손으로 남편을 단죄한 여성과
세계를 지켜보기만 했던 머리만 남은 방관자가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3부작으로 나와야 했을 게임이었나요?
글쎄요
2부작이라는 부분은 동의합니다만 라그나로크에 너무 많은걸 우겨넣었습니다.
갓오브워(2018)의 DLC、아니면 확장판으로 어느정도 진행을 시켰어야 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라그나로크를 바나하임을 좀더 명확하게 반픈월드 식으로 만들고 이쪽도 확장판 DLC를 넣어줬으면 어땠을까요
(다크소울 상법?)
아무리 봐도 바나하임을 돌아다녀 보니 반픈월드 만들고 싶었구나 라는 부분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하나의 게임에 이블위딘-이블위딘2가 같이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게임을 해 보다 보면 ....이건 DLC같은데...? 싶은 퀘스트가 여기저기 있더라구요
(드워프의 장례식, 아스가르드 영역의 파편 정리같은)
맵과 콤파스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아서 이거 디자인 한 사람을 진짜
잘라버리고 싶게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패스트 트레블 같은 편의사항도 아쉽구요
간 길 돌아가야 하는데 그게 엄청꼬불꼬불이라 길찾기도 못하겠고
왜 별거 아닌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게다가 낮과 밤이 바뀌어야 갈 수 있는 길이 갈린다는게 더해지니 아주 대환장 파티였습니다.
전투는 전부 아담한 사이즈로 이루어 져서 집중은 할 수 있었지만 감동은 없었고.....
라그나로크 최종장 배틀도 결국 크게 뭐 한게 없으니...
토르랑 오딘전은....음....
최종보스전을 그렇게 심심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입니다.
그래서 전 60점 준 한국 리뷰어가 이해가 갑니다.
이분 크게 되실 거예요.
하는 내내 시나리오에 스트레스 받고
겜은 편의사항이 어설프고
화면밖에서 가불기가 날아오는 부조리함
시원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건 엔딩 이후
라는 전체적인 감상이었습니다.
꾸역꾸역 진행했어요 진짜....
근데 제 앞으로 날아올게 이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라는게
더 발암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