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슈퍼히어로물을 볼 때 기대하는 스타일이 있을겁니다
기본적으로 액션의 화려함같은 부분을 기대하고 가는데 단순히 액션만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잭스나이더나 마이클베이 스타일의 다 때려부수는데 희열을 느끼거나 눈뽕 쩌는 맨오브스틸 류의 영화는 절대로 아니죠
주인공이 15세 소년이고 신체적 조건과 슈퍼파워만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내는데 방점을 둔 영화입니다
거기에 미국식 가족주의적 색체까지 더해진 코미디가족물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무겁게 만들지 않으려는 티가 많이 났고 DC의 딥다크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색깔로 보자면 마블스럽다고 볼 수 있는데 스파이디의 순수함과 앤트맨의 어벙함(?)이 적절히 섞인 느낌이라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평소에 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경험해보려 하는 심리나 괴롭히는 친구들에 대한 통쾌한 복수 등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들이 가득합니다만
웃기기만 한다면 뻔한 클리셰를 얼마나 많이 썼냐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적어도 저에겐 개그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중에도 적과 싸우다가 갑자기 먼거리서 설전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이부분은 본 분들은 아실텐데 너무 생각도 못한 장면이라 가장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만 혹시라도 위에 언급한것처럼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적잖이 실망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은 정말 한숨이 나올 정도로 개성이 없고 스타일도 없습니다
캡틴마블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있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히어로 특유의 시그니처 액션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캡틴아메리카의 방패액션이나 스파이디의 웹스윙 같은 것들 말이죠
그냥 투닥투닥거리고 날다가 덥치고 힘싸움 좀 하고 전혀 박진감이나 액션감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하다못해 예고편에 나왔던 전기를 이용해서라도 싸울 수 있을텐데 거의 안나오거든요
아직 제대로 각성하지 못한 히어로라서 싸움법이 능숙하지 못하다 라고 하기엔 전기를 이용한 개그장면은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그것으로 핑계를 대기엔 설득력이 부족할듯 싶습니다
아무리 제작비가 물맨의 절반도 안된다고는 하지만 물맨처럼 대규모 전쟁씩이나 화려한 이펙트를 남발한 영화도 아닌데 말이죠
또 한가지 단점은 가족물이란것을 강조하려다보니 종반부 진행이 좀 억지가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액션장면과 그 전의 위기장면인데 스포라 시원하게 말을 하진 못하겠지만
각각의 캐릭터에게 역할을 주려고 하다보니 쟤들이 왜??? 라는 장면이 좀 나옵니다
아니 심정은 이해는 하지만 억지성이 좀 보인다고 해야겠죠
목적을 위하다보니 수단의 당위성이 약해지는 전형적인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슈퍼히어로물도 다변화 되어가고있습니다
첩보스릴러물을 위시한 윈터솔져나 공포물로 제작 되어지고 있는 뉴뮤턴트, 제4의 벽을 인지하고 있는 개그물 데드풀 등
워낙 다양한 슈퍼히어로들이 나오다보니 액션과 선악의 대결만으로는 이미 관객의 호응을 얻어내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샤잠이 위에 예시를 든 작품들처럼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객을 만족시켜주는 영화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들 특히 DC의 전작인 물맨과 원더우먼같은 영화같은 느낌을 기대하시고 가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본 뼈대는 코미디가족물이고 슈퍼히어로는 수단에 불과하는 점을 이해하시고 감상하시는 편이 실패를 덜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다크나이트사가 이후의 모든 DC 히어로물 중에 가장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마도 저스티스리그야 그렇다치고 원더우먼이나 물맨보다는 아니지 않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두작품도 나름 볼만은 했습니다만 적어도 저에게는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의 틀, 즉 기대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뭐 각자 자기만의 취향이 있는거니까요
아마도 호불호도 상당히 갈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쿠키영상은 두개 있습니다
두번째는 그냥 물맨 디스하는건데 안봐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