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닭을 얻어와 뒷마당 계사에서 기르고 있습니다.
봄부터 알을 낳더니 이내 알을 품더라구요.
그래 한 번 품어봐라 하고 놔두니 무려 4주만에 병아리들이 나오더라구요. 6알 중 4마리나요.
이후 쑥쑥 자라서 중병아리 사이즈가 되고
어른 닭들이랑 같이 뒷마당에 풀어서 키웠죠.
잔반도 해결해주고, 잡초도 뜯어먹어주고, 벌레도 잡아먹어주고, 밭 여기저기에 비료도 뿌려주고, 때때로 계란도 낳아주고.
참 만능 일꾼이었는데요.
오늘 낮에 앞집 개 5마리가 난입해서 다 물어죽였네요.
아, 엄밀히 따지면 '다'는 아니네요. 총 7마리 중 4사망 2행불 1생존이니까요.
앞집 찾아가봤더니 아무도 안계시네요.
이따 저녁에 다시 찾아가야겠어요.
보상해준다고 해봤자 몇만원 쥐어주고 말텐데..
돈이 중요한게 아닌데 말이죠..
제대로 사과나 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