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평가가 박살났는지도 이해됫지만 저는 그냥저냥하게 봤습니다. 평가는 억까도 있는건 사실인듯.
이 영화의 문제는 캉이라는 존재와 설정만 보여주고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버렸다는것에 있습니다.
설정들은 아주 흥미로워요. 드라마 로키를 봤다면 더더욱 반가운 설정들을 관객에게 주입시켜주죠.
문제는 설정만 늘어놓느라 앤트맨3를 관통해야할 시나리오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는 겁니다.
중반까지는 나름 짜임새있게 가나싶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모든 이야기가 즉흥적이고 캐릭터들 행동은 알겠는데 그 행동으로 인해 관객이 느껴야할 감정선을 아예 포기해버립니다.
이렇다보니 클라이막스로 치닿는데 위기감도 감동도 아무것도 없고 걍 무표정하게 엔딩까지 달리게 되고 등장인물들이 전부 그냥 장난치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치 코믹스를 어떤 재해석없이 그대로 영상화 시킨다면 이런 느낌이라는듯이 극이 무미건조하죠.
저 처럼 설정 좋아하는 설정덕후라면 이번 멀티버스사가의 메인빌런에 대해 설정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부분에선 흥미로운 영화지만 영화 자체로는 어쩌면 이터널스보다 재미없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을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설정푸는거나 비주얼은 앤트맨이 압도적이었지만...
캉의 포스는 되려 로키쪽이 강렬했어요.
멀티버스를 여행하고 양자우주에 새로운 제국을 건설할만큼 강력한 기술을 가졌으면서 20~21세기 과학자가 만든 핌입자 하나 구현 못하는건 뭔가 앞뒤가 맞지않았죠.
요즘 마블 영화가 쪽대본 쓴다는 소문은 사실인듯 합니다.
페이즈4부터 나온 어지간한 작품들이 지금 같은 문제를 공유하고있는거보면;;
설정만 있고 이야기가 없어요. 있어도 설정에 잡아먹혀서 이야기에 몰입이 안되구요.
후속작 딜레마때문에 이미 구축된 세계관 속에서 재밋고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의 흥미를 돋구는건 쉬운게 아닌지라 상당수의 후속작 영화가 1편 혹은 2편만 못하다고 하는데 지금의 마블은 세계관 전체가 후속작이고 플롯이나 설정도 정해져있는데다 pc주의니 가족요소니 이런것들까지 강요받으니 솔직히 좋은 영화가 나올리 만무합니다.
페이즈2까지만해도 윈터솔져의 쉴드 대사건처럼 세계관 전체를 비틀수있는 시도도 가능했는데 지금은 타노스의 스냅이후라는 거대한 제약에 묶여있으니...
여튼 볼만은 했고 드라마 로키를 재밌게 봤다면 더 흥미로울겁니다. 쿠키는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