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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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그놈에 돈얘기...정말 사람에게 실망하고싶지않은데... (8) 2022/10/31 PM 08:53

또다시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장례 비용등의 국가세금 지급이 타당한가라는 역겨운 여론이 기어올라왔다.


엄연히 미래를 짊어져야 했을 젊은이가 백여명 넘게 참사를 당했고 그 참사는 마땅히 행정적으로 예방되었어야 했기에 국가의 책임이 맞다. 


할로윈이라는 문화가 타국의 문화건 말건 크리스마스처럼 우리에게도 이미 흡수되었고 안그래도 축제가 많지않은 우리나라의 문화에 좋은 활력소였음에는 틀림없다.

즉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내 아이가, 혹은 내 지인이, 혹은 내가 저 현장에 있었어도 이상할게 없다는 소리다.


어떻게 피해자들이 행사에 간것 자체를 탓할수가 있는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특별한 일을 기념하고 다같이 공감하며 즐기려하거늘.

장기간의 코로나 여파때문에 성인이 되고 청춘이 한창일때 에너지를 억누를수밖에 없었던 불운한 세대가 드디어 남 눈치를 안보고 놀수있는 이벤트에 모두가 같은 입장과 생각으로 모였고 자율방역(과학방역)이라는 국가의 무관심 속에서 집회와 경호라는 정권 방어수단에 집중 동원된 공권력의 부제가 그들을 통제 불가능한 사태에 놓이게끔 만들었을뿐이다.


이런 국가적 재난에서는 적어도 국가가 자국민들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보듬는 차원에서라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지원해야 그걸 지켜보는 다른 국민들도 연대감을 느끼고 나 역시 같은 피해를 당했을때 무관심하게 버려지지않겠구나 하는 국가의 존재의의를 느낄것이다.


그랫어야했다.

그런데 현실은 상당수 국민이 저들에게 국민세금으로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있다니...

아마 "저 사람들은 자진해서 놀러갔다가 죽은건데 왜 내 세금으로 위로해줘야되?"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절대로 같은 상황에 놓일리가 없다는 착각과 이기심이 그들의 인간성을 자본의 뇌로 액체화 시키는거겠지.


그들의 형평성은 대기업 총수를 위해 국민연금이 증발하고 의미없는 청와대 이전에 들어가는 세금과 부자들을 위한 감세에는 발동하지않고 자신과 같은 위치의 시민들에게는 엄격하게 적용되나보다.

세금은 죽은사람들과 그 가족에게 지원되지만 사실상 나도 같은 상황일때 버림받지않고 내 가족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위로해줄수있다는 시그널을 주기에 사실상 이 사건을 목도하고 충격받은 국민들을 위한 돈이기도 하거늘.


오늘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놀다가 죽은건 자업자득이라는 말과 내 세금을 왜 그들에게 주느냐는 말을 각각 다른사람들에게 들었다.

세월호때도 같은 논리로 피해자들을 탓하던 내 부모님에게 크게 실망하여 그때부터 거리를 뒀는데 일하는곳에서도 같은 논리가 존재한다.


사람의 생각은 서로 다르고 존중해야하는 사회라지만 이럴때마다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크게 들곤한다.

나도 그냥 주변에 누가 태어나건 죽건 신경쓰지말고 나만 신경쓰면 참 편하게 살텐데.


위의 이기적 생각이 정권 차원에서 깔려있던 야만적인 정부를 몰아냈었지만 불과 5년만에 국민적 망각속에서 정권교체가 되는걸 보고 이제 누가 어떤 참사를 당해도 동정하거나 공감하지않겠다고 냉소적인 인간을 선언했더랬는데...


만난적도 본적도 없는 나와는 세대적 공감도 동떨어지기 시작했을 젊은 영혼들에게 나는 아직도 이런 감성을 떨고있다.

천성이라고까지 하긴 낯부끄럽고 적어도 내 이성과 감성 모든곳에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터다.

뉴스를 통해 멀리서 보았던 세월호참사보다도 유튜브를 통해 현장의 상황과 고통스럽게 죽었던 피해자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았기 때문일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너무 화가나는건 내 이런 소신을 타인을 설득할만큼의 언변과 논리로 발화하지 못하는 나 자신의 무능에 화가 나는것같다.


억울하게 죽어간 세상 모든 영혼들의 명복을 기도하고싶다.

동시에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기계같은 그 산 사람의 이기심 자체를 저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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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유기    친구신청

저런 사람들은 구체적인 논리나 상황보다는 '법'으로 설득하시는게 여러모로 편합니다.
대체로 저런 부류들이 국가적 권위나 입법절차 같은거에 상당히 약하거든요.
'국민이라면 법을 준수해야한다'라는 논리는 강한 명분이 되곤하죠.
저도 이번에 알게됐는데, 사고가 발생하면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의 유족에게 소정의 위로금이 지급됩니다.
물론 금쪽같은 자식을 잃은 사람에게 위로금 같은거야 크게 와닿지 않겠습니다만...그래도 안주는 것보다는 나은 일이죠.
이 위로금은 법적으로 정해진 액수와 절차가 있으므로, 안주는게 불법입니다.
아울러 장례비용도 지원이 되고,
사고수습 등을 위해 영업을 못하는 가게들이나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도 일정액의 보상금이 나간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이태원 참사를 국가적 재난으로 인지하고,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지 말지를 결정하는건 대통령입니다.
이것도 그쪽 부류의 사람들을 설득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케젠    친구신청

애초에 행사에 놀러간것 자체가 개인의 잘못이고 죽은것도 자업자득이라는 사람들.. 근원 자체를 잘못이라는 사람들이니 저걸 재난으로 생각이나 할지 의문이에요...대통령이야 지지안한다고 할것이고.

One-Eyed-ZAKU    친구신청

공감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Saariselkä    친구신청

전 돈 주는것에 대한 지적보단

그냥 돈주고 애도기간잡자고 퉁치는 태도가 너무 구리다는게 문제라고 봐요
대통령실이나 이상민이나 용산구청장 모두 내 책임없다 이러고 있으니까요.

루리웹-8793259    친구신청

그런거 때문에 지불하는거일수도 있고요 이미 세월호에서 겪었듯이 돈문제로 논쟁을 갈라치는건 효율적으로 나왔으니까요

주말의명화    친구신청

일단 반대는 아니고 의문 + 얍삽한 정부의 태도에 불만인데

기존에 고아원 출신 젊은이들이 쪽방에서 굶어 죽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가 죽는일, 저번 홍수때 반지하에서 사망한 분들, 최근 spc 사망 사건등 여러 안타까운 + 사회가 책임질 요소들이 있는 죽음들이 있었으나 지금 저러는게 몹시 화가남

죽음은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고 1명의 생명과 10명의 생명은 똑같이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실제 사회에선 1명의 의대생의 죽음이 훨씬 더 관심을 받거나 혹은 이번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고 분노하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지니까 이제서야 부랴부랴 뭔가 하는척 하는 모습이 너무 화가남

내가 죽더라도 다수에 끼지 못하거나 강자가 아니면 이런 관심이나 조취도 없을꺼라는게 너무 뻔히 보이니까

장례비 논쟁에서 정부에게 근본적으로 내가 던지고 싶은 질문은 각각의 죽음의 값어치가 왜 다르게 측정되냐임

윤열석대통령    친구신청

위로금 받는다 = 돈받았으니 진상규명 그만하고 퉁치자
위로금 안받는다 = 돈 더받으려고 진상규명하자고 저러는거다

파리의 이방인    친구신청

전체적으로 동감하는 글이나 위로금 지급에 반대하는 모든 분들이 이기적이고 비인간적인 선택의 결과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국가가 마땅히 책임져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모른척 하다가 이번에는 이런 태도를 취하니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는것이죠.
즉 분노의 대상이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보상을 준다가 아니라 이 정부는 원칙도 기준도 없구나라는 의견도 있다는 겁니다. 거기에 면피하려 무책임하게 돈으로 보상하고 덮으려 한다는 의심을 하게되는것이구요.
이처럼 보상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수 있으니 너무 단편만 보시지 않길 바랍니다.
[잡담] [그림 연습 고민...그리고 각오] (1) 2022/10/25 AM 12:53

커미션은 이제 중단하고 한동안 모작 학습을 할 예정.

배우고싶은 작가를 선택하고 그 작가의 그림을 꾸준히 모작하는 과정입니다.


저의 현재 그림은 대중성이 부족하고 매력적이지 않다고 스스로 자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신이나 블루아카이브같은 그림체를 그릴수있게 되고싶거든요.

이번 커미션중에 ai사태가 터져서 멘붕하고 다시 무너질뻔도 하고 그리던거 포기하고싶기도 했었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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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i가 더 잘 그리는 시대라 지루하고 긴 학습기간이 의미 있을까싶지만 ai가 일자리를 뺏어가도 저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싶습니다.

인생의 의미이기도 했고 예쁜 피규어나 포스터를 보면 소장하고 싶듯이 내가 그릴수있게 되어서 그림체를 제 능력에 흡수시켜 소장하고 싶거든요ㅋㅋ

덕질하고싶어서 배우는것이죠ㅡㅡㅋ


일단 모작할 작가를 추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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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괴 선술집 논베레케 입니다.


작화도 예쁘지만 뭣보다도 그림의 텐션이 끝내줍니다.

작가의 욕망과 광기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고 
작화도 안정적이라 배울점이 많아보였습니다.

전권 소장중이고 너무 야한 장면은 없는편이라 회사에서도 쉬는 시간에 짬짬히 그릴수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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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oue kiyoshiro 작가의 19금 작품들


아시는분들은 다 아실 그 작가의 그 작품입니다.

작화부터 인체, 꼴잘알까지 그림 배우기에 딱 맞는 작품.

문제는 너무 야해서 회사에 거주하는 시간이 더 많은 제가 모작하기에 부담스럽다는것ㅋㅋ

하지만 논베레케 연습이 끝나면 반드시 연습하긴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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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블루아카이브& 원신


사실상 최근에 가장 소화하고싶은 그림이지만 이 분야는 요즘 ai때문에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있어요ㅜㅜ

인기가 많은 만큼 ai그림도 넘치고 학습도 잘 되고있죠.

뭣보다도 로리캐와 초중딩 여자아이를 잘 그려보고싶습니다.


이 작가와 그림들을 목표로 공부에 들어갑니다.

멘탈 갈리는 시간이지만 계속 스스로를 다독이며 진행해봐야겠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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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ho    친구신청

화이팅 입니다^^
[잡담] 니케 해보긴할텐데...걱정되는부분과 기대되는 부분 (0) 2022/10/14 AM 03:18

게임 구조가 은근히 매니악하다고 해서 겜돌이의 자아는 기대하는데 그림쟁이의 자아는 불안ㅋㅋ

이상하게 폰으로는 깊게 파고드는걸 하기가 힘들고 그림 연습할 시간도 부족한데 직접 뭔가를 해야되는 요소가 많으면 피곤하더라구요ㅜㅜ


개인적으로 라이브2D는 좀 불호라서 저만의 불쾌한골짜기를 넘을수있을지도 걱정이고..

단지 스토리쪽은 지금은 섭종해버린 오버히트의 시나리오 담장자님이 시나리오 디렉터로 맡아서 개발중이신거라 기대가 됩니다.

당시에도 스토리쪽만큼은 호평이었던 게임이고 진성겜돌이셔서 센스도 있거든요.


스토리 보려고라도 해볼법한데 과금이나 난이도가 문제라면 문제일듯.

물론 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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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커미션 작업하다가 잡생각 (12) 2022/10/13 PM 07:02

일하면서 틈틈히 하는거라지만 그래도 마지막 두번째지만 마지막 커미션이 될것같아서 신경쓰고있긴합니다.

시간은 걸리지만 그리면서 배운것도 좀 있어서 이번엔 소득이 많네요.
단지....자료좀 찾거나 쉬려고 인터넷에 들어갈때마다 보이는 ai이야기는 매번 마음을 뒤숭숭하게 하지요..

지인 만화작가님이나 페북 팔로워되어있는 작가님과 그림쟁이분들한테도 서로 응원받고 다독이고있지만 그에 비례하는만큼 ai예찬론자들도 날뛰고 일반인들은 그림쟁이의 몰락을 기정사실처럼 생각하고 위로하고있어서 생각이 정립된 상태인데도 의욕을 떨어뜨리는 주제인건 확실합니다ㅜㅜ
그 ai가 학습할수있었던것도 그동안의 그림쟁이들의 노력과 결과물들로 이루어진건데...

그리고 그들은 자기가 평생 해온 노력이 의미없어질수도 있는 현실이 온건데 그들에 대한 존중이 너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ai발전 자체는 받아들일수밖에 없지만

그림쟁이로서는 좀 거북한게 사실이에요


바둑이나 택시기사와 비교하는분도 계시지만 바둑은 ai는 ai대로 인정하고 기사분들의 연구에 활용되며 인간끼리의 대결이 계속되고

택시기사는 어릴때부터 나는 택시 기사가 되야지 하며 운전에만 매진하고 연구한게 아니죠...

그림은 애초에 대다수가 어릴때부터 쭈욱 그길만 파온 경우가 많아서...어찌보면 인간문화제가 되어 점점 사라진 장인들 심정일까요?

그마저도 그분들은 장인으로 인정받고 비싸게 사주기라도 하지...ㅜㅜ


징징거려봤자 의미는 없겠지만요...

그림을 포기했다가 인생의 의미를 못찾아서 수년만에 다시 그리며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참에 타이밍 좋게 이게 터지니...

얄궂다 싶긴합니다..쩝...

그래도 계속 그려서 실력은 쌓아보긴해야겠죠...

예찬론자들은 그림 계속 그리는게 뻘짓이라고 비웃긴하던데 나한텐 그게 인생이라 어쩔수없는걸.



휴...힘내자. 일단 실력을 갈고닦아야 뭐로든 응용할거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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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stopian    친구신청

제 생각에는 말씀하신 바둑이나 택시처럼 그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AI를 활용해서 작업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더 화려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되지요 ㅎㅎ

케젠    친구신청

저도 그쪽으로 발전하지않을까싶긴한데 예찬하는분들은 그 부분도 ai가 학습 보완해서 사람이 아예 쓸모없어질거라 주장하더라구요..
사실 기업이나 소비자 입장에선 그런 세상이 더 좋긴할텐데...그림그려온 입장에선 그동안 뭐한거지 싶은 감정도 밀려오긴해요..

Durak    친구신청

그림만 그려서는 살아남기 힘들고 그림을 포함해서 그림을 활용한 영상, 그림을 활용한 게임, 그림을 활용한 만화 등으로
개인이 완제품을 뽑아내야 부가가치를 뽑아 낼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케젠    친구신청

일정 수준 이상 발전하면 그 영상이나 애니메이션,3d도 응용해서 뽑게될것같긴해요..

huraii    친구신청

그림쟁이와이프는
오히려 시장확대와
ai로 아무리 잘한다 한들 인간은 만족하지못하고 결국은 사람이 그리는 작품을 더 좋아할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히려 웹툰같은거 혼자서 쌉가능이라고
스토리좀 틈틈히 만든다고 좋아했습니다요

케젠    친구신청

웹툰쪽은 진짜 큰 도움될듯. 가성비 생각하면 결국은 ai시장이 인간을 잠식하긴할것같지만요ㅠㅜ

케젠    친구신청

사실상 그림쟁이의 소득과 노동강도는 변함없을거라는게 ㅜㅜ

켈라    친구신청

현실적으로 보면

이도저도 아닌사람들만 죽어나가는거지

윗등급들은 아무 상관없음

케젠    친구신청

그 이도저도 아닌사람들이 평생 그대로이고싶은 그림쟁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ai때문에 이도저도 아닌상태에서 포기할것같으면 애초에 그걸로 밥벌어먹고 살만큼 의의를 두지않았다는소리라..

hustler    친구신청

그림을 봐주는 사람이 인간이기 때문에, ai에 ‘대체’까지 당하는건 적어도 먼 미래 이야기라 생각해요.
인간 전문가조차도 대중들에게 먹힐지실패할지 확신을 하질 못하고, 예상을 벗어난 성공이나 실패 사례가 허다하잖아요.
성공이나 실패하는 작품엔 설명하기 힘든 뭔가가 있곤한데..ai가 이를 반영할수 있을까요.

아마 이성적인 분들이라면 한동안은 ai가 창작자의 좋은 도구가 되줄거라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케젠    친구신청

가챠같은 느낌...물량으로 승부해서 그중에 좋은게 뽑힌닷!이러면 사실 노답이긴하죠ㅜㅜ
[잡담] 그림...계속해도 되는걸까... (9) 2022/10/08 AM 03:30

솔직히 ai그림 보면서 충격도 많이 받고 현타도 엄청난 상태.

어떻게 합리화를 시도해도 저건 도구로 활용되기 이전에 혹은 이후에 그림쟁이를 대체할수있는 수단이 될것같아요...

링크가 좋은 현재의 예시.

지금이야 커미션 정도지 나중에는 개인과 기업 모두가 발전된 ai의 그림을 소비하지 시간이 오래걸리는 작가에게 의뢰하진 않을거라 보니까요.

 

오래걸리는 대신 싼것도 아닐거고 ai랑 경쟁한답시고 더 싸게 그리면 시간대비 효율이 안나와서 다른 일로 돈을 벌겠죠 보통은.

이젠 정말로 그냥 즐기기위해 그리는거 아니면 자기만족외에 그리는 의미가 있나 싶은 생각.

 

그 자기 만족이라는것도 내가 상상하던걸 구현해냈을때 오는 성취감이고 한편으로는 타인에게 보였을때의 기쁨인데 수시간에서 몇일씩 걸리는걸 ai 쓰면 몇초안에 뚝딱 결과물이 여러버전으로 나오니 솔직히 자기만족도 의미없는 기분.

 

rpg에서 많은 사람들이 깨기 어려운 라스트보스가 존재하고 나는 시간들이고 캐릭터 성장시켜서 드디어 어려웠던 라스트보스 깻는데 이미 주변엔 핵써서 짱쎈 무기로 라스트보스 원킬에 보내고 진작에 엔딩본 느낌?

 

그림그렸던 사람이 ai를 써야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수있고 보정도 가능하니 결국 그림쟁이의 역할은 사라지지않을것이고 ai는 그림쟁이의 도구로서 이전과는 그리는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할뿐이지 그림쟁이의 역할이 사라지는게 아니다라는게 ai도구론의 중론이지만 솔직히 ai가 딱 그 수준까지만 발전하고 멈추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이제 시작이 저정돈데 학습하는 ai와 그림의 고질적인 문제인 가성비를 해결하고자하는 사용자의 요구가 만나면 절대 저정도에서 발전이 멈출리가 없으니까요. 

 

막연하게 그래도 평생 배운게 이거뿐이니까 포기했다가도 그래 다시 해보자 늦더라도 늙어서도 쭉 할수있는게 그림이니까...라며 다시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림의 벽보다 더 멘탈이 박살나는 기분.

 

날 원하는 사람들이 이제 없겠구나 하는 고독감도 들고..

이제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수있고 그리던 사람들의 가치도 완전히 바뀔거라 생각하니 난 무엇을 해온건가 싶기도 합니다.

바둑 기사분들 심정이 이랬을지..

그건 그나마 사람간의 경쟁을 위해 ai가 더 잘둔다는걸 인정하고 연구를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라도하지 그림은 (아직은 아니지만 정말로 가까운 미래엔) 그리는 사람을 대체해버릴수 있는거니..

당장 커미션쪽은 링크처럼 거의 의미없어지는게 아닌가 싶구요..

 

이제 첫 커미션 그려보고 감사하게도 두번째도 맡게되서 틈틈히 그리고있지만 솔직히 ai가 나온 시점에선 돈받기도 죄송한 상태.

그래도 제 그림이 맘에들기에 의뢰주신거니까 소중하게 생각하며 할수있는만큼 노력해서 그리고있지만 이런 각오들은ai앞에선 순진한 생각일뿐이라는게 더 씁쓸하네요...

 

이번 커미션 그리고나면 몇달간 모작과정 들어가서 수행하려고 했는데(ai가 몇초도 안걸려서 수행하는 그 학습과정) 의욕이 날지 모르겠어요. 하...

열심히 연습해서 전문가가되고 ai를 활용해서 더 가성비 좋고 퀄좋은 그림을 뽑아내는 그림쟁이가 되면 된다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림쟁이로서 내가 가치있는 사람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어버리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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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토레토    친구신청

저도 똑같은 상태… 아무리 합리화 해봐도 현타오는건 어쩔 수 없네요

암튼    친구신청

저도 지금 커미션 하고는 있는데 이번만 하고 그림으로 돈버는건 그만할까 생각중입니다ㅠㅠ

롸데꾸    친구신청

하단 허들이 사라진것일뿐 대체된다고 뭐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자막 프로그램이 나와서 편집이 쉬워졌다고 편집자가 필요 없어졌는가 하면
오히려 하단의 허들이 사라지면서 더욱 고퀄리티의 편집이 필요해지면서
경쟁은 더 심화되었습니다.


그림도 비슷합니다.
ai가 해낼 수 있는 지점까지는 그냥 모두에게 주어지는 공통적인 부분이고
그것을 깔아두고 얼마나 차별화를 하고 더 높은 완성도의 작업물을 내어 놓느냐의 싸움일테니까요.

오픈북 테스트가 된다고 공부하던 모두가 망하는게 아니듯 말이죠.
결국엔 도움이 되는 툴이 하나 더 늘었을 뿐입니다.


공업용 계산기가 존재한다고 수학을 할 필요가 없는게 아니듯
그림이란 능력 자체는 ai 가 뭘 하건 필요하고
그 능력으로 ai가 내어 놓는 작업 이외에 것들을 해내야 하는 것이죠.


웹툰도 3d 스케치업으로 단순히 스샷만 찍는 상황이 아닙니다.
리터칭 레이어가 적게는 3-4개 빡빡하게 하는 곳은 10개 이상으로
전문인력이 여럿 모여서 후작업을 하는 곳이 있고
점점 업계의 전반적 퀄리티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배경을 그릴 필요가 없어진게 아니라
배경을 개인이 홀로 전부 해내지도 못하는 영역까지
퀄리티 욕심을 내는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그 마저도 배경의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후작업을 잘하지
배경에 이해 자체가 없는 사람이 3d툴이 스샷을 제공해준다고 유리하진 않죠.
제공 받는 것 까진 그냥 깔아두고 그 이후의 작업을 하면 되는 것이죠.

롸데꾸    친구신청

웹툰만 해도 3d 배경위에서 상호작용하는 드로잉 능력이 필요하게되어
그 방면으로 더더욱 전문적인 고급 작화가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수한 능력이 꼭 필요해짐에 따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오히려 과거에 비해 하는 파트는 더 적은데도 임금을 상승한 상태입니다.
일은 줄었는데 임금은 상승....

물론 그 방면 특화된 인간을 찾다보니 이제 드로잉은 되는데 연출이 안되는 인력이 늘어남에 따라
연출만 해주는 별도의 전문인력이 생겨났고 과거엔 없었던 그 전문 연출인력이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죠.

허들이 올라가면서 전체 공정에서 본인이 해야하는 파트는 줄었는데
되려 작업시간을 늘어서 인력이 필수로 충원되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네이버가 자동 채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죠.
그것도 ai기반인데 그것 마저도 결국 거기까지가 공짜면
그 위에 퀄리티업을 누가 더 잘하느냐의 싸움이 되겠죠.

물론 밑색이나 찍어주면서 용돈벌던 사람들은 직업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어차피 밑색을 프로그램이 찍어준다고 채색을 안해도 되는 것도 아닌만큼
결국엔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합니다.

드로잉도 줄이겠다고 스튜디오 꾸며 놓고 자기들끼리 의상입고
사진찍어서 트레이싱해서 쓴다한들 그걸 누군가는 모델이 되야 하고
트레이싱을 해줘야 하는 인력이 또 필요 합니다.

그릴 필요가 없어졌으니 직업을 잃는게 아니라 결국엔 다수가 일을 해야 하거나
더 고퀄리티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루리웹-1451439393    친구신청

일단 AI 쓰는 사람이나 AI나 숙련도 올라가는 속도가 미쳤더군요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영역... 그림'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들어 보여요 이것저것 다 할 줄 알아야할 것 같아요

마검자    친구신청

저희 사진쪽에서도 언젠간 다 AI로 대체될거라 생각하고 일하고 있습니다.ㅠㅠ

프로필같은 경우 셀프로도 많이 촬영하기 시작했으니까요 ;ㅁ;

리비아의 게코도마뱀    친구신청

제가 알기로는 지금 AI 그림들은 데이터 찾아다가 사람들이 이미지 올린걸 간단하게 조합시켜버리는거지

특유의 그림체라던가 화풍이나 구도는 결국 사람이 그려야 되지 않나요

루리웹-6814698383    친구신청

전 웹툰 쪽인데, 순수 그림쪽이 아니라 나름 충격을 덜 먹긴 했습니다.
웹툰은 복합적인 결과물이라서, 대신 그려주는 존재가 있다? 오 편하다! 느낌 정도라서요.

그런데 ai쪽으로 들어가보면 결국 님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GI가 등장하기 전까지의 모든 AI기반 툴은 도구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다. 라고 보고 있지만,
님 말대로 AI가 단순 도구툴 정도로 기술개발이 멈추지는 않을테고,

그림, 프로그래밍, 회화(언어), 소설(이야기), 심지어 뮤비나 CF등의 연출을 담당하는 감독까지!

단일분야에 한정해서는 AI가 순수 인간을 앞지르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고,
그 순간이 오는 순간부터 모든 인간을 앞지르는 순수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요.

알파고를 보면 준비기간 10년. 발달기간 5년. 극에 도달하는데까지 다시 5년정도 걸린다고 볼때,
이제 앞으로 10년 정도가 인간이 그나마 AI보다 뛰어나고, AI를 도구취급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할까요?

AI를 도구로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순수AI는 절대 이기지 못할겁니다. 학습량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절대 이겨내지 못할테니까요.

그뿐인가요? AI의 끝은 거기가 아닙니다.

AGI가 나오는 순간 이젠 단순분야 뿐만이 아닌 복합분야까지 인간을 대체하거나 넘어서게 되겠지요.

구글 딥마인드는 올해 AGI개발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개발시작했고,
AGI 핵심 기술자의 트위터등을 보면 개발속도가 수직상승이라 본인이 보기에도 놀랍고 두려울 정도라고 하더군요.
본인 말로는 개발완료는 기정사실이고, 개발이 완료되는데 10년 정도 예상한다는데, 글쎄요. 늦어도 15년에서 20년 사이에는 나오겠죠.

그럼 지구상의 모든 인간은 대체가능한 인력이 되버릴겁니다.

비단 그림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들이요.

AGI의 주인이 돈벌이의 분야를 어디로 할지 선택하는 순간 그 분야는 AGI에 의해 지배당하겠지요.
웹툰도 그렇고, 애니메이션이나 3D영화부터, 인간의 순수육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모든 분야는 반드시 지배당할겁니다.
모든 분야가요.

그래서 전 역으로 생각합니다.
그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전체의 문제라고요.
늦던 빠르던 10년안에 모든 인간이 맞닥뜨릴 문제라고요.
그랬더니 전 오히려 안정이 생기더군요.
이왕이면 AI와의 경쟁과 상생 부분을 빨리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적응하고, AI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낫지,
AI에 의해 사회가 개편된 이후에 대체되면 진짜 답없겠다.. 싶더라고요.

자신이 AI의 활용이나 상생과 경쟁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뿌리내린 사회에선 인간대체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처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는 말그대로 내처지는거니까요.

그러니 쥔장님께서는 너무 심려마시고,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할 일들을 본인이 더 빨리 겪게 됨으로서 얻는 이점이나 강점 또한 있을것이고,
AI와 경쟁해야 한다면 어떻게 경쟁해야 하고, 협력한다면 또 어떻게, 상생해야 한다면 또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시는 게
더 나을거라고 봐요.

일단 전 그렇게 결론 내렸고,
제 결론이 쥔장님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왠지 남일 같지 않아 주절주절 써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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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그림공부 말인데,

전 AI가 나와도 그림공부 멈추지 않을려고요.

왜냐면 도구툴로 쓰더라도, 내가 알아야 고치지요. 할줄 알아야 고치고요.
리터칭이나 활용도 원론적으로는 어느정도 빠삭해야 AI가 깔아주는 바탕에 맞추어서 자기 입맛대로 개선이 가능하지,
쥐뿔도 모르면 그건 AI툴 활용도 뭣도 아니고 보통 소비자나 다를게 없는거고요.

그래서 전 그림공부를 멈추지는 않고 있습니다.
고쳐도 알아야 고치고, 알아야 내 입맛대로 만드니까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AI를 활용해야지, AI가 그려주는 그림을 내 그림이라고 내밀어봤자, 그 AI를 활용하는 사람은 수만명 수십만명일테니까요.

그런 틈 어딘가에, AI와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고, 또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봅니다.

제 사고의 흐름이 조금이나마 쥔장에게 도움이 되었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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