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온지 근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평범한 외노자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올해는 특히나 연말정산으로 고생을 많이 해서 문득 일하다 말고 끄적여봅니다.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회사도 작은 규모회사도 아니고 하다보니 대략 연봉이 천만엔 정도됩니다.
은행 집이지만 도쿄 외곽에 집있고 차도 있고 한데 그럼 이정도 연봉이 대략 어떠냐 하면
일단 세후금액이 대충 700만엔. 네 30% 정도 날라갑니다.
보너스도 얄짤없이 그냥 다 30% 세금 떼어 갑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세 주민세 이런게 보통 월 5.5만엔, 건강보험이 3.5만엔, 고용보험 5천엔, 소득세 5.5만엔, 연금이 6만엔.
뭐 거의 한달에 공제 되는 금액이 20~23만엔 정도.
자동차 임의 보험에 생명보험에 지진보험이니 화재보험 등등, 1년에 보통 30만엔 정도 듭니다. (월 3만엔)
집은 싸게 잘 지어놔서 한달 8만엔도 안되지만 그래도 1년이면 돈 100만엔이네요.
이리저리 빼고 보면 세후 금액에서 실제로 주택대출을 빼고 남는 금액이 600만엔 중 후반입니다. (자동차세에 부동산세등)
와이프랑 둘이고 고양이 1마리 키우는데 고양이도 뭐 사료에 모래에 이것저것 하면 한달에 1, 2만엔은 쓰고 있고,
인터넷 7천엔 남짓, 두명분 이통사 통신비 1만엔 남짓, 전기세가 월 평균 1.8만엔, 가스비가 월평균 7천엔, 수도세가 3천엔.
물가 참 비쌉니다.
인프라도 별의별걸로 다 떼어가고, 그놈의 NHK는 집 지을때 아예 티비 안테나까지 설치 안하고 해도 참 많이도 찾아옵니다.
이리저리 실제 한달에 수중에 남는돈이라는게 30만엔후반이고, 이걸로 생활합니다. 물론 1년에 2번 100만엔정도 보너스 나오고 이건 세후 70정도.
주택대출도 있으니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연봉이 천만엔인데 월평균 40만엔에서 50만엔 후반 정도가 가용금액이라는거죠.
나이도 있고 일도 있으니 의복에 차 기름값에 뭐 이리저리 하고나면 그제야 남는돈은 주식에도 투자하고 적금도 넣고 그럽니다.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요.
그래도 젊을때는 연봉이 한국돈 1억정도면 어느정도 살만하겠다 했는데 막상 현실은 딱히...
그래도 이정도 연봉 달성한게 오래되기도 해서 자산도 있고 하긴 한데...항상 이렇게 연말 정산하고 나면 이 많은 세금 다 어디로 가나...허허 하는 마음에 끄적여 봤습니다.
사실 봉급쟁이들은 앞자리 바뀌어봐야 생활수준 한급수 바뀌는거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ㅠ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