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몸을 추스리니까, 비몽사몽간에 질러 버린 프라가 왔습니다.
예전부터 꾸준히 눈팅만 하고 있던 물건인데, 한 2년은 지켜보기만 했지요.
조립을 하니까. 솔직히 품질은 그렇게 좋진 않더군요.
니퍼와 칼을 써도 희한하게 뜯겨 집니다.
도색만 잘하면 어디에도 꿀리지 않을 물건인데, 도색도 만만치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맨 정신에도 지르지 못하는 걸 약 먹고나니 그냥 질러 버린 것 같네요.
보통 후회를 하는데, 이상하게 후회가 되지 않네요.
죽다 살아난 기분이라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상하게 아프고 나면 꼭 지릅니다.
그래도 크게 안 지르는 것이 다행이네요.
어차피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은 다 빼서 어머니 드리고 비상금만 놔둬서 그럴 일은 없겠네요.
카드가 안 만드니까. 더욱 다행입니다.
얼마 전에 아는 동생도 그렇고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의 지름질 이후의 사태를 자주 보니,
저의 강제적인 절제가 잘 된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가지고 싶은 거 하나 지르니 다행입니다.
웹하드 싸게 결제해서 다운로드 받는거랑 비슷한 경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