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일에 봤는데 리뷰는 역시 며칠 늦게 작성했습니다.
간단한 소감은
헐리우드판으로 만들어지면서 기존의 깊이와 철학관등의 개성적인 특징이 다소 희미해지고
무난한 SF영화가 되어버려서 아쉬운 감이 느껴졌다.
이렇습니다.
제가 공각기동대는 원작이 아니라 처음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극장판을
어릴적 중학생때였는지 학생때 케이블 애니 채널에서 처음 접하고 정말 충격 받을 정도로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밌게 봤는데,
그때 이후로 몇년 넘는 긴 시간이 흘러서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아도
극장애니메이션 오시이 마모루 감독 특유의 테이스트와
연출, 분위기, 메세지 등등이 기억에 남는데
영화판으로 와서는 나름 기존의 애니메이션대로 장점이었던 부분을
최대한 살려보려 노력하며 만든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런 부분들(주연배우,비주얼,CG,연출,액션 등등)은
괜찮게 느껴졌지만,
실사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빈약해져버린 애니메이션판에 있던 메세지와
진행구조, 주역 둘을 제외한 단역수준이 되버린 주변인물들 등
아쉬운 부분들도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작중 유일하게 영어아닌 일본어로만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내뿜는 기타노 다케시 배우가
연기한 아라마키 역은 그나마 팀내에서 바토 다음으로 분량이 많고 활약하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줘서
이부분은 색다르게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많은 분들 입으로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만족스럽다고 하시는 분들과 실망스럽다는 분들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저도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좋은 면도 분명하다 생각을 하다가도
원작을 생각해서 실망스러운 면을 느껴 아쉽게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다른 극장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은 실사영화판도 재밌게 보셨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뭐라 말하기 어렵게 되버렸네요.
어쨌든 남에게 추천을 하기가 참 어려운 그런 영화 였습니다.
제가 감독의 전작 스노우화이트 앤 헌트맨 을 안 봐서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서
뭐라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연출적인 부분으로는 기존의 극장판 애니를 존중해서 만들려는
많은 노력의 흔적을 볼 수 있어서 긍정적이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의외로 감독 못지 않게 걱정이었던 제작자 아라드 부자(父子)의 입김이
나쁘게 작용하지 않을까 가졌던 염려도 날아가게 할 정도로 완성도 자체는
괜찮아서 다 보고 나온 후의 기분이 참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마무리로 추천하는 말을 남기기 어려워서 그냥 정리만 하려 합니다.
기존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 특유의 극장판 테이스트, 분위기, 철학 등등 더 기억하고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것 같고,
극장 애니메이션을 안 보셨거나 기존 애니를 봤어도 너무 어렵고 무거운 분위기르
선호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실사영화판을 보셔도 생각보다
나쁘게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애니판 에서 보던 연출을 볼수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