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연휴 중 작성하던 글이 날아가서 멘붕했다가 머리 좀 식히고 다시 작성합니다.
지방 상영관에서 4DX 관람을 한 덕분에 수량한정 4DX 관람 포스터가
남아서 운 좋게 받을 수 있었는데 개봉한 첫 주가 아닌 며칠 뒤 화요일에 관람
했는데도 4DX포스터가 남은 걸 보면 국내 흥행이 부진하다보니 바로 다음주
개봉 2주차에 4DX 상영 및 대부분 극장에서 영화가 내려갈 것 같다 생각됐네요.
간단 소감:
자신의 특징과 색깔을 지우고 게임 원작 상업 영화를 연출했음에도
괜찮은 연출력과 스폰서측 여러 요구를 다 반영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무난한 재미의 영화로 이끈 결과물에 다시금 닐 블롬캠프 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되게 만든 괜찮은 레이싱 게임 원작 상업 영화
입니다.
간단 소감에 먼저 적은대로 저는 닐 블롬캠프 감독 영화를 좋아했고
고등학생 시절에 나와서 극장에서 못 본 디스트릭트9과 이번 그란투리스모 이전
개봉한 줄로 몰랐던 저예산 호러 영화 데모닉만 제외하면 모두 극장 관람을 했으며
디스트릭트9 DVD 소장, 입대전 엘리시움 극장 2회차 관람 및 BD소장,
채피 개봉일 맞춰 군대 휴가쓰고 나와서 IMAX 관람까지 단편을 제외하면
거의 다 챙겨 봐왔으나 첫 영화 빼면 점점 폼이 떨어지는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에
실망을 금치 못했고 특히 채피는 극장에서 보고 싶어서 개봉일에 맞춰서 휴가까지 썼는데
상영관을 나설 땐 그냥 한숨만 나왔던지라 다음 차기작으로 준비중이라던
에일리언 신작이 걱정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후 에일리언 영화 제작 취소가 나왔고
이후로 직접 설립한 소규모 영화 제작사에서 앤썸 홍보 영상 및 짧은 단편 위주로 제작하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잊혀지다가 디스트릭트9의 후속편을 사실상 페르소나인 샬토 코플리와
같이 작업한다는 소식이 보여서 SF 취향 때문에 기대하다가 갑자기 그란투리스모
연출로 소니에 기용되었다는 소식과 이것 때문에 디스트릭트9 후속 영화가 진행중
갑자기 중단되며 붕떠버린 상태라고 샬토 코플리 배우가 언급한 것과 이후
감독 언급에서 무기한 보류 상태라는 뉴스 때문에 또 다시 실망하고 완전히
잊으려다가 이번 게임 원작 그란투리스모 영화가 개봉했는데
보게 된 이유는 평소 챙겨보는 게임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중에
소감 및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사항을 접하게 되었고 4DX 관람을 추천받아서
반신반의한 생각으로 보러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기대없이 보러 갔다가 간만에 몰입해서 영화 재밌게 보고 나와서
4dx 포스터까지 챙기고 이 다음 닐 블롬캠프 감독의 장편영화가 기대되게
만드는 인상이었는데 적어보자면,
게임 원작 영화중 비교적 장르 및 상업적인 재미에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어서
포드V페라리 같은 영화 만큼의 깊이와 세세한 고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4DX와 시너지가 결합하면서 원작 게임을 모르는 일반 관객도
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준수한 재미와 완성도로 볼 수 있던 것과
주인공을 제외한 조연들로 등장하는 가족, 조력자 등 주변 인물들은 대부분이
경력 있는 배우를 기용해서 예상하지 못하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감독의 연출도 우려와 다르게 SF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레이싱 게임도 좋아하며 감독이
실제로 닛산 GT-R도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이런 배경 덕분에 영화의 레이싱 연출중
두드러지며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배기음 폭발과 함께 자동차의 엔진 가동하고
바퀴 휠이 돌아가며 장면의 집중을 고조시키는 장면이 같이 나오며 자동차를
부각시켜주는 것과 원작 게임을 잊지 않고 보여주는 실제 레이싱중 원작 게임을
하는 것과 오버랩 시키면서 보여주는 게임 속과 실제가 대치되는 레이싱 연출도 나오는 등
원작을 플레이 해본 게이머라면 좋은 인상으로 볼 수 있는 원작 존중의 장면이
제법 많이 나오기에 원작을 모르는 저의 입장에서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아 여담이지만 감독의 색체와 개성을 의도적으로 거의 다 뺀 느낌속에서 아주 미세하게
느낄 수 있던 부분으로 후반 르망 레이싱 장면 시작전에 나온 개최행사에서 감독의
밀리터리 성향 및 전투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역시 닐 블롬캠프 연출이 맞구나 느낄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이 장면이 무난한 영화 진행 속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네요.
다만 그렇다고 영화가 아주 훌륭한 완성도라고 말 할 수는 없었는데
고예산 제작비에 감독이 실패를 거듭했다가 기용된 감독이니
스폰서의 요구에 무조건 휘둘릴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측면 역시 많았기에 아쉬운 부분이 그만큼 있다는 걸 거론하자면
소니 제작 영화 아니랄까봐 도쿄 장면에서 어김없이 소니 제품 PPL 등장부터 초반부에
비중있게 나오는 그란투리스모 게임 및 주변 기기들이 협찬으로 많이 나와서
게임 원작이라는 걸 알기에 저는 괜찮았으나 모르는 일반 관객에게는 너무 게임을
홍보하려는 주변 소품들을 강조해서 별로일 것 같다는 모습과
원안이 된 실화 이야기로 GT아카데미의 실제 주인공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영화에 들어간 각색으로 애매한 위치의 로맨스부터 실화에서는 없는 인물인
수석 엔지니어 인물까지 여러모로 스폰서가 철저하게 흥행 및 게임 홍보 목적을
우선시하여 넣으라고 한 요구사항 역시 영화의 수준을 깎아버릴 정도로 많았기에
이런 영향 때문에 가장 중요한 레이싱 파트 역시 빈약해지며 사실상 레이싱은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모아서 이어붙인 느낌 역시 강하기에 재미를 떠나 완성도는
매년 나오는 팝콘 영화중 하나의 범주를 뛰어넘을 수가 없던 성격이기에
이 부분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 게임의 OST 음악이 영화에 안 나왔다는 지적을 다른 분들의 소감글에서 봤는데
이건 제가 원작 게임을 해본 적이 없고 잘 몰라서 다룰 수 없기에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제가 만족한 이유는 그동안 실망했기에 잊고 지내던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가로 기용된 상업 영화에서 이번 영화마저 실패하면
다시는 장편 영화 감독으로 활동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절치부심하며 노력하고
그렇게 스폰서의 여러요구 사항을 들어주면서 자칫 중구난방의 이도저도 아닌 애매하고
재미없는 영화가 됐을 뻔한 것을 감독의 부분적으로 돋보이는 연출 및 의외로 충실하고
정석적이지만 그래도 몰입이 되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드라마파트 까지
SF가 아님에도 여러모로 저의 취향 및 선호하는 재미 측면에 아주 제대로 부합하는
영화를 내놓았기에 저는 정말 재밌게 봤으며 이번 영화로 감독이 원히트원더가 아닌
다음 영화가 나오면 꼭 극장 관람을 해야겠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글 작성 시점에서는 이미 추석 개봉작들이 쏟아졌기에 4DX 상영도 내려갔고
무엇보다 관람하고 빠르게 소감글 올리려다가 길게 작성한 글이 올리기 전에 싹 다 날아가버려서
허탈감에 다시 마음 다잡고 조심스럽게 글 작성하다보니 늦어지게 됐네요.
이번 영화로 소니 PS스튜디오 영화 제작사에서 내놓는 게임을 처음 보는데 언차티드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넘겼지만 이번 영화는 우연히 보게 되어 만족스러웠던 것과 아마
실사 영화화에서 제작사 노렸을 원작 게임 그란투리스모 홍보 목적에는 이보다 더 좋은
영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장편 홍보 영상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PS4 슬림 소장에 휠, 패달같은 주변기기조차 없음에도
그란투리스모 게임 하나 구입해서 해볼까 생각이 들었으니 이번 영화가 본연의 역할은
다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원작 게임을 즐겨오셨거나 저처럼
닐 블롬캠프 감독 연출작에 관심이 있던 분들에게는 제법 괜찮게 볼 수 있는
게임 원작 영화이니 조심스럽게 추천합니다.
다시 작성하니 여러 부분들이 달라지고 중구난방이 되어 아쉬운데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