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소감:
맨 처음 영화화가 발표되었을 때 그대로 피터 잭슨이
연출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의 아쉬움만
더 인상에 남는 평이한 영화
간단소감으로 남기는 평 그대로
이 영화는 정말 무난하고 평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누설없이 이야기를 해보자면,
영화 자체는 원작 소설이 방대하다고 하니
그대로 영화도 지상과 하늘을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야기가 계속 진행이 되기는 하지만
다양하고 길게 나오는 코스요리에서 두세번만 씹고
맛을 제대로 다 천천히 음미를 해보기도 전에
삼키고 바로 그 다음 코스요리가 나와서 또 먹도록 강제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전개가 늘어지거나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것이기도 하니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평이하게 쭉쭉 넘어가는 인상이 강해서
차라리 제작비를 더 들이고 상영시간을 몇십분이라도
늘려서 자세하고 깊이 있는 묘사와 살을 붙인 내용으로
전개됐다면 분명 지금 나오는 평보다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이 남기시는 많이 이야기대로
영화의 비주얼과 디자인 자체는 정말 탁월하고 스케일도 크기에
아이맥스로 보는 재미는 나름대로 있었지만
이런 비주얼이 흥행을 견인해주기 어렵게 느껴지는
큰 굴곡이 없게만 인상이 남는 이야기가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듣기로는 감독이 장편 영화 연출을 이번에 처음 하기에
기존의 부분 연출로 참여한 작들 그대로 단순히 장면을 멋지고 그것만
놓고 보기에 괜찮게 만들었으나 이것들을 모두 연결해서
쭉 이어서 보기에는 분명 아쉬운 점이 두드러지는데
이것뿐만 아니라 인물들의 행동과 개연성까지
악영향을 미친게 보였습니다.
누설이 되지 않는 선에서 언급을 하자면
주역 인물들의 감정선 변화에 관한 것,
몇몇 장면에서는 주역이 너무 갑작스럽게 나가서 앞뒤 생각안하고 저러는 거 아닌가 하는 것,
스토리가 뻔히 어떻게 될 것 같이 보인다 싶은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이 인물은 무슨 사연이 있던 것이고 뭐가 어떻길래 이러는지를 그저 추측정도로 넘겨야 하는 것,
등등
소소하게 나오는 배경의 소품들
(주요 조력자가 조종하는 붉은 비행기 내부의 소품들 모습이 우리 한국관객입장에서 눈에 띄게 만드는)과
여러 모습의 배경 및 도시들
작중 내내 다양하게 보여주는 큰 스케일로 비주얼은 분명 만족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걸 빠뜨려서 단순 히 깊게 생각 할 여지 없는 그냥 볼만한 킬링타임
영화 수준에 그쳐버리고 만게 참 안타깝습니다.
피터잭슨이 연출까지 했다면 이 영화가 지금 상영시간인 2시간 정도에서
몇 십분을 좀 더 들여서라도 살을 붙여서 완벽하게 만들어졌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어쨌든 결론은 망작은 아니고 그냥 킬링타임용 평작 그정도는
일반인들에게는 되는 일반적인 수준의 영화입니다.
비주얼은 이견 없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이야기보다는
비주얼과 디자인등을 좀 더 중점으로 누고 보시려는 분들께는 아이맥스를
봐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비주얼뿐만 아니라 이야기에서도 탄탄함을 원하셨다면
분명 다 보고 나와서 나쁜 망작은 아닌데도 참 아쉬운 느낌이 드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