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이번 수능 난이도가 고3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수험생 입장에서 써 봅니다. (문과 기준)
이번 수능은 국어가 역대급으로 어렵고, 수학은 역대급으로 쉽고, 영어는 그냥 쉬웠죠?
지금 고3들 상황이 어떻냐면은,
특목고 학생들 거의 다 망했고, (저희 학교와 친구 학교를 기준으로) 남자보다 여자가 성적이 유리하게 나왔습니다.
이게 단순히 물수능이다 변별력 없다 할 게 아니라 형평성 문제에서 심각한 거예요.
평가원은 보통 모의평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난이도를 예고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영어는 대놓고 쉽게 내겠다고 했는데, 수학이나 국어는 전혀 예고가 없었어요.
국어는 평년에 컷이 96정도에 걸리는데 이번에 91이 된 건 진짜 역사에 남을 만한 핵폭탄 난이도였죠.
너무 어려워서 대부분 당황해서 다 풀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국어 끝나고 울고불고 한 애들도 몇 명 있는 걸로 들었고요.
수학은 너나 할 것 없이 30번 문제 빼고 모든 문제를 푸는 데 30분 걸렸습니다. (시험시간 총 100분)
30번문제는 또 비정상적으로 어려워서 겨우 컷이 96이 된 거고요.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1교시인 국어영역에서 특목고 애들(=내신으로 못 가니까 필사적으로 수능만 준비한 애들) 당황시켜서
오히려 수능에 기대 덜 한 애들이 전체적으로 더 잘나오게 만들었고,
또 국영수 골고루 준비한 학생들은 국어에서만 엄청난 변별력을 두니까 원래는 11111나올 학생이 31111이 나와서 (실제사례) 재수 준비하게 됐습니다.
지금 1등급(상위권)이 수학 크게 두 칸 스케일 (96점과 100점)
영어도 두 칸 스케일 (98점과 100점)
국어는 여덟 칸 스케일로 구분이 됩니다. (91점, 92점, 93점, 94점, 96점, 97점, 98점, 100점)
이렇게 보면 국어만 잘하는 애들이 얼마나 유리하게 됐는지 감이 오시죠? (일반적인 성향으로 여자애들...)
저는 학교 내신보다 수능(정시)가 더 노력을 반영하는 공평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중요한 사안을 국가 정책이랍시고 맘대로 들볶는 건 정말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수능 때문에 친구들 폭망해서 졸업이고 뭐고 다 재수준비하러 가서
한숨밖에 안 나와서 글 올리고 갑니다. |
변별력으로는 수학으로 기준으로 다음 탐구 다음은 국어로 난이도로 가야는데
개판 났죠. 어느때나 난이도 조절은 실패했지만 올해는 대통령 오더 눈치보느라
더 심한거 같더군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