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 친구를 만나러 종각역에 갔습니다.
카페에서 후식까지 마치고, 친구와 저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광화문 광장으로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경찰들이 차벽과 버스를 동원해서 길을 막고 있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집회가 진행되다가 청와대로 행진한다거나 하면 막으려고 준비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정류장을 찾아 계속 걷는데 이게 웬걸, 걸어도 걸어도 전부 다 막아놔서 차도 버스도 보이질 않네요?
한참을 친구와 헤메다 거의 모든 길목이 다 막혀 있기에 120에 전화해서 (당연히 준비해놨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임시 정류소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경찰이 돌발적으로 길을 막은 것이라 임시 정류장 같은 건 없다고 했습니다.
집에 갈 수가 없어 너무 답답해서 조금 나이들어 보이는 경찰관에게 물었습니다. (의경은 모를 테니까요.)
막아놨으면 대응책이라도 준비해 놔야 하는 것 아니냐, 버스회사에서 정류장도 준비를 못 해놨다는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냐고요.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습니다.
"어떻게 작전인데 그걸 (버스회사에) 공개합니까, 예?,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냥 기다리세요"
"사람들 못 들어오게 막는 게 작전이라고요?"
"예 작전요. (계속 화냄)"
저는 정말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공권력이 이렇게 변했나요?
집회 한다고 신고했더니 못 들어오게 막는 "작전"을 하고
수 대의 캠코더를 들고 무분별한 "채증"을 해대는 경찰.
제가 법과정치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의 괴리를 저는 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자연스레 버스 정류장같은거도 없어지구요...
가로등도 전부 끄구요...
이해가 안된느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