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건물 사이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도로와
그 거미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철덩어리
그 옆에서, 또 빨갛게 제 몸 불사르는 煙草
그 담배 한 개피를 입에 문 내가 있었다.
그 煙草에선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내 입에선 덩달아 한숨이 쏟아지고
그러더니, 보이지 않던 한숨이 이윽고
한 덩이 연기가 되어 차가운 밤공기에 녹아버린다.
그 한숨소리 듣기 싫어 귀를 막았지만
들리지 않게 된 것은 내 숨소리
끝없는 뜀박질에 지쳐버린 내 거친 숨소리
그렇게 살아서 헐떡이던 내 혼의 숨소리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아 죽어버린 건지
아직 살아있는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들리는 것은 한숨 뿐
겨울바람에 얼어붙고는 깨져버리는 듯한
한숨소리 뿐
보이는 것도 한숨 뿐
뿌연 담배연기와 엉켜 뒤섞인 그것이
눈에 새겨지는 한숨이 너무나 새하얘
그 연기가 들려오더라.
그 한숨소리가 들려오더라...
- 2008.02.24 06: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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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거 참 좋아했던 시절엔 이런 걸 쓰고 앉아있었네요.
새벽6시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