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한게 나는 늘 보는 영화만 본다, 라는 것이었다.
되도록이면 실패가 없도록 사전정보와 연출진, 출연진을 살피고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는 영화만 보던 것이
언제인가부터 늘 당연시 된 것이다.
당연히 제한된 여가 시간 안에 좋은 영화만 봐도 다 못보고 죽을 판에 실패할 여유는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최근에 그 이유도 썩 바람직하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실지로 다른 평가에 휘둘려 내 취향으로 보면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놓친 영화들도 있었고
다른 이들이 좋다하여 본 영화에서 감동도 의미도 못 찾는 경우가 있기도 하였다
뭣보다 거 좀 보면 어때?
흰색을 봐야 검은색이 얼마나 검은 줄도 알고, 다른 여자도 만나봐야 헤어진 그 여자가 얼마나 아까운지도 알 수 있는거니까.
시간은 금이지만, 항상 보는 영화만 보게 되는 지금도 딱히 썩 괜찮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제3세계 영화를 가나다순으로 시작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서 다음의 기준을 선정.
1) 우선 자신이 검열하는 것이 아닌 남이 정해주는 영화를 보자,
2) 남이 정해주는 영화가 맘에 안든다고 또 다른 남이 정해주는 영화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주기적인 연재물을 따라갈 것.
3) 동기부여가 되도록 연재물이 재밌을 것.
위 기준에 부합한 것이 피키캐스트의 부기영화.
예전부터 슬쩍슬쩍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찾아가서 본 적이 없었기에 정주행을 겸한 남이정해준 영화보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약 한달전부터 시작했는데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
이미 본 영화는 넘길 수 있으므로 새로 본 영화는
5. 위플래쉬
캬 이걸 블루레이를 사놓고 아직도 안봤다니! 갈굼연기를 어찌나 잘하던지 나 신병시절 생각나더라. 내 목이 바싹바싹 탐. 마지막씬도 최고!
6. 나이트 크롤러
정말 기분 나쁜 캐릭터를 잘 만들었다.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 잘하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감동을 받은 적은 처음.
7. 테이큰 2, 3
이빠진채로 속편을 보는 걸 싫어해서 2, 3 관람. 테이큰1은 너무 재밌게 잘봐서 추억은 아름다운 채로 간직하고 싶다는 이유로 안봤던
2, 3를 관람. 말그대로 이번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는 영화. 의외로 재밌게 봤다! 오오.
12. 분노의 질주7
이것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단 한편도 본적이 없는 시리즈....왠지 포스터만 봐도 스토리가 짐작이 가는 머리나쁜 헐리웃프로젝트영화라는
내 멋대로의 편견으로 내 인생에서 제외되었던 시리즈물. 7을 보기 위해 앞 시리즈를 정주행.
1~3편: 이러니까 안봤지
4편: 어.. 쫌 재밌네....
5편: 우왕 캐재미! 금고끌이 액션 >_<
6편: 캬! 비행기 떨구는 거 봐라 >_<
7편: 엉엉엉어어어어어엉 ㅠㅠㅠㅠㅠㅠㅠㅠ
5편은 처음엔 구글로 봤다가 이후 5~8편 블루레이 구매(....)
13화를 앞두고 좀처럼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될 줄이야....프로젝트의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