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해면 인제 30대도 끝난다.
인생 참 별거 없다,
하는 어린 시절때도 했었지만
아득바득 지금 직장에서 버틴 건
부모에 대한 공양과 동생의 뒷바라지가 목적이었다.
공양과 뒷바라지라고 해도 대단한건 아니었고
일정액 이상의 자금적인 도움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대단치 않은 공양이었지만 이마저도 하려면 안정적인 직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일했고, 나름 내 취미생활도 영위해가며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있다.
나에게 남은 것은 뭘까.
이렇게 10년 뒤면 쉰을 바라보고 그렇게 또 10년이면 예순을 바라보게 되는 걸까.
재미없고 평범한 인생이다.
자잘한 스트레스와 싸워가며
고분고분 지금 일을 계속 하는 것도 십여년전에 본 아프리카의 다큐멘터리 덕분이었다.
다큐 속의 한 청년은 나와 같은 장남이었고
부모와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하여 정규직을 찾고 있었다.
마침내 취업한 그는 매달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신께 감사하고 있었다.
꿈이나 희망이나 그런 레벨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
나는 반성했고, 일했으며, 힘들거나 하면 그 다큐 속 청년을 기억하곤 했다.
그 청년은 지금도 감사하고 있을까.
살아지고, 사라지고 있다.
뭘 위해 사나.
난 뭘 겁내고 뭘 두려워 하고 있을까.
죽기전에 못먹은 밥한끼가 생각날지 못이룬 꿈 하나가 생각날지 하는
웹툰의 대사가 퇴근길을 채운다.
시시한 인생이었다고, 인생 참 별거 없다고 하지만
참 그렇다.
라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바보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방황하지 않도록
늘 공부하고 노는 연습을 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