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를 이리 뒤적, 저리 뒤적하다가 예전에 한창 찾았던 고전 영화를 발견했다.
- 고전영화라 하기에도 조금 애매한 1994년작인 한국영화 <만무방>
- 아마 내가 처음 본건 1990년대 후반 티비에서 일것이다.
- 아직 어린 시절에 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충격과 날것의 느낌은 나이를 먹어서도 간간히 생각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화란 즐거운 오락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어린시절의 나를 조금 일찍 진지하게 마주보게 해주었던
계기가 된 영화인 것 같다.
-인간도 동물이나 다름없구나 하는 누구나 하는 개똥철학을, 막상 정면으로 직시하니까 결국 충격을 먹는 스스로에게
실망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어렸기 때문에 그랬던 게 아닐까 싶다.
-당시에는 전체적인 메세지 보다는 동물의 세계처럼 사람이 약육강식에 따라 여자 남자가 붙어먹는 것에 집중했었는데
지금 보니 깃발이 나오는 장면에 뭔가 먹먹하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제한된 공간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게 되고
그 수많은 목숨을 가져갔던 전쟁은 누굴 위한 전쟁이었는가 하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원작은 동명의 김유정의 소설이 아닌 오유권의 이역의 산장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