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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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 글로리마이넘버] 부산에 가면 (0) 2020/04/18 PM 08:38

몇 년전인가, 어딘가 충남쪽에 외근을 갈때였던 것 같다.

시내운전이면 그냥 있는데, 조금 멀리 운전을 하게 되면 버릇처럼 라디오를 켜게 된다.

 

아직 이른 아침은 쌀쌀했던 이 맘때쯤이었고,

히터가 아직 따뜻하지 않아 운전대를 잡은 손을 비비고 있는데

이 노래가 흘러 나왔다.

 

이런 노래도 있구나... 시작 반주가 좋네....

하다가 어느샌가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더라.

 

내가 아직 철없이 나만 알고, 나만 힘든줄 알았던 어린 시절에

마음도 몰라주고 못되게만 굴었던 그 사람이 생각났다.

다 잊은 줄 알고, 술마실때나 가끔 생각나면 추억이지, 하고 웃기만 하더랬는데

처음으로 미안했었구나, 하고 깨달았었더랬다.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 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어디로 가야하나 너도 이제는 없는데 

무작정 올라가는 달맞이 고개에 

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이대로 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아무 생각 없이 찾아간 광안리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춰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맞춰본다 

부산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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