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4.19, 부마항쟁, 5.18. 6월 항쟁.
난 이런 민간이 일으킨 저항운동이 우리나라에 줄곧 이어져 왔다는게 참 자랑스럽다.
이명박때 대학교 친구들과 촛불시위를 하다 밤을 샛는데
아침이 올 무렵 해골단놈들이 습격해오던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침안개와 소화분무등이 엉켜 뿌연 시야사이로 봉과 방패를 든 전경들의 모습과 뛰어오는 기동화 소리.
다들 도망가다가도 누가 하나 맞기 시작하니까 다들 덤벼들었다.
그 때 먹었던 소화액은 반나절동안 헛구역질을 만들더라.
하지만 그 날일은 아직까지도 보잘것 없고 시시한 내 인생의 몇없는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그 때 다른 누군가를 대신해 소화액을 먹었던게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자랑스럽고 같은 한국인들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동시에 이를 부정하는 인간같지 않은 이들도 있기에 겸손을 배운다.
자랑스럽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