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학생 시절 교과서에서 읽었던 단편 소설이 생각나서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에 절절히 읽고 읽었던 신경림의 시가 나왔다.
당시에는 다이어리에도 몇번이나 써보고 하기까지 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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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하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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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가난하면 외로움을 몰라야 한다. 그리움을 버려야 한다.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