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전부터 가끔씩 갑자기 팔에 불그스런 선형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가려워지는 희한한 증상이 났다.
-나이들면서 느끼는 건 몸뚱아리 전반이 경험해보지 못한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딱히 병원은 가야 할 필요는 못느끼는,
그런 경증의 질병들이 늘었난 것. 이런게 점점 많아지고 심해지는게 노년이 된다는 거겠지.
-그냥 그냥 넘기다 그 희한한 증상은 최근에 이르러서는 빈도가 올라가더니 요즘은 매일, 또는 하루에도 두세번까지
증상이 나와서 이거 안되겠다 싶었다. 자려고 누으면 몸통이 가려워지기도 했다.
-요즘 사람이 그렇듯이 나도 인터넷에 증상을 검색해보고 근거없는 추측들을 했다.
-가장 의심스러운건 알레르기였다. 처음엔 증상이 나오던 날 우연히 마셨던 보이차를 끊어보았고
다음에 집먼지진드기인가 싶어 침구들을 대청하고 집먼지진드기용 스프레이와 방지패드등을 사서 깔아보았지만
증상의 개선은 없었다.
-큰 병원에 가서 알레르기 검사를 한번 해볼까 싶어 전화를 건 대학병은 3급진료소라
일반 병원의 진료의뢰서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어제 찾아간 동네 피부과. 구글맵과 다음맵에 따르면 내가 걸어서 갈수있는 곳 중에는 가장 평가가 좋은 곳이었다.
-의사선생님은 상당히 유니크한 스타일이었다. 좋게 말하면 열정적이고 평범히 말하면 남대문상가 스타일.
-"이제부터 제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내 증상을 끝까지 듣고 진문을 하며 피씨에 뭐라고 써넣으시던 의사선생님이 마지막 엔터를 스타일리쉬하게 치면서 회전의자를 내쪽으로 삐걱 돌며 거창하게 시작한 말씀의 내용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다.
-진단명은 "만성 두드러기"
추정 원인은 수만가지라서 알수가 없다. 만약 원인은 이거다, 라고 말하는 놈이 있다면 사기꾼(의사선생님 표현)
진단해주는 약을 꾸준히 먹도록 하고 괜찮아 진 것 같아도 1년은 꾸준히 복용할 것.
몸에 열이 나는 행동들은 안좋다. 목욕. 샤워는 뜨겁지 않게 가급적 짧게, 운동은 종류를 가리지 말고 하지 말 것(아싸),
매운것, 뜨거운 국물요리는 안좋다. 술도 안된다. 이상의 행동들은 약먹는 거 헛짓거리 만드는 거다.
-무알콜맥주도 안되나요? 조심스레 물어보니 "분석하려 하지마세요. 그냥 드시지 마세요"
알콜성분이 안좋은 거니까 마셔도 되지 않을까요? 라는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내가 한마디를 하면 스무마디 서른마디를 하셔서 얌전히 네, 네.
-약을 먹은 뒤로 즉효가 났다. 지금까지 증상이 나오지도 않으며 가렵지도 않았다.
알레르기인가? 아토피인가? 오만가지 걱정을 생각했던 때를 생각하면 참 허무하게도 괜찮아졌다.
정말....병원가는 버릇을 키워야 한다. 너무 자주 가도 그렇지만 반대는 더 안좋은게 아닌가 싶다.
-이 노래도 볼때는 재밌게 보고서는 자기의 경우가 되면 똑같다. 한심하다.
저는 특히 퇴근후 집에 들어가면 급격히 가려움(특히 사타구니쪽) 오더라구요.
그러다가 요즘은 몸 여기 저기..ㅠ.ㅠ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것 같습니다.
잠을 푹 자면 안그러다가 좀 힘들다 싶으면 또 그러는...
아...처음엔 몇번 갔는데 먹을때만 안가렵고 안먹으면 또 그래서 그냥 안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