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영화 좋아해요? 뭐가 제일 재밌어요? 하는 성의는 없지만 대충 요걸로 대화물꼬 좀 틀어봅시다 하는 질문에 마주칠 때가 있다.
딱히 친하지도 않고 친할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상대에는 그날 그날 적당히 당시 유행하는 영화를 답하곤 한다.
-친한 사람이랑은 이런 저런 얘기를 길게 하게 되는데 그렇게 수많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얘기하다가 꼭 들어가는 말이
'데이비드 핀처'의 영화, 라는 게 들어간다. 정말 그러니까.
-그러다 어쩌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필모그래피중 내가 본 영화는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밖에 안되는 걸 알았고
어느날 넷플릭스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신작 맹크가 나올 무렵에 다른 작품들도 눈에 띄어서 찜목록에 넣었더랬다.
-이상의 과정을 몽땅 까먹고 있었다가 어제는 찜목록을 보면서 이 영화는 왜 넣었지 하며 보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아직 못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에 해당되지만, 본 줄 알았는데 아직 안본 영화이기도 하다.
발매당시의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하는 김생민의 맛깔진 분석을 보고 다 본줄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출연진중 조디 포스터만 알고 있다가 영화시작하고 포레스트 휘테커나 자레드 레토가 나와서 조금 기뻤다.
으아...다들 젊다!
-자레드 레토는 20여년전 영화에서도 다큰 성인모습이어서 뭐야...몇살이라는거야? 싶어서 찾아보니 71년생! 지금은 50대! 헐.
-비교적 젊은 조디 포스터(당시 갓 40대가 된 무렵)이지만 저 지성미나 연기력 넘치는 눈빛은 예나 지금이나 싶다.
경찰관 앞에서의 눈빛연기는 진짜 감탄감탄하면서 보았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조디 포스터의 마쉬멜로우같은 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스릴러 작품을 좋아하게 되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지만,
작품 서두에서 이미 응? 여기서 더 나올 이야기가 있을 수가 있나? 싶은 지점이 나오고 앞으로 어찌 될지 상상해가는 여백을 준다는 것이다.
-촬영기법 또한 흥미롭다. 배경이 되는 건물을 다방면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든가 그 전설적인 오프닝 크레딧의 타이틀 시퀀스라든가.
공간으로 집약되는 주제의식을 잘 만들고 있다.
-역시 데이비드 핀처. 다른 나머지 안본 영화들도 서둘러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