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버릇처럼 스포츠 영화는 피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손해본 영화들이 있음을 나중에 깨달아도(대표작: 밀리언달러베이비) 이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도 짜한 소문때문에 언제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를 올림픽이라고 이동진 평론가가 다시 또 추천하기에 그것도 엄청나게
추천하기에 이제서야 보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또 실수한거다. 명작이다. 보는 동안 시간 참 후딱가더라.
-사전정보로는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는 것 밖에 몰랐는데 스티브 카렐,,,,으아....형님 전 진짜 형님이 이런 분이신줄 몰랐어요.
분장과 연기력 때문에 중반까지도 못알아보고 끝에쯤에서야 그 배우인가? 싶더라.
아니...완전히 빙의를 하시네. 그 내려다보는 버릇의 시선이라든가 걸음걸이라든가 우와....캐릭터...
정말 미친놈은 이렇게 연기를 해야 진짜로 소름돋는거지... 어설프게 깔깔깔 웃으면서 온몸으로 난 미친놈이오 하는 연기를 하는
연기자들은 좀 봤으면 좋겠다.
마크 러팔로도 여전히 엄청난 연기와 채닝 테이텀도 기가 막힌 연기를 했지만 스티브 카렐의 연기는 정말....
그 기분나쁜, 불쾌한 공기를 만드는 연기력이라니...
-따지고 보면 감독인 베넷밀러의 전작 머니볼을 너무 좋아해서 다섯번은 봤는데 난 이게 순전히 각본가인 아론소킨만의 힘인줄로만 알고
감독은 무시했더랬는데 대단한, 대단한 착각이었던 거다.
머니볼에서 느껴지던 그 차분한 시선, 그 안에 꿈틀대는 배우들의 감정, 폭발하는 감정들일 수록 오직 차분하게 그려내는 시선!
정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이 오히려 동적인 감정을 더욱더 진하게 데생해내는 그 방식...
배넷밀러의 전작인 카포티를 아직도 안봤는데 어서 봐야겠다.
-구독하는 OTT로는 볼 방법이 없고 네이버무비는 싫어해서 결국 블루레이를 사서 봤다.
-본적도 없는 영화의 블루레이를 사는 공포를 딛고 감상 결과 대성공이어서 결국 이중결재를 안하게 됐다는 기쁨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스티브 카렐은 진짜 미친놈 같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