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집중력 부족이라 재밌는 영화 한편이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취향에 안맞는 영화를 보면 정말 산만해진다.
-중간 릴렉스 타임을 가질 수 있는 집에서야 영화 두 편은 가끔 하는데 반해
모종의 사정으로 하루에 영화관 영화 두편을 본 적이 2~3번 있었지만 정말 힘들었던 기억.
-그런 나에게 오늘은 기록적인 날이었다.
-두달전 핫딜에 올라온 메가박스 예매권이 화근이었다.
오- 럭키럭키를 외치면 산 메가박스 예매권 4장은 평소에 CGV생활습관에 맞추어 있는 나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예상 외의 예상으로 뒤범벅된 장대한 산맥같은 것이었다.
-그래 이번주에는 해치우자 싶어 예매를 하고는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의 사정이나
갑작스런 비가 와서, 또는 괜히 귀찮아져서 등등으로 미뤄지니 드디어 오늘 마지막 날짜까지 닥치게 됐다.
-그냥 버렸다는 셈 치자고 예매를 했다가 취소를 세 번 정도 했던 것 같다.
도저히,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영화제 다니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5편씩 6편씩 본다는 데 진짜 체력 정신력들 좋다.
-하루에 예매권 4장을 소진하려하니 스케쥴 짜는 것도 고역이었다.
요케요케 하면 되겠다 싶어 예매하려고 보면 예매권은 부티끄라 안되고(요건 인정) MX라 안되고, 돌비라 안되고
등등으로 다시짜고를 반복하다 또 현타가 오면 그냥 버려버려~ 상태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혼자 오만가지 난리를 피다 깨달음이 온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 일단 일정만 짜서 예매는 하고 첫번째 영화는 무조건 보자. 그러다 힘들면 나머지는 그냥 버리고 돌아오자...고.
-그렇게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지금 돌아왔다. 인간승리. 다시는 못할 짓....
-<이터널스>2h35m, <듄>2h35m, <라스트 듀얼>2h33m 고맙다! 재미난 영화였던 덕분에 당신들을 헤쳐올 때는 정말 안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나를 잡아줘>...정말 힘들었다. 마지막 영화였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도저히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2시간 15분인게 아직까지도 납득이 안간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예매권은 당분간 안살것 같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