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본 건 몇달전이었던 것 같다.
디카프리오가 화장실에서 흥분하는 짧은 클립이었는데, 나온 정보는 장르밖에 없어서
이런 화려한 캐스팅을 가지고 코미디를 찍다니... 넷플릭스님의 포용력을 정말.. 하는 느낌이었다.
-요 몇 달동안 이건 봐야겠다 싶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들이 (언포기버블, 틱틱붐, 등등) 쌓이고만 있던 가운데
순서상 나중에나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잠들기 전 누워서 (코미니라니까) 가볍게 처음만 보자 싶었던 게
1시간을 보고 일어나서 마저 보게 되었다.
-블랙코미디라는 말은 요 며칠 인터넷 게시물들 제목들에서 알았는데 정말 대놓고 쏘아대는 블랙조크들이 쏟아져 나온다.
-아담 맥케이 감독은 <빅쇼트>를 참 인상 깊게 본 이후로 꼭 챙겨보는 감독이 됐는데 실은 이 감독 작품이라는 건
보고 나서 알게 됐다.
-전편인 <바이스>도 재밌게 봤지만 이 감독은 이런 시니컬한 코미디를 제일 잘 만드는 것 같다.
-좋아하는 각본가라면 늘 아론 소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담 맥케이도 이젠 말할 것 같다.
-아담 맥케이는 각본도 각본이지만 영상센스도 참 괜찮은데, 감각 있고, OST와의 조합도 좋고 카메라도 참 괜찮게 다룬다.
-기생충의 TV시리즈가 더욱 기대가 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뭐...변함없이 연기 잘하신다.
메릴 스트립도 그렇고 제니퍼 로렌스도 그렇고 조나 힐도 그렇고 케이트 블란챗도 그렇고
연기 고인물들이 시치미 떼고 연기하는 것만 봐도 영화 좋아하는 이들이 보기엔 눈이 횡재하는 느낌이 드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요즘 세상을 풍자하는 씬이 계속 나오니 보는 내내 키득거리게 된다.
처음에 맞아맞아 하며 답답해 하다가도 적어도 내 대신 답답해 해주는 캐릭터에 안심하게도 된다.
-영화 제목도 그렇듯이 올려다보라는 메시지와, 올려다보지 말라는 방향성 대립의 메타포가 참 간결하고 알기 쉽게
영화 주제를 나타내고 있어서 <기생충>의 계단이나 냄새처럼 썩 괜찮은 키워드라고 생각했다.
-레오나르도의 감정폭발씬에서
"제발 즐거운 척 XX 좀 그만해요, 미안한데 모든 대화를 재치 있고 매력적이고 호감 있게 할 순 없는 거예요
어떨 땐 할 말을 제대로 전해야 하고 듣기도 해야 해요."
하면서 쏘아대는 긴 대사가 있는데 속(은)시원했다.
맞다. 우린 예전에는 하던 "최소한의 합의"도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