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에도 지금도 내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겁니까?
따지는 것도, 화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궁금했다.
-쏟아지는 뉴스, 기사들, 공정에 분노한다는 명문대 대학생들, 그들이 쏟아내는 감정들을 보면
무슨 커다란 잘못을 했나보다고 생각하고 알아보려 했지만,
당시 뉴스들, 욕하는 주변인들에게 물어봐도 대답을 해주는 이들은 없었다.
뭘 했다더라, 하고 기사를 찾아보면 주장의 근거는 다 의혹이고, 신원을 못밝히는 정보원들에 따르는 얘기들이었다.
- 그 때 그 궁금증을 풀고 싶어서 관람했다.
이런 류의 영화들 중에 적지 않은 작품들이 필요이상으로 감정중심적으로 나올 때가 있어서 그 부분이 걱정스러웠는데
꽤나 담담하게 시간적으로 잘 정리한 영화였다.
-지금은 상황상 설명을 못한지만 다 밝혀질꺼라는 그 가족의 잘못이라는 것은 영화를 봐도 결국 알 수 없었고,
지금도 결국 밝혀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답답하게 끝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웃으면서 봤다.
인두겁을 쓴, 돈과 권력에 미쳐있는 짐승들이 제법 나온다.
-웃기며, 무섭다.
-다들 기레기를 욕하지만, 다들 기레기들한테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는 상황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나 또한 그런다. 무뎌가네, 애쓰네 하며 기레기들을 조롱해보지만, 실은 나도 참 간단히 속아넘어가서는 분노하거나
욕하거나 조롱하기도 한다.
-반성이다. 이러고 또 잘못을 저지르겠지만, 일단은 반성하는 하루를 계속 만들어서 일단 나부터 고쳐나가야겠지.
-하아. 어렵고 멀기만 하다.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