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건 2018년 1월의 어느 날 정도였을 거다.
-나중에 이 영화를 봤다는 대학교 후배와 얘기를 했는데 감상의 차이가 컸다.
대부분의 평론가가 극찬한 것 처럼 후배는 너무 좋았다, 고 했고 난 그 감상을 허영이라고까지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 난 그냥 그랬어, 정도로 말했지만.
-당시 나의 솔직히 평가는 뭔가 재수없는 영화였다. 뭔가 있어보이는 것처럼 만들었지만 실은 아무것도 없는 영화, 라는 것이 나의 감상이었다.
-짐 자무시의 전작인 <브로큰 플라워>를 꽤 좋게 보았기에 당시로서도 개봉소식을 듣고 영화관에서 본 것이었는데
이만저만 실망이 아닐 수 없었다.
-넷플릭스를 둘러보는데 이 영화도 등록된 게 보였다. 지금 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무심코 플레이 버튼.
-4년전엔 하....뭐냐... 하면서 지루하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의외로 재밌게, 흥미롭게 봤다.
-생각해보면 4년 전의 난 정말 자본주의의 첨병처럼 회사일에 정신이 나가 있을 때였다.
상대적으로 물리적 심리적 여유가 있는 지금의 나는 다르게 들어오는 것 같다.
게임도 소설도 그렇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경험해봤을 때 전혀 색다른 감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호흡을 영화로 만들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그게 관객에게 스며들게끔 하는 기술)
생각해보면 가치있는 영화가 아닐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면 시집 한 권을 사고 싶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