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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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실] 데스스트랜딩 엔딩잡상 (4) 2023/01/15 PM 01:51

-아마 구매는 데스스트랜딩 발매 이후 첫 대할인 시기에 했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친구가 강추해서 해본 메기솔이 나랑은 잘 안맞아서 다른 명작 호러게임들처럼 

 아, 이건 대단한 작품이지만 내 좁디좁은 취향이 또 하나의 명작을 맛보지 못하고 떠나는구나 했다.


-그 뒤로도 그의 작품은 그냥 구경하는 처지였다. 중간중간 <존오브디엔더스> 같은 다른 시리즈에도 한번 도전해봤지만 

 결국 첫플레이의 흥미진진이 끝까지 가질 못하고 포기했다.


-중간에 나왔던 <우리들의 태양>은 해본진 못했지만 시스템과 리뷰를 읽고 아, 이런 사람이 천재겠구나 했다.

 틀을 깨는 사람, 그동안의 답습을 싫어하고 무엇가 크리에이터라는 칭호가 걸맞는.






-사둔 데스스는 사자마자 1시간 정도 해보고 또 던져버렸다.

 처음엔 신기했지만 신기함을 넘어서 너무나 생소한 감각과, 뮬이나 BT가 나오면 어리버리 아무것도 못하는 답답함이 안맞았다.

 아...또 코지마 작품에 들어가보지 못하는구나 했다.



-그러다 지난 크리스마스 에픽에서 풀리는 걸 보고 다시 생각이 나서,

 연말 긴 휴가동안 할 게임도 없겠다. 진득이 다시 한번 해보자 싶어 시작했던 것이었다.



-정말, 정말 재밌게 했다.

 온라인게임인듯 솔로 게임인듯 한 그 경계의 요소들이 내 취향과 너무 잘맞았고

 국도를 만들고 코스를 고민하고 집라인을 건설하는 그 절묘한 퍼즐과 액션의 조합이 정말 재밌어서

 오랜만에 앉은자리에서 6시간이고 8시간이고 긴타임 플레이를 즐겼다. 밥먹는게 귀찮을 정도로.


-컷씬 얘기를 하도 많이 들었지만 게임시작할때와 각 에피소드 사이에 있는 정도는 그냥 그냥 휴식타임처럼

 느껴져서 와 이런것도 못버텨서 단점으로 꼽히다니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였다.


-훌륭한 BGM, 본적 없는 새로운 아트들, 살아있는 인물들, 디스토피아적이면서도 희망이 있는 오묘한 세계관.


-그 짜증났던 뮬과 BT마저 심시티만 하면 자칫 지루해질 게임을 활력있게 만들어주는 매력요소로 느껴지게 됐다.


-타임폴이라는 개념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스토리와 아트디자인에 이렇게 간단명확하게 이미지를 심어주는

 소재라니 으아...천재네 싶었다.





-그러다가 아무런 경계심 없이 '코지마는 천재가 맞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채운채로 맞게 된 에피소드 9, 10, 11, 12, 13, 14.


-에피소드 9이후부터는 거의 일방통행 진행이 강제되어서 이전과는 사뭇 게임플레이가 달라진다.


-진행자체는 빠른 템포가 강제되는데 정작 진행되는 내용은 별반 이렇게나 템포가 나빠질수 있나 싶을 정도로

 지겹고 반복되는 설명과 설명과 설명에 정신이 멍해진다.


-정말 말들 많다. 우리편도 상대편도 다들 말이 많다. 주절주절주절 계속 떠든다.

 결국엔 같은 내용을 여러번 다르게 말한다. 어떨 때는 똑같은 대사를 카메라 각도만 바뀌어서, 듣는 사람만 바뀌어서 떠든다. 


-그 매력있던 클리프도 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바보처럼 느껴지고 관련된 스테이지도 정말 지루했다. 끔찍했다.

 1차세계대전 2차세계대전 베트남전의 코스프레를 하기위한 그냥 매즈 미켈슨 팬보이 영상인가? 싶었다.

 발매전 PV에도 나왔던 해골병사들을 지휘하는 일련의 액션은 처음볼땐 카리스마 개쩔! 했는데 

 이걸 세네번 반복하니 그냥 웃겼다.


-초중반 절대로 구하겠노라 생각했던 아멜리아는 정말 볼때마다 개욕을 중얼대는 나를 발견하고


-하트맨이고 데드맨이고 다이하드맨이고 힉스고 아멜이고 클리프고 진짜 다들 말들이 많다.

 난 유튜브로 강의동영상이나 철학사상 유튜버도 꽤 보는 사람이지만 이건 다르다.

 게임 속 가상의 스토리를 위한 가상의 이론이다. 진지하게 듣는 건 세계관 설명을 위해 한두번정도록 족하다.

 아니 왜 그 가상의 세계를의 위한 가상의 이론과 추론들을 정말 신박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몇번을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걸까.

 내용도 정말 현학적이다 못해 중이병적이다. 


-간단히 말해 에고과잉의 안팔리는 감독의 영화의 미편집본을 본 느낌이다.

 정리가 안된 무수한 양의 메모들을 건네받아 한편의 소설같은 느낌으로 읽어보라고 당한 느낌이다. 


-결국 해변은 뭐였나. 컷씬 시작되는데 해변만 보이면 욕부터 나오는 나를 봐서는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그 지루하고 지겹고 지긋지긋한 길이의, 그 길이에 합당하지 못한 내용전개와 스킵불가의 길디 긴 스탭롤을 두번 맛보니,

 그 지루함때문에 이어져 나오는 회심의 떡밥들도 보아도 아무런 감정의 감흥없이 게임을 마치게 됐다.


-그 황홀했던 초중반의 재미와 감동이 싹 사라졌다.

 일단 요렇게 한번 엔딩보고 디렉터즈컷을 사서 2회차 엔딩봐야지 했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졌고

 앞으로 코지마 감독 작품은 안할 것 같다. 밸런스가 안좋다. 이 재미없는 4시간짜리 영화를 보기 위한

 내 100여시간의 플레이가 너무 바보처럼 느껴졌다.


-보통은 이런 용두사미게임을 보면 좋은 요소들때문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게임은 종반의 내 낭비된 체력과 시간을 생각하니 그런 생각마저 안들었다. 


-이 게임에 9점 이상을 준 게임리뷰어들은 엔딩을 보고나서 준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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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네마보이    친구신청

과정은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는데
막판의 늘어지는 설정주입은 좀 버겁더군요
그래도 레아세두가 넘 멋져서 2편이 기대되긴해요

withsilence    친구신청

후반으로 갈수록 몰입했던 저랑은 반대셨나보네요
엣지노트 시티에 접근할수록 흥미진진 했습니다

독GoDiE™    친구신청

삶에 대한 이야기죠.. 아멜리아는 실제 나이가 들었지만 쿄지마 기억속 혹은 여러사람들도 이뻤던 모습으로 기억되는 누군가이죠.. 마치 코지마를 짜른 사장같이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지만 그 실체는 세상을 망하게 할수있는 직원을 한순간에 짤라버릴수있는 힘(둠)을 가진자.. 심지어 상냥했던 기억이 있는..

코지마는 짤렸지만 다시 회사를 차린" 귀환자; 하지만 보통 짤린 일반사람들은 좌절하고 실패해서 죽어버릴 가능성이 높은현실성을 표현한게 (bt) 사람은 육체와 영혼으로 이뤄져있어 이 영혼을 꺽어버려도 죽은거와같다...

매즈미켈슨은 어렴풋이 기억나는 우리들의 아버지.. 따뜻한 노래를 불러주기도 술에 취하기도 하지만 그내면엔 전쟁과같은 삶을 누구보다 견디며 살아온존재.. 그게 가능한건 자식을 돌보기위해 (bb,희망) 그런 전장엔 얼마던지 뛰어드는 아버지란 존재...

샘은 스네이크 오마주,코지마본인,bb(자식,희망)를 품고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이죠..

코지마 게임은 장황해보이지만 결국엔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힘이있고 그걸 올바르게 사용해야하고 진실을 후대에 기록해 알려야한다.. 데스스도 택배겜이지만 누군가 이 거친 길(삶을) 걸었고 또 앞으로 걸어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 책임이(도로건설등등) 있다는거죠

전 대충 이렇게 느꼈던거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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