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넷플릭스 찜목록이 40개가 넘어가면 나오는 개인적 위기감에 또다시 쫓기어 일단 찜목록 중 가장 오래된 영화를 무조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의 포스터는 정말 유명해서, 내가 도시락 들고 학교 다닐 시절에는 이 영화 포스터의 연습장이나 노트가 정말 많더랬다.
-종종 나오는 버릇으로 난 이미 이 영화를 대학생 시절에 보았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몇 년 전엔가 이 영화를 화제로 얘기하는 유튭을 우연히 보고
아직도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90년대의 헐리웃 영화는 '주말의 명화' 느낌이 나는 영화가 많아서 보는 내내 뭔지 모를 그리움과 안락함이 있다.
크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카메라 움직임과 편집도 번잡하지 않은, 당연히 CG가 주는 화려함 같은 것도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오르지 사전정보는 포스터와 브레드 피트가 나온다는 것만 알고 있어서 시작부터 나오는 아역에 조금 흥분했다.
우와... 누가 보면 조셉고든래빗 어렸을적이라고 하겠구만, 에서 곧 조셉 고든 래빗이 아닐 수 없겠구나! 싶었다.
영화 보고나서는 나무위키나 IMDB에서 언급이 없어서 응? 싶었는데 다행히 로튼토마토에는 출연 캐스트에 있어서 안심했다.
-영화는 큰 굴곡없이 편안하게 흘러간다. 1920년대 미국 시골을 배경으로 이런저런 소소로운 일상과
성장, 가족, 낚시, 인생, 그리고 소소롭지 않은 일 하나가 나오고 끝나는데
앞서 얘기한 '주말의 명화'효과도 있어서 그런지 편안하고 안락하게. 하지만 이런저런 생각과 현재의 나와 비교하게 되는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설교 대사가 좋아 옮겨 적어 놓아야겠다.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사랑하는 이가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주여, 저 사람을 도우려 하나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이를 돕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가 주려던 것을 거절 당하기도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롯이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오롯이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