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이야기.
-수원지검 검사라고 밝힌 사람은 3. 40대로 느껴지는 여성 목소리였다.
-작년 말 쯤 수원역 앞에 있는 국민은행 ATM기 쓰신 이력이 나오는데 본인 맞냐는 것이었다.
-5년 전 쯤, 결혼한 대학동기 신혼집에 가본 이래로 수원에 가본 적이 없었기에 제가 아닐 것 같다고 했다.
-그 계좌가 지금 범죄에 이용되어서 조사를 좀 받으셔야 한다고 했다.
-변호사 대동하시고 수원지검으로 오시던가, 간략하게 지금 전화 상으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냐고 해서.
'아, 보이스피싱이구나' 싶었다. 선택지 둘의 간극이 너무 크잖아 바보야라고 생각하며
-덤덤하게
'중요한 일인데 직접 만나뵙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제 변호사 대동하고 가겠습니다.
일시, 장소 알려주시죠' 하고 얘기하자
'알겠습니다' 하더니 끊어버리더라.
-당시에는 하...첫 보이스피싱이었는데 조금만 더 놀아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뉴스에서 어떤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에 걸려 전재산 5억을 사기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생각이 났다.
그 돈은 암에 걸린 아들의 치료비에 쓰일 예정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나쁜 놈들이 너무 많다.
이제서야 부랴부랴 진작에 방어막 구축 좀 잘해놓지 그저 남탓하기 바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