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 생각한거랑 너무 다르다
역시 매장에서 한번 직접 만져보고 샀어야했나
본인은 그동안 g102만 두 대째 사용하며 게이밍 마우스중에 제일 저렴한 제품만을 이용했으나
연말정산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않은 더블클릭을 맞이하여 무선마우스로의 전향을 꾀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무선마우스 시장은 나를 혼란케했다
지슈라 바실리스크 바이퍼 잠자리 뭐 무슨 vfx인지 특수효과인지 정보가 너무 많았다
무선마우스 시장의 제품명 작명은 아직 고등학교에 못갔는지 중2스러움이 넘치고 있다
석병팔진에 갇힌것처럼 수일낯밤을 온라인쇼핑몰에 사로잡혀있던 본인은 최종선택을 해야만했다
싸게가냐
비싸게가냐
세계증시의 흐름과 반도체와 디램의 폭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시아의 군사적긴장도와 국제정세, 체인소맨 티비판 12화를 시청하며 결론지었다
G304 vs 데스에더 v4 pro
전자는 압도적 가성비 승자인데 aa건전지
후자는 학교괴담의 영빈이가 해미에게 그러했듯 편부가정인지 의심케하는 가성비와 알 수 없는 떼크놀로지아의 정수
답은 간단하다
나는 이미 연초에 캡콤의 간악한 술수에 컴퓨터를 구매하고 말았다 (이전 몬헌 와일즈 베타와 컴퓨터 구매기를 쓴 일이 있다)
시작부터 시원하게 예상외 지출로 시작한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가성비를 선택함이 옳다
니체가 말했다
심연을 오래 들여다보면 초인이 당나귀를 타고 나타나 우버(tm)는 죽었다고 말하며 여동생과 함께 홀연이 떠났다고
그렇다 나는 너무 오래 무선마우스 쇼핑몰을 들여다본 나머지 심한 중2병에 노출되었고
온라인 쇼핑몰또한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네이버만 켜도 메인화면에 데스에더를 들이밀었다
너 이런거 좋아하지 라며 유리겔라처럼 내면의 욕망을 들춘다
데스에더 v4 pro 이 얼마나 중2병같은 이름인가
페이커도 사용한다는 데스에더
정작 본인은 리그오브레전드를 안하지만 뇌리에 새겨진 녹색뱀의 잔향은 내가 어디에있든 나를 쫓았다
식스센스에서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어딜 가든 그들이 보인다 했던 장면처럼
수미상관이라 하였던가
에필로그와 프롤로그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진부한 클리셰지만 그만큼 자주 사용되는 클래식이다
이번에도 신용카드에 손을 댔다
데스에더 v4 pro (웃음) 가 도착했다
시험기간에 책상에 앉은 나의 엉덩이보다도 가벼웠다
유선마우스인 g102보다도 가볍다
놀라운 일이다
배터리도 들었는데 이렇게 가벼울 수가 있다니
나도 머리에 뭔가 많이 들은것 같은데 가벼운걸 보면 금방 친해질 수 있을것 같은 내적친밀감을 느꼈다
하지만 첫인상 이후 어색한 시간이 찾아왔다
난 항상 중도성향 좌우가 평등한 마우스의 길을 걸어왔는데
데스에더는 오른손잡이 마우스라 모든것이 오른쪽으로 쏠려있다
이게 구조가 바뀌니 손을 잡는 모양도 바뀌어야하고 손목의 각도도 바꾸어야한다
흑염룡이라도 날뛰는 것처럼 오른손과 손목이 꽤나 어색하고 불편했다
사스가 데스에더
두번째로 클릭음이 너무 이상하다
보통 마우스를 클릭하면 얇은 플라스틱 조각을 튕기는 듯한 소리가 난다
그런데 데스에더는 빈 맥주캔 같은 소리가 난다
응?
놀랍게도 정말 그러하다
얇은 금속판을 튕기는 듯한 소리가 난다
심지어 소리가 되게 크다
내가 본 마우스 중에 제일 소리가 크다
그런데 왜 마우스에서 이런소리가? 라는 괴리가 합쳐져 매우 기괴한 기분이든다
그냥 마우스가 타칵 타칵 이라면
데스에더는 쩔꺽 쩔꺽 이랄까
본인은 키보드도 레이저 블랙위도우를 사용한다
시끄러운 키보드다
이젠 마우스도 시끄럽다
나쁘지 않다
적당한 백색소음은 업무집중도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난 좋은데 우리집 개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나마 기계식 키보드는 저소음 축을 사면 좀 덜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