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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청년구직의 현실.... (32)
2014/07/08 PM 07:55 |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인맥도 없고 학벌도 쥐뿔도 없는데
어쩌다 어쩌다 연이 닿아서 이런저런 외국어 배우고
또 그 와중에 생긴 연줄로 이런저런 발주 따다보니
작지만 내 이름 석자 걸고있는 회사만들어 ceo 행사하고 있지요
뭐 그래봤자 아직도 한참 부족해서 배워온것보다 배울게 더 많은게 현실이죠
업종이 업종이니 만큼 이런저런 무역회사에
컨설턴트 비슷하게 강의나 상담을 해주러 가기도 합니다.
게중에는 대기업도 있고요 또 그 대기업에 연줄이 닿아서
경력직 면접의 투명성을 위해서 외부면접인사로 초대받아 가기도 합니다.
바로 오늘 말만들으면 유명한 모그룹의 계열물산회사에 면접관으로 초청받아 갔다왔습니다.
경력직 면접 7건 그리고 신입이력서 검수 100여건 정도하고 왔습죠
경력직 이력서야 두말하면 입아프죠 완전 빵빵합디다.
게중에는 저보다 스펙과 익스피리언스가 높은 분들도 종종 보이고요
뭐 대기업 경력직지원에다 입사가 결정되면 연봉 7천부터 협상시작이니
빵빵한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죠
근데 재미있는건
신입사원들 이력서도 그에 못지 않게 빵빵하더군요 2개국어는 기본이요
별의별 해외자원봉사 활동에 요즘 유행하는 스토리 스펙 쌓는다고
히말라야 등반한 친구도 있고 유렵일주한 친구들도 있고
각종공모전 입상에 이력서도는 얼마나 잘쓰는지 너무 재미있고
우리회사 티오가 남으면 데리고 가고 싶을정도인 친구들이 수두룩하더군요
관계자 말에 의하면 일단 회사방침이라 이력서를 받긴 했는데
채용계획은 없답니다. 티오가 남아야 채용을 하던지 말던지 하는데
요즘같은 세상에 자기사무실 차린다고 나가는 상사맨들은 보기 힘들고
아둥바둥 붙어 있을라고만 하니 당연히 자리가 없죠
그렇다고 공채기간인데 공채 안올리면 당연히 들고 일어날테니
공개는 올렸는데 많이 뽑아야 한두명 이라는군요
자조섞인 목소리로 한숨쉬며
'뭐 떨어진 사람들이 몇명뽑혔는지 물어보겠네요 그냥 나 떨어졌구나 생각하겠죠'
그정도의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길거리에 부지기수로 널린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같습니다.
뭐 입사한다고 해도 신입이면 겨우 연봉3000언저리에서 시작할텐데
그런 능력있으면 연줄잡아서 해외로 나가라고 권하고 싶을정도네요
앞서 말했듯이 제가 능력이 한참 부족합니다.
솔직히 제가 취업하던 시절이야 성적이고 뭐고 영어 하나면 프리패스던 시절이었는데
요즘엔 영어 하나가지고는 취업하기 힘듭니다. 라고 하는거 보면 참 웃겨요
실상 영어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세계 돌아다니면서 무역업 하는데 아무 지장없거든요
현지어 할중 안다고 어설프게 현지어 썼다가 뉘앙스로 실수하는 친구들 많이 봤는데
그냥 영어 쓰는게 몇배 낫습니다.
프랑스에서 영어 안쓴다? 그런거 없습니다. 프랑스가도 영어로 비즈니스 해요
제3세계는 당연히 말할것도 없고요
제 2외국어 배운다고 고생들 하는데 솔직히 제 2 외국어 배울거면 북경어 배우면 끝입니다.
뭐 중국도 언어보다 꽌시를 먼저 배워야 하지만요
그냥 영어 하나면 다 통용되는데 취준생들이 하도 상향평준화 되다 보니
경쟁력가지기 위해 제2외국어 하나 얹어 놓는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힌두어(인도)랑 포르투갈어(브라질)가 요즘 뜬다고 하긴 하는데 솔직히 그쪽 나라 몇번 가봤는데
영어면 땡칩니다. 인도에 힌두어 할줄 아는 과장 데리고 갔다가 뉘앙스에서 오는 문화적 실수로 인해
거래 파토날뻔했던거 생각하면 그냥 만국 공용어라는 영어면 비즈니스에서는 끝이에요
이런거 보면 참 안타깝네요
까놓고 말해서 신입사원이 스펙이 높고 능력이 좋아봤자
신입에게 중요한일 맡기겠습니까? 잔 심부름 6개월 복사기 3개월 시다바리 3개월 하다보면
스펙 낫은 녀석이던 스펙 높은 녀석이던 명문대생이던 지방대생이던
다 똑같이 큽니다. 이건 경험담이에요
애초에 중요한건 스펙이 아니라 '눈치'랑 '요령'이죠
명문대생 뽑았다가 눈치랑 요령없어서 어리버리 하던거 보고 짜른거 한두번이 아니고
지잡대생 뽑았다가 이놈이 눈치 요령이 대박이라 길바닥에서 다이아몬드 줒었다고 칭찬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말이죠
사회생활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업무능력이 아니라
'눈치','요령','임기응변' 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사전적 의미로만 놓고 봤을때는 3가지 모두 부정적 측면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진짜 저 3가지 만 잘 부릴줄 알고 영어하나만 할줄 안다면
어느 대기업을 가던 회사생활은 잘할겁니다.
수용공급의 법칙이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 대한민국
일자리는 없지 취준생은 넘쳐나지 그러니 그 좁은 문 통과하려고
취준생끼리 스스로 허들을 만들어서 경쟁하니
기업들만 싼값에 고스펙 인력을 충원할수 있으니 반사이익 엄청나고...
이놈의 나라는 도데체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요?
저렇게 훌륭한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알바를 전전하며
원치 않은 학자금대출이라는 빚에 허리를 눌려가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방황하는거 보면 참 안타깝기 그지 없네요...
그러고 보면 쥐뿔도 없으면서
이렇게 살고 있는 저는 참 운이 좋은놈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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