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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둑맞은 레고 찾은 후기 3 (104)
2014/08/25 PM 09:02 |
자꾸 끊어서 죄송합니다. ㅎㅎ
댓글열심히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정말로 밀당한게 아니에요
똥사고 온게 맞아요 ㅎㅎ 아니 어떻게 아셨지???
일단 범죄상황을 들어봤습니다.
어떻게 훔쳐갔는지를요
출근길에 제가 물건을 가지고 지하주창으로 내려와서 차에 싣는걸
이놈들이 봤다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와 레고 저거 비싸다던데 쩌네' 라는 생각이었는데
멀찌감치 제 뒤를 따라서 운행하다가
제가 시동도 끄지 않고 편의점에 가는걸 보고 순간적으로 셋이서 작당했답니다.
걸려도 기껏해야 장난감이니 처벌 심하게 받겠냐 하는 말에 혹했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형사님이 나중에 말씀해주셨는데 애들이 법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하네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제가 편의점에서 좀 떨어진곳에 세워놓자
한명은 내려서 망을 보고 한명은 내 차옆에 서있고
나머지 한명은 같이 편의점에 들어가서 제가 커피우유를 고르는 사이
먼저 대충 집어 들고 계산대 앞에 서서 현금으로 계산하려고 했다가 현금이 모자른거 같아서
현금 찾느라 꾸물거리고 그러다 현금이 없으니 나중에 카드로 긁은겁니다.
저는 몇분 안되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은 꽤 긴 시간이었고
제 앞에서 계산하는 녀석이 공범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못했던 것이죠
그렇게 한녀석이 편의점 계산대에서 꾸물거리리는걸 확인 망보는 녀석이 신호주고
둘이서 잽싸게 위에 있던것들을 들고 튄것입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계산하던 녀석은 나중에 합류를 했고요
참 기가 막혔습니다.
애들 셋이서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는게 기가 막힌거죠
모리어티냐?????
그 와중에 다른 형사님이 그녀석 집에서 제 물건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부모도 같이 출두 했더라구요
아버지는 그냥 멍하니 계셨는데
어머니가 가관이더군요 일단 절도니까 그래도 자기 아들을 혼내야 하는데
다짜고짜 저에게 훔친물건들을 던지면서
겨우 이딴 장난감 가지고 앞길이 창창한 애들 물먹일 생각이냐고 말이죠
애들 범죄과정 듣고 기가 막혔는데 어머니가 하는 말을 듣고 더 기가 막혔습니다.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물건은 찾았으니까 이정도로 넘어가자'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머니 말 듣더니 그런 생각이 싹 가시더군요
이딴거 모은다는둥 어쩐다는둥 하도 톡톡쏘길레 짜증이 났는데
나중에 아버지랑 얘기를 하고 나서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버지는 미니카를 수집하고 계시더라구요
의외로 미니카 수집도 꽤 돈이 들어가는 취미였고
그집도 나름 잘사는 집이었는데 어머니는 그걸 보고 맘에 안들었던거죠
게다가 자기가 싫어하는 수집행위에 엮여서 아들이 경찰서에 앉아 있으니 더 짜증난거고요
그집도 우리집이랑 비슷한 집이더라구요 어머니가 싸가지 없게 말하는거 빼고는요
어머니가 그렇게 쏘아 붙여도 아버지는 인성이 좋은 분이신지
자기 잘못이라고 죄송하다고 계속 사죄를 하셔서 넘어갈까 했는데
어머니가 끝까지 톡톡쏘더군요 아버지가 당황해서 말려도 들은채 만채
주변사람들이 보면 제가 가해자고 아들이 피해자인것처럼 보일정도로
허 참 어이가 없어서
근데 보다못한 형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통쾌 하더군요
훔친 물건은 다시 저에게 주는건 당연한데
애들은 이미 3명이 작당모의를 했고
손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자동차라는 타인의 공간에 무단침입해서 절도를 했기 때문에
물건은 당연히 저에게 돌려주고 합의 여부를 떠나서
특수절도죄로 실형을 받는다고 하네요
게다가 계획범죄.....
뭐 루리웹 친구분들이 기대하시던 인실좆의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사실 물건찾는다는 생각에만 급급했지 인실좆이라는건 생각도 못했는데
눈앞에서 직접 보니 통쾌 하더군요
애들은 물건만 돌려주면 끝일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는지
얼굴이 완전 똥색이 되었고
쉴세없이 쪼면서 떠들던 어머니도 그재서야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어버버 하더군요
아버지는 밖에서 담배만 피우고 계시고
특수절도죄 혐의가 되기 때문에 민사뿐만 아니라 형사와 같이 엮여서
제가 그냥 물건 가지고 돌아가도 애들은 따로 형사랑 볼일이 있다고 남으라는데
아 진짜 그때 표정은...
인간으로서 남의 불행가지고 기뻐하면 안되는데
며칠간 속으로 끙끙앓았던 체증이 확 내려가더군요
그러면서 형사님이 제가 쌀짝 말씀해주시기를
6개월에서 1년은 확정이지만 피해자인 제가 진정서 넣어주면
진정서와 초범이라는것이 참작되서 집행유예로 풀려날수 있다고 하는데
어머니랑 아들이 저 짓거리 하는거 보니 저보고 그냥 독하게 먹는것도 좋을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아니 형사가 나보고 애들 콩밥먹이게 마음 독하게 먹으라니 ㅋㅋㅋ
집에왔더니 아내가 말을 해주는데
그 어머니란 사람이 형사랑 가면서 벌써 단지내에서 한바탕 한 모양인지
아줌마 네트워크로 쫙 퍼졌다고 하더라구요
누군가 했더니 부녀회장이랑 같이 다니는 아줌마랍니다.
그러니까 부녀회장은 아닌데 부녀회장이랑 같이 다니면서
괜히 이소리 저소리 잔소리 해대는 재수없는 아줌마 라고 소문이 파다하답니다.
불쌍하다는 말은 없고 쌤통이라는 말밖에 안돌아 다닌데요 ㅡㅡ;
이렇게 해서 물건은 무사히 제 손에 들어왔고
긴장이 풀린 탓에 집에 멍하니 있는데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그 어머니라는 사람에게서 계속 울리더군요
아예 수신거부 했습니다.
콩밥좀 먹어보라고
이렇게 끝날이야기 인데
아버지라는 분이 요 며칠사이에 벌써 세번이나 왔다가셨고
안된다고 그렇게 마다했는데도 비싼 양주도 한병 두고 가셨네요
정말 자기가 자식을 잘못키운 죄가 크다고
철없고 싹수가 노란녀석이지만 그래도 미운 자기 자식이라고
한번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우시던데
사람이 참... 정앞에 장사 없는거 같네요
솔직히 그 어머니란 사람이 직접와서 사과 한번 하면
진정서 써줄생각은 있는데 아직도 안오고 있는거 보면
저도 버텨 볼라고요
솔직히 앞서 말했지만
저도 피해가 꽤 큽니다.
이번일로 인해서 제 취미생활이 아내에게 어느정도 까발려 진탓에
집안에서의 주도권을 뺏겼으니까요...
오늘도 퇴근했더니
'이건 얼마야?'
'저건 얼마야?'
'그럼 이건 얼마야?'
정말 미치겠네요
아무튼 그 어머니란 작자가 언제 사과하나 두고 볼겁니다.
뭐 지 아들내매 콩밥 먹이기 싫으면 와서 엎드려 빌겠죠
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장황하게 벌려논거에 비해서 별로 재미는 없었네요..
이후에 또다시 이어지는 사건이 터진다면 쓰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조언주시고 응원해주신 루리웹 친구님들 감사하고요
정말로 인생 실전이야 좆만아 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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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로 결혼생활을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