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쓰던 삼성 갤럭시 A7 2015년형을 3년정도를 사용하다 지쳐, 미국 중고사이트인 swappa를 통해
구매했던 사용해본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 XL 사용기를 써볼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픽셀기기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다보니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구입했던 픽셀2 XL은
LG에서 하드웨어를 담당하고 구글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발매 초기에는 화면(디스플레이)이슈가 상당이 많았었는데요. 대표적으로 사용한지 하루만에 번인이 생겼다는둥,
색감이 물빠진 색감이라는둥 여러 의견들이 많았지만, 17년도 10월이었는지 11월이었는지 좀 가물가물한데
여하튼 어느 특정기간 이후로 생산된 기기에는 디스플레이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얘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여론은 안정화가 되었고, 물빠진 색감으로 이슈가 되었던 화면은 구글이 추가 패치로 saturated 색감을 넣어주면서 해결이 되었습니다.
제가 픽셀2 XL을 샀던 기간은 위에서 언급된 대부분의 이슈들이 해결된 18년도 6~7월경이었고, 제가 샀던 기기의 생산달도
인터넷에 떠돌던 안정기 이후였기떄문에 개인적으로는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화면을 옆에서 바라볼때 화면이 푸른색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요.
우리가 보통 핸드폰을 쓸때 화면을 정면에서 바라본다고 생각을 했을떄, 화면을 70~80도 정도로 비틀어야 보이는 수준이었습니다. (사진참조)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Marques Brownlee (a.k.a. MKHB) Google Pixel 2 Review: This Thing is Smart!
그래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고요,
픽셀2 출시당시에 있었던 여러 이슈들을 집어보았으니 제가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장점:
1. 매달초 (매달 6일 혹은 7일쯤)에 공개되는 보안패치와 순정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빠릿빠릿함
2. 매년 발표되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가장 빨리 올릴 수 있는 점
3. 카메라
4. 구글포토 2년 무료 (용량 무제한)
5. 구글 어시스턴스 (feat. 액티브 엣지)
이렇게 4개정도로 요약이 가능할거 같습니다.
사실 1번 같은 경우는 순정 안드로이드라면 매달 구글에서 해주는 보안패치가 가능하니 픽셀폰만의 장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하지만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일단 순정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들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2번은 확실하게 픽셀폰의 가장 큰 장점중 하나라고, 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베타버전이 올라오면 누구라도 다 올려볼 수 있는 애플기기와는 다르게
개발자가 아닌 일반 스마트폰 유저가 매해마다 공개되는 베타버전부터 시작해서 가장 빨리 새로운 안드로이드 정식버전을 체험할 수 있는
픽셀폰은 얼리어답터이거나 IT,Tech전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께는 아주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을 얘기하기전에 4번을 먼저 얘기하자면, 이 혜택은 픽셀2XL 기기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입니다.
딱히 이 혜택에 대해서 기간이 정해져있는거 같지는 않고요. 본인이 가진 구글 아이디로 픽셀폰에 로그인한 순간부터 2년이 무료인듯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런칭 프로모션 이벤트 같은건줄 알고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제 폰을 구동시켜보니 저도 구글포토 2년 무료혜택을 받았어서
런칭 프로모션이라기보단 그냥 픽셀폰을 구입하고 처음으로 사용하는 유저라면 받을 수 있는 그런 혜택인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카메라!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픽셀3까지는 픽셀폰들은 단 하나의 카메라 렌즈를 가지고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카메라 폰이었죠.
(픽셀4부터는 이제 트리플 렌즈가 들어가지요). 사실 많은 단점들이 분명히 있었고, 비슷한 중고가격대로 삼성기기나 애플기기를 살 수 도 있었지만
제가 픽셀2 XL을 사게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카메라였습니다. 런칭 당시 최소 2개의 렌즈가 달려있는 삼성이나 애플의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보았을떄 전혀 밀리지 않는 사진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구글의 머신러닝을 통한 인물 사진 모드라던가, 야간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성능에
매료되어서 픽셀폰을 샀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제 픽셀폰에서 가장 만족을 한 부분이었던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Tech 유튜버이신 underkg F717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냥 막 찍는데도 예쁘게 잘 나오는 카메라 라고 하셨었죠.
사진에 대해 조예가 깊지도 않고, 그냥 똑딱이 카메라처럼 대충 들고 다니면서 툭툭 찍어도 잘 나오는 그런 카메라였기에
막손인 저는 아주 만족하면서 썻던거 같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나름 잘나왔다고 생각되는 사진들인데, 혹시라도 궁금하실까봐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
5.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장점인 구글 어시스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존 최고의 AI 어시스턴트인거 같습니다.
아마존의 알렉사 그리고 삼성의 빅스비는 아직 써보질 못했어서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아직까지도 빅스비를 좋다고 하는 리뷰가 없는것을 보아 아직까지는 미완성품이라는 생각을 전제로 깔고 가겠습니다.
(혹시라도 빅스비 품질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으신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AI 어시스턴트 기능은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마 애플의 Siri가 먼저 그 문을 열었던거 같은데, 현재 Siri의 기능은 선구자의 모습만 남아있지
여러 해동안 업데이트나 새로운 버전업이 없어서 성능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구글 어시스턴트는 솔직히 1년동안 사용하면서 놀란 부분이 정말로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어 발음이 조금 안좋은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스 기능을 켜서 문자나 카톡을 작성해보면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여주고요.
영어의 경우, 거의 문제가 없다시피 사용할 수 가 있습니다. 아직 한국어 기능은 영어에 비해서 데이터가 덜 쌓였다고 생각이 들긴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팩트인거 같습니다. 지난 1년동안 자잘한 몇분짜리 타이머부터 시작해서
기념일 알람이라던가, 며칠뒤에 있을 약속을 저장시키기, 알람설정, 앱 켜기, 인터넷 검색(ex 근처에 있는 무언가를 찾기)등등
너무나도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진다면 너무나도 편리한 기능인거 같아요.
덧붙여서, 엑티브 엣지라고 하는 혹은 스퀴즈 엣지라고도 하는 픽셀폰만의 기능은 처음에는 좀 적응하기가 힘들었지만 여러본 써보니
그떄그떄 필요할때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올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습니다. 솔직히 엑티브 엣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른 호불호가 있을듯 하고요.
이제 단점을 얘기해보겠습니다.
1. 램부족!
2.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3. 가격
4. 3.5mm 이어폰 잭
크게 보면 이렇게 네가지가 있는것 같습니다.
1. 램부족!
비슷한 시기 (17년도 하반기)에 나온 스마트폰들과 비교를 해본다면
Oneplus 5T 4 or 6GB
노트8 6GB,
아이폰X 3GB
LG V30 4GB
미믹스2 6 or 8GB
메이트 10 4 or 6GB
레이저 폰 8GB
픽셀2 시리즈 4GB
플래그쉽 라인업이라고 여겨지는 픽셀2 시리즈의 4GB램은 조금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램스크루지라고 불리는 애플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위의 리스트에 있는 몇몇 폰들 또한 4GB램을 스펙을 가진 폰들도 있지만, 큰 용량으로 사게되면 램도 같이 늘어났기에
64기가 128기가 두 모델다 4기가도 통합해버린 픽셀2 시리즈와는 다르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동시기에 발매된 V30또한 4기가램인걸 감안해보면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물건이라 어쩔 수 없었나보다 싶긴하지만,
위의 물건들 중에서 가장 출시일이 늦었던 픽셀2 시리즈가 램을 더 늘렸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운 기분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인터넷 서핑이나 앱간의 이동은 제법 빠릿빠릿한 편이라서 약간의 아쉬운 기분이 드는거지 못쓰겠다 정도는 아니니까 다행이죠!
2. 디자인!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누가 배다른 형제 아니랄까봐 디자인적으로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는 V30과 픽셀2 XL이 보인다
후면부야 정말 개인의 취향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면부의 디자인은 V30이 훨씬 더 깔끔해보인다.
상하의 베젤이 비슷하게 있지만, 픽셀2 XL은 스테레오 스피커가 너무나도 확연하게 보이는 식의 디자인을 채용했는데
이게 사진으로봐도 실물로봐도 스테레오 스피커는 진짜 못생기게 나왔다.
물론 픽셀측에서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변명할 수 는 있겠지만... 그 스테레오 스피커마저 음량이 커질수록
점점 더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 십상이라 품질면에서 뛰어나지 않다보니 변명이 변명같이 들리지가 않는다.
개인적으로 픽셀2 XL의 판다 색상은 너무나도 좋아한다. 지금도 종종 케이스를 벗겨내서 뒷면을 보고 있노라면 예쁘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출처: GSMArena.com
3. 가격 (가격 비교는 미국달러로 진행합니다)
픽셀2 XL은 구글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단어는 따옴표가 알려주듯 플래그쉽 이라는 단어이다.
발매당시 기본 옵션인 64GB용량 옵션이 850달러였다. 감이 잘 안잡히실만한 분들을 위해 비슷한 시기에 발매됐던 스마트폰들의 가격을 나열해보면
Oneplus 5T 499 or 559 달러
노트8 929 달러
아이폰X 999 달러
LG V30 810 달러
미믹스2 575 달러
메이트 10 pro 800 달러
레이저 폰 699 달러
픽셀2 XL 850 달러
(위의 가격들은 필자가 기억을 전혀 못하고 있어서 구글링으로 찾은 가격들입니다. 실제 그당시 가격과는 조금 다를 수 도 있습니다)
가격대로는 충분히 플래그쉽 스마트폰 계열에 서있는 제품이다. 가격순으로 정리해서 생각해본다면 중저가형 폰보다는 비싼데,
삼성이나 애플보다는 조금 싼 그런 위치. 그럼 그런 가격만큼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했는지 혹은 가치를 입증했는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조금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위에서 언급했던 디스플레이 이슈도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픽셀폰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런칭이후 온갖잡다한 소프트웨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 이 픽셀 라인업이 예전에 구글에서 운영했던 넥서스 라인업마냥
(지금은 모토로라가 그 계보를 있고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스마트폰이었다면 어느정도의 불편함쯤이야 감수했었을듯 하다.
하지만 플래그쉽이 위와 같은 문제가 있다는건 소비자로써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여기까지는 발매당시 기준의 얘기였지만, 현재는 픽셀2 XL은 중고사이트에서보면 200달러 언저리대의 가격대이다.
필자또한 런칭이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뒤에 새것같은 중고를 샀어서 원래 가격보다 최소 400~500 달러정도의 비용을 아끼고 살 수 있었다.
전세대 폰 혹은 전전세대 폰을 산다는 거부감이 없다면 충분히 쓸만한 핸드폰이라고 생각이 들고
필자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가성비를 매기자면 엄~~~~청!!! 가성비가 뛰어난 핸드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마지막으로 이어폰잭!!!!!
이 부분은 구글에게 정말로 많은 실망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악플레이어 사면 전화기달아준다는 LG한테서 하드웨어 맡겼대서
헤드폰잭이 달려있고 그리고 LG가 자랑하는 DAC를 잔뜩 집어넣은 그런 핸드폰을 기대했었는데....
그 전년도에 애플이 이어폰잭을 없앴을떄 애플을 조롱하던 광고를 냈던 그 구글이....
바로 1년만에 이어폰 잭을 없애버리는 선택을 했을떄는 거짓말좀 보태면 배신당한 기분이 좀 있었다.
물론 이어폰잭을 꽂을 수 있는 어탭터가 박스에 딸려오긴 했지만, 이어폰을 핸드폰에 바로 꼽을 수 있는거랑 어탭터를 거쳐야한다는건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다. (덕분에 무선 이어폰쪽으로 많이 눈을 뜨긴 했지만서도...)
이제 드디어 결론이다.
장단점을 최대한 있어보이려고 줄줄히 써놨지만 대충 한줄로 요약을 하면
"1년동안 재밌게 잘 쓴 스마트폰이다."
처음에는 번인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쓰기도 했고, 순정안드로이드에 적응하느라 좀 시간이 걸렸던점이 추억처럼 스쳐 지나간다
카메라 기능은 너무 맘에 들었고, 픽셀3 런칭과 함께 딸려온 나이트 사이트 기능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었다.
빠릿빠릿한 순정 안드로이드 뽕을 느낀다던지 재깍재깍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올리면서 노는 등등
IT, Tech 전반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고 생각한다.
기변을 앞둔 지금은 중고가격 방어가 영 시원치가 않아서,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샀던 가격의 1/3 가격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는게 아쉬운 점이지만
내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그런 핸드폰이었던거 같다.
IT, Tech는 감성보다는 성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감성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걸 많이 느낀다.
진짜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이 글을 읽기 위해, 제 마이피에 들러주신분들
이 글을 다 읽지 못하셨거나 혹은 중도 포기하신 분들 그리고
이 글을 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