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t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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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Review] Thimbleweed Park 리뷰 (3) 2017/04/04 AM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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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일이 일어나는 그, Thimbleweed Park


“어느 날 변사체로 발견된 한 명의 외지인, 살인사건에 얽힌 5명의 인물이 각자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씸블위드 파크로 몰려들지만, 살인사건은 단지 시작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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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

씸블위드 파크는 매니악 맨션(Maniac Mansion / 1987), 원숭이 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 / 1990)을 개발한 론 길버트와 개리 윈닉이 개발한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쳐 게임으로 2014년 11월 19일 킥스타터 펀딩에 성공하여 개발을 시작한 후 2년 4개월만에 드디어 배포가 되었습니다.

 

고전과 현대의 만남

 

씸블위드 파크는 클래식 포인트-앤-클릭 그래픽 어드벤쳐 게임으로 현대적인 요소와의 타협점을 완전히 거부하지는않았지만, 킥스타터에서 펀딩 목적에서 밝혔듯이 그 공유 부분은 매우 협소합니다. 불편하고 지루한 이동은 기존 게임들의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좀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매니악 맨션이나 원숭이 섬의 비밀에서는 모든 인물들과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던 각 단계별 할 일 목록도 각 파트를 시작할 때마다 바로 알 수 있게 달라졌습니다. 그런 문제로 몇 몇 파트는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목표가 목록에 포함되는 문제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난이도를 심각하게 저하시키지 않는 선에서 기존 어드벤쳐 게임의 게임 플레이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주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입니다.퍼즐은 개발자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하며 플레이하기는 어려웠지만, 퍼즐 해결 방식에 어느 정도 동의를 하며 게임을 진행 했습니다. 매니악 맨션에 비하면 각 캐릭터간의 차이가 매우 적기 때문에각 캐릭터의 특성을 잊고 퍼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 하거나, 그래픽적 특성 때문에 오브젝트를 제대로 구분 못 하고 엉뚱한 곳을 헤매게 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좀 더 논리적으로 퍼즐 설계의 의도를 쫓아간다면 딱히 개발자의 넌센스였다고 비난만 하게 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플레이 했던 어려운 난이도는 퍼즐의 쉬운 플레이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플레이하기에 벅찰 수도 있겠지만, 정말 오랜만에 머리를 써가면서 게임을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너무나도 꼬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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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수사관 Ray와 Reyes

하나의 변사체로 시작된 사건, 이를 조사하러 씸블위드 파크로 온 두 명의 연방 수사관들조차 비밀을 간직하고 있어초반부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새로운 플레이어블 캐릭터들은 두 명의 수사관이 탐문하는 마을 주민들의 회상을 통해 소개되며, 이런 방식으로 그들의 배경 스토리까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각 캐릭터들이 살인 사건에 관련된 인물처럼 묘사가 되고, 뒤이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복선을 조용히 깔아주기 때문에 이야기가 과연 어디로 움직이려는 건지 플레이어의 흥미를 제법 자극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로 이야기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복선은 힘을 잃고, 캐릭터들이 스토리에 탄탄하게 엮여 들어가지 못한채 산만하게 휘청거리기 때문에 억지로 흥미 유발을 강요받은 느낌이 들게 됩니다. 또 플레이 중 각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가 전혀 확립되지않은 상태에서 서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해 나가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면식도 전혀 없던 캐릭터들이 서로 아이템을 주고받고 각자 협동 플레이를 펼친다고 생각해 보세요) 각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플레이하는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 때문에 각 캐릭터들은 남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숭이 섬의 비밀에 나오는 가이브러시 쓰립우드나 리척처럼 기억에 오래 남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틀리고 꼬인 스토리를 따라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퍼즐을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그동안 론 길버트가 만들어왔던 다른 게임들처럼 매우 괴이한 결말로 인도되어 엔딩을 보는 순간 게임의매력에 흠뻑 젖어들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이건 마치 그동안 내가 거쳐온 과정 따위는 눈감아줄 수 있다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매력은 단순히 게임이 주는 결론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론 길버트의 게임들처럼 게임에는 많은 농담과 우스개가 등장하고, 과거 매니악 맨션, 원숭이 섬의 비밀 및 루카스 아츠의 영화 및 게임, 거기에 더해 게임의 배경이 되는 80년대 후반 문화에 대한 레퍼런스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또한 매니악 맨션에서부터 전통적으로 등장하던 TM (트레이드 마크) 유머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루카스 게임이나 영화에 팬의 한 사람으로써 이런 레퍼런스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래픽 어드벤쳐는 이런 맛!

 

오랫동안 많은 게임이 출시되지 않았던 클래식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쳐 쟝르여서 몹시나 반가운 게임이었습니다. 팀 쉐이퍼가 루카스 아츠 어드벤쳐의 명맥을 잇기 위해 브로큰 에이지를 제작하고 매니악 맨션: 텐터클 최후의 날이나 곧 출시될 풀 스로틀 등의 클래식 어드벤쳐를 리마스터 해왔지만, 론 길버트의 유머나 퍼즐을 더 좋아하는 플레이어로서 씸블위드 파크의 출시는 엄청난 즐거움이었습니다. 허술한 관계로 얽힌 5명의 캐릭터들이 반전을 꾀하다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 한 스토리를 힘겹게 끌고가는 스토리 진행이 실망을 주기는 했지만, 독특하면서도 곱씹을 수록 씁쓸한느낌을 주는 엔딩과 오랜만에 느껴보는 퍼즐 해결 게임 플레이덕분에 씸블위드 파크는 매력적인 게임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론 길버트, 게임 정말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자, 그럼… 진정한 원숭이 섬의 비밀 3편은 언제 쯤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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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lamp    친구신청

리뷰가 정말 훌륭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리뷰해 주세요

Tentacle    친구신청

감사합니다 ^^

에버린    친구신청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는 제 영어선생님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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