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저의 집으로 보이싱 피싱 전화가 왔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받았는데, 제가 중간에 끼어들어 전화기를 뺐지 않았다면 진짜로 입금하셨을 것 같네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의 아들(저희 형)이 사고가 났다.
너의 아들 생일이 X월 X일 맞지?
자 여기 목소리도 들어봐라.
(전화가 바뀌고 애원하는 목소리가 들림, 뒤에서 협박음도 들림.)
누구에게 알리지 말고 돈 200을 입금시켜라.
지금 죽어가고 있으니 빨리!
여기서 제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전화기를 낚아채버렸습니다.
목소리 들어보니 딱 조선족이더군요.
이게 참. 우습게 볼 노릇이 아닙니다.
어머니는 왠지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애원하는 소리가 도저히 남의 목소리 같지 않게 들리신 답니다.
만약 제가 없었으면, 진짜로 입금했을 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 하시더군요.
저희야 뉴스나 인터넷에서 이런 사건에 대해 들어봤으니 내성이 있어 웃고 넘기겠지만.
부모님 세대는 그렇지 않은 겁니다.
혹시나 진짜 자식이면 어쩌나 싶으신 거죠.
이거 참.
마침 제가 일을 쉬고 있는 게 불행 중 다행이 되어버렸네요.
혹시나 나이 드신 부모님이 있으시다면 이 사례에 대해 미리 언질을 해두세요.
그래야 저항하고 대응하실 수 있으십니다.
전화 한 통화, 대화 한마디로
수 백만원 뜯기는 것을 예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