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평일.
퇴근하고 집에 오니 어머니가 아주 피곤하신 모습으로 저에게 물어봅니다.
어머니
-누나 언제 온대냐
집 근처에 사는 맞벌이 부부 큰누나네가 우리 집에 여 조카애를 맡기는데, 오늘은 두 분 다 야근인지 애를 데려가는게 늦어지자
오늘따라 손이 많이가고 힘이 드는 집안일을 하셨던 어머니가 빨리 누나가 와서 애를 데려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물어본 것이었기에
잠시 고민 끝에 제가 조카와 함께 누나네로 가서 애를 봐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애를 봐주고 나서 며칠 후
차를 가져온 날은 누나와 출근을 합니다.
누나를 옆좌석에 태우고 가는데 누나가 그날 일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누나
-그날 나 10시에 오고 매형도 전화 안받았잖아?
나
-그렇지
누나
-그날 매형한테 내가 전화했었어 언제오냐고
-근데 매형이 '어 미안해 나중에 전화할게'
-이러는데 전화기에서 [이 시.발 새끼야! 이리 안와?]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
나
-헉............
-뭐야 지점장 색히가 그런거야?(매형은 은행 부지점장 중 하나)
누나
-몰라. 아니면 진상고객인지 그래서 들어봐?
-나 엄청 걱정했단말야.
-누구한테 욕먹나 어떤놈한테 욕먹나
-막 그래서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고
나
-그럴만 하지...
누나
-혹시 맞는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
나
-가장이 이런 취급을 받으며 가족을 위해 혹사하는구나 하는 생각 막 들었겠는데....
누나
-근데 매형이 30분 후에 전화를 하더라고
나
-그래서??
-뭐라그래???
누나
-어.............뭐라그러냐면 이 인간이........
나
-????
누나
-[어 자기야. 여기 영화관이었어. 무슨일이야?]
나
-??? 그럼 그건??
누나
-어 영화소리였어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나
-가만 안둬 이인간
이라고 합니다.
물론 어쨌든 극장에서 전화를 받으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