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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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담배를 처음 배운때............ (16) 2012/05/23 PM 05:58
어느 웹사이트에서 담배를 처음배운시기가 언제냐 라는 설문성 글을 보고 오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어렸을때 저는 하늘에 한가지 맹세를 했었죠.
아버지가 술과 담배를 하시면서(지금은 담배를 완전히 끊으셨습니다. 20년이 훌쩍지났죠) 가끔 안좋은 모습을 보이시는걸 보고

'나는 커서도 절대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리라!' 하고 결심했죠.

그러다가 커서 대학에 들어가 술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리슬쩍 어린시절의 맹세중 하나를 철회했죠.

'아 그래 술을 안하는건 무리야. 신께서도 그건 이해해주겠지 하지만 담배는 건강에 나빠. 좋은게 없잖아.
담배는 맹세코 절대 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남자라면 반드시 해야할 피할 수 없는 의무.
국방의 의무!

그래서 화천 7사단에 갔고 거기서 최전방을 지키는 군인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훈련 3주후 나라에선 저보고 전경대로 가랍니다.
그때 쇼크를 먹었는데 그건 뭐 중요한게 아니고
그래서 전경이 되서 자대 배치를 받고 순조롭게 반년이 지났습니다.

전경은 복무 당시인 03~05에 파견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파출소나 경찰병력이 부족한 지방에 가서 2-3개월정도
딱지나 음주단속근무를 지원해주곤 했었습니다.

같은 소대원이나 타소대 섞여서 주로 2-3명이 가곤했는데,
비록 놀러가는건 아니고 근무의 연장이지만, 2-3개월이라도 힘든 훈련과 시위진압에서 벗어나
부대통제없이 지낸다는건 당시엔 손꼽아 기다릴만한 행운이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 드디어 저에게도 파견이라는걸 나갈 수 있는 군번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좋고 행복하다는 파견.
좋은 고참이 걸리길 하고 바랬는데 다른 소대 고참이 섞여서 우리 왕고참, 다른소대 고참, 나
이렇게 셋이 파견을 나갔습니다.

잘지내보자 하고 갔기에 참 좋은 생활이 펼쳐질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중간에 낀 다른소대 고참이 존나 개객기였습니다.
부대에서 떨어져나가 서로 셋만있는데 왕고가 자리를 비우거나 없을땐 온갖 수단을 들어 저를 괴롭히고 못살게 굴었었죠.
그러다가 어느날 일이 터진겁니다.

타소대고참
-니는 왜 담배 안피는데?


-원래 안피지 말입니다.

타소대
-ㅈㄹ 한다 시발롬아. 원래 안피는게 어딨노. 디질라고


-.....

타소대
-이제부터 너는 담배를 피우는거다. 알았나


-안피지말입니다.

타소대
-이거 또 개기네. 개념없이. 니 내가 말안했나. 중대 복귀하면 니네 왕고는 이제 똥이고 우리 라인이 실세라고
-남은 기간동안 군생활 X같이 지내보고 싶나?


-그래도 안피는건 안피는거지 말입니다.

타소대
-그래. 니도 성질 있다 이거지? 오늘 담배필때까지 함 보자 피나안피나

그리고 피울때까지 맞았습니다.
대략 굴복한 시간은 세시간.
세시간동안 맞고 버티고 버티다가..(솔직히 엎어버릴까 싶기도 했는데 기수 차이가 넘사벽으로 나기도 했고, 그놈 말대로 돌아가면 그놈기수가 실세라 그냥 이를 악물었죠)

결국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담배를 피웠고
그때 이후 파견기간동안 그놈이 보는 앞에서 계속 담배를 피워야만했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오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원체 안피던 터라 피우는 양은 하루 세가치.(술마시면 늘어나지만..)

아.. 아무튼 생각하니 또 그러네.....

양동근 이 개객기야 잘먹고 잘사냐?
(그 놈이 양동근 닮았음. 아 물론 전 양동근 배우는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p.s- 나중에 양동근이는 자기 성질을 못이기고 왕고에게 개겨서 왕고와 1:1을 뜨다가 파출소장님에게 걸려서 욕을 먹고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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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머리 무    친구신청

구리구리한 선임을 만나셔서 ㅠㅠ

게메스트    친구신청

진짜 군대서 담배가르치는 고참있음

여왕님★    친구신청

개객기네요-_-...

무플수행중    친구신청

저는 대학교1학년때 술집누나한테 배움 ㅡ.,ㅡ

난폭토끼    친구신청

저도 의경출신인데 고참이 담배권유 정말 많이했죠

그래서 동기들 담배피느라 쉴때

저는 묵묵히 사역병 역할을 ㅋㅋㅋ

문채원    친구신청

저도..평생 술 담배는... 안하리라..했는데... 술은 하지만..(어쩔수없이)
담배는 아직까지 안하네요...
역시나 고비는 군대있을때 인데...
분대관리 소흘?이라고해야되나 암튼 그런거로 영창가게되서
하루 전날.. 영창 같이가는 동기랑 앉아서.. 동기가 한대 펴보라고 담배주는데..
레알 인생의 고비였음.. 저걸 피면..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질까? 막 그런생각이
드는거임... 워낙.. 안좋은 상황이였으니깐..(딱 상병 달고 한달 있다가..영창 가게된거라..) 암튼.. 저때 넘기니깐.. 짐까지 담배는 안핌.... 평생 안필듯..

lucipell    친구신청

나도 담배피지만 후임한테 담배피라고 강요는 안한다....

wizwiz    친구신청

전 제가 정말 마음에 드는놈한테만 담배 끊으라고 권유 했었는데,
결국 끊는놈은 한명도 없었음.

그릴    친구신청

ㅅ팔 개객끼네....만약 나한테 저렇게 강요했으면 레알 저새기 목 따버린다.

☆모래마녀☆    친구신청

저 때야 담배가 남아서 그럴테지만, 요새는 아예 보급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Radicals    친구신청

선임이 완전 양아치네요
저도 담배는 14년 정도 피워 웠지만, 한번도 비흡연자한테는 담배 권한적 없는데..

시노부♥    친구신청

호의를 가지고 권유를 해도 민폐를 끼치는 경우가 많은데

저런 건 진짜 싫네요...

semi oduk!!!    친구신청

선임 개객끼!! 진상!! 빙다리핫바지!!

쏘지마    친구신청

하루3갑 핀적도 있었는데 전 끊었어요 끊은지 8년쯤 됨. 그 대신 살이 찜 ㅋㅋ.

테크니커    친구신청

담배 강요는 정말 아니다-_-

infrablue    친구신청

저도 담배를 군에서 배웠는데 아직 신병이었을때 비흡연자들 모아서 청소열외시키고 입에 담배 물리고 다 필때까지 계속 그렇게 있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걸 3개월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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